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나한테 미련 못 버린 건가?” 사랑하고 싶지도, 사랑해서도 안 될 여자를 사랑하게 된 남자, 휘건. “말은 바로 하죠. 결혼을 하려는 게 아니라 파트너가 되려는 거예요.” 제 것이 아닌, 제 것이 될 수 없는 남자를 사랑하게 된 여자, 서영. 서영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3개월. 쌍둥이 언니 채희의 대역으로 맞선을 보고 약혼까지 해야 한다. 맞선 자리에서 마주한 두 사람. 서영을 채희라고 생각하는 휘건은 적개심만 가득한데. “그때나 지금이나 넌 아웃이야.” 지옥이라 여겼던 여자에게 자꾸만 끌리는 휘건. “당신 붙잡으면 어떻게 되는데요?” 가질 수 없는 남자라는 걸 알면서도 마음이 쏠리는 서영. 얽히고설킨 악연과 드러나는 진실. 그 끝엔, 기어이 사랑이 되는 이야기.
“내 처음과 끝은 언제나 너야.”한 여자를 향한 한결같은 남자, 지욱“우리가 잘못 된 길일까?”제 사랑이 죄스러운 여자, 해나부모의 재혼으로 연인에서 남매가 돼 버린 두 사람. 꼬여버린 인연의 실타래를 끊어내고 서로의 마음을 감춘 채 살아가던 중, 운명처럼 찾아든 6일간의 짧은 사랑.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 <본문 중에서>“지욱아, 혹시 미완성 효과라고 들어 봤어?”“미완성 효과?”“응. 사람들은 자기가 완전히 끝낸 일보다, 도중에 중단된 일을 더 잘 기억하고 되씹으며 생각한대. ……우리도 그런 게 아닐까?”해나는 지욱을 바라보며 물었다. 책을 읽으면서 지욱과 자신의 관계를 떠올렸다. 어쩌면 남들처럼 싸우고, 웃고, 즐기다 자연스럽게 헤어지는 수순을 밟았더라면.부모님의 재혼으로 강제 종료된 사랑이 아니었다면.그래도 과연, 이리 오래 아파하며 신경 쓸까?“해나 네 말은, 우리가 원치 않게 갑자기 헤어져서 지금 이렇게 후회하며 되새기고 있다는 거야?”“응.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돌아온 대답에 지욱은 말없이 해나를 바라보았다. 그래, 이거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서두르면 안 된다. 해나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시간을 줘야 한다며 지욱은 자신을 다독였다.그의 생각을 읽을 수 없는 해나는 지욱의 고요한 눈을 바라볼 뿐이었다. 서로에게 맞닿은 눈동자가, 고요하게 내려앉은 공기가 둘을 감쌌다. 점점 침묵 속에 침잠해 들어갔다. “그럼, 해볼래?”얼마 후 깊어진 눈동자를 한 지욱이 진지하게 물었다.“뭘?”“미완성 효과를 완성 효과로 만들어 보자고. 우리가 남들 연애하듯 하고서도 미련이 남는지, 안 남는지. 그게 사랑인지 아닌지.”[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5개월이, 앞으로 살아갈 50년을 기쁘게 할지도 모르는 거니까.’ 재력, 외모, 능력에 오만과 언변은 보너스처럼 가진 남자. 이윤조. 재벌 3세에 삼대독자란 운명은 그에게 쉬운 세상을 안겼다. ‘청혼은 곧 헤어짐’이라는 공식을 가진 여자, 서이재가 나타나기 전까지. “흔히들 그러지. 몸은 거짓말을 안 한다고. 서이재, 너도 날 원하잖아?” 제가 모시는 상사인 윤조의 통보 같은 고백에 이재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거절하면……, 거절하면 어떻게 되는데요?” “아직 거절당해 본 적이 없어서. 나도 내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는데?’ 분노, 욕망, 격정, 인내. 소용돌이치는 윤조의 눈동자를 마주하고 있자, 이재는 알 수 없는 전율이 일었다. “……전무님.” 낮디낮은 부름이 간신히 이재의 입 밖으로 흘러나왔다. “전무로서 비서에게 키스하는 사람도 있나?” “구별해. 내가 널 안을 때조차 전무님 소리 듣고 싶진 않으니까.”
“윤치형. 우리에게 다음은 없어.”열아홉에서 스물. 인생에서 가장 반짝거리던 순간을 함께한 하나와 치형.영원할 거 같던 순간은 짧았고, 현실은 가혹했다.잘못된 선택이 가져온 결과로,스무 살 하나는 매몰차게 헤어짐을 고했다.“나 이제 너 잊을 거야. 너도 나 잊어버려!”홧김에 뱉은 말은 저주가 되어 돌아왔다.*11년 후.정략결혼을 위한 맞선에서 치형과 재회한 하나.놀람과 반가움, 두려움도 잠시.하나는 믿을 수 없는 사실과 맞닥뜨린다.그토록 오래 되새겼던 윤치형인데,정작 그는 하나를 기억하지 못했다.그가 자신을 잊었다는 사실에 충격도 잠시.“결혼은 석 달 뒤, 이혼은 일 년 후에 합시다.”그의 일방적인 요구는 더 당황스럽기만 한데….
*본 작품은 리디 웹소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이용가와 19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거 알아요? 취하는 게 꼭 술만 있는 건 아니거든.” 조윤의 자신만만한 말에 지흠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올라가죠. 취하게 해 줄게.” 누군가는 충동으로, 누군가는 호기심으로 성사된 하룻밤. 별거 아닐 거라고 쉽게 잊힐 거라 여겼던 그 밤은, 예상치 못한 재회로 깨달았다. 그 밤의 열기가 생각보다 깊었고, 우리는 바람결에라도 부딪히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란 것을.
“도와주세요. 제가, 전무님 곁에서 사라질 수 있게.” “방금. 뭐라고 했어요?” 어이없어하는 상대를 보면서도 해윤은 덤덤했다. “저, 임신했어요. 차도언 씨 아이예요.” 기어이 폭탄을 터트렸다. 몇 달 뒤 태어날 아이를 위한 보험이 필요했다. “그러니까. 도와주세요. 제가 전무님 발목 잡을 일 없게.” 그게 모두를 위한 길이라 여겼다. 하지만 그가 다시 나타난 순간, 모든 게 소용없어졌다. 필요했던 보험도. 벗어나려 발버둥 쳤던 제 노력도. * * * “제법이야.” 낮고 차분한 음색에 해윤의 어깨가 움찔거렸다. “내 뒤통수치고 등잔 밑에 숨을 줄도 알고.” “……전무님.” “근데 어쩌나, 숨바꼭질이 끝나 버려서.”
“아저씨, 그 언니랑 결혼하지 마요.” 해리의 울먹임이 한주의 심장을 간질였다. “나랑 해요, 아저씨. 연애든 결혼이든. 그게 뭐든.” “…….” “나랑 하자고. 서한주!” “까불지.” “아저씨 이제 제 보호자 아니거든요.” “도해리.” 짐짓 심각하게 들리도록 한주가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손해 보는 짓 하는 거 아니라고 가르쳐 줬을 텐데.” “손해는 아저씨가 보는 거죠. 서한주는 잘생겼지, 돈 많지, 능력도 좋지.” “넌 어리지.” “어린 게 무기는 아니잖아요.” 해리의 입술이 댓 발 나왔다. “무기 맞아.” “난 아저씨가 제일 좋은데.” “후회할 소리.” “후회하는지 안 하는지 알 수 있게 일단 나랑 해 봐요, 네?” “…….” “아저씨, 사랑해요.” 뻔한 수작을 부리는 이 작고 여린 도해리를 외면할 방법이 있긴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