차홍주
차홍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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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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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 제가, 전무님 곁에서 사라질 수 있게.” “방금. 뭐라고 했어요?”   어이없어하는 상대를 보면서도 해윤은 덤덤했다.   “저, 임신했어요. 차도언 씨 아이예요.”   기어이 폭탄을 터트렸다. 몇 달 뒤 태어날 아이를 위한 보험이 필요했다.   “그러니까. 도와주세요. 제가 전무님 발목 잡을 일 없게.”   그게 모두를 위한 길이라 여겼다. 하지만 그가 다시 나타난 순간, 모든 게 소용없어졌다.   필요했던 보험도. 벗어나려 발버둥 쳤던 제 노력도.   * * *   “제법이야.”   낮고 차분한 음색에 해윤의 어깨가 움찔거렸다.   “내 뒤통수치고 등잔 밑에 숨을 줄도 알고.” “……전무님.” “근데 어쩌나, 숨바꼭질이 끝나 버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