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의 전쟁을 마치고 약혼자가 돌아왔다.그의 아이를 가진 여자를 데리고서.그 여자를 버릴 수 없다고 말하면서, 나에게 공작부인의 의무만 강요하는 무책임한 약혼자.“레일라, 넌 아직 공작부인이 아니야.”그가 무심하게 뱉은 한 마디에 나는 파혼을 결심했다.****“제가 어디까지 마음대로 할 수 있나요?”한순간 정적이 흘렀다. 뒤늦게 이상한 소리를 했다는 걸 자각한 나는 황급히 수습했다.“송구합니다, 폐하. 이런 걸 물어보려던 것이 아니라 그게…….”[뭐든.]칼리안이 내 말을 자르며 대답했다.화가 난 목소리는 아니었다. 오히려 웃고 있다고나 할까.[나라를 팔아먹는 게 아니라면 뭐든 해도 돼. 지금 그대는 나의 대리인이니까.]……정말 제가 나라를 팔아먹으면 어쩌시려고요?#계략남 #다정남 #상처남 #능력남 #쓰레기남조 #상처녀 #능력녀 #외유내강 #여주성장물 #초반고구마넘기면스프라이트샤워 #쓰레기는분쇄기행
황제의 손에 무려 3번이나 죽었다.다시 시작한 4번째 삶.내게 남은 건 악과 복수심 뿐이었다.더 이상 당하지 않아.이젠 내가 복수할 차례였다.****“제가 결혼할 분은 2황자 전하가 아닙니다.”내가 툭 던진 말에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주변이 조용해졌다. 귀족들은 어리둥절하며 서로를 바라봤고, 2황자의 얼굴은 무참히 일그러졌다.황태자와 황후는 물론 다른 황자들과 황녀들의 얼굴에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모두가 숨 죽인 채 나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도대체 누구랑 결혼할 거지?”황제의 질문에 나는 환하게 웃으며 소년을 가리켰다.“제가 결혼할 분은 바로 이 분이십니다.”
6년간의 전쟁을 마치고 약혼자가 돌아왔다. 그의 아이를 가진 여자를 데리고서. 그 여자를 버릴 수 없다고 말하면서, 나에게 공작부인의 의무만 강요하는 무책임한 약혼자. “레일라, 넌 아직 공작부인이 아니야.” 그가 무심하게 뱉은 한 마디에 나는 파혼을 결심했다. **** “제가 어디까지 마음대로 할 수 있나요?” 한순간 정적이 흘렀다. 뒤늦게 이상한 소리를 했다는 걸 자각한 나는 황급히 수습했다. “송구합니다, 폐하. 이런 걸 물어보려던 것이 아니라 그게…….” [뭐든.] 칼리안이 내 말을 자르며 대답했다. 화가 난 목소리는 아니었다. 오히려 웃고 있다고나 할까. [나라를 팔아먹는 게 아니라면 뭐든 해도 돼. 지금 그대는 나의 대리인이니까.] ……정말 제가 나라를 팔아먹으면 어쩌시려고요?
6년간의 전쟁을 마치고 약혼자가 돌아왔다.그의 아이를 가진 여자를 데리고서.그 여자를 버릴 수 없다고 말하면서, 나에게 공작부인의 의무만 강요하는 무책임한 약혼자.“레일라, 넌 아직 공작부인이 아니야.”그가 무심하게 뱉은 한 마디에 나는 파혼을 결심했다.****“제가 어디까지 마음대로 할 수 있나요?”한순간 정적이 흘렀다. 뒤늦게 이상한 소리를 했다는 걸 자각한 나는 황급히 수습했다.“송구합니다, 폐하. 이런 걸 물어보려던 것이 아니라 그게…….”[뭐든.]칼리안이 내 말을 자르며 대답했다.화가 난 목소리는 아니었다. 오히려 웃고 있다고나 할까.[나라를 팔아먹는 게 아니라면 뭐든 해도 돼. 지금 그대는 나의 대리인이니까.]……정말 제가 나라를 팔아먹으면 어쩌시려고요?
“나한테 사랑 받고 싶으면 도움이 되는 걸 가져오세요. 발리만 백작 부인이 철광 독점 운송권을 제시한 것처럼.” 엄마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선택한 결혼은 크나큰 실수였다. 릴리는 결혼 첫날밤, 앞으로의 결혼 생활이 지옥이 될 거라는 걸 깨닫는다. 빌어먹을 돈 때문에 이혼도 하지 못하고 지옥에서 허덕이던 릴리의 앞에 한 남자가 등장했다. “릴리, 그대가 원한다면 기꺼이 정부가 되어줄 테니까.” 제국의 골칫거리였던 살라만 족을 토벌한 제국의 영웅. 명망 높은 맥시밀란 공작가의 차남이자 제 힘으로 당당하게 백작위를 거머쥔 남자. 헤럴드 브레이든. “제가 당신에게 바라는 건 단 한 가지입니다. 날 밀어내지 않는 것.” 매섭고 날렵한 흑표범 같은 외모와 달리 부드러운 생크림 같은 다정함에 릴리는 속절없이 녹아내렸다.
“맥밀던 소공작님과 사귀는 것도 아니면서 혼자서 독차지하려고 하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너무하세요. 엘레나 양은 정말 이기적이에요!” 황당하기 짝이 없는 질문이었고, 오히려 이기적인 쪽은 아까부터 제 할 말만 하는 저 여자였다. 그런 이에게 예를 갖출 필요는 없으니 클로이는 무시하고 자리를 벗어났다. 등 뒤로 귀신이 곡하는 소리처럼 달라붙은 분홍 머리 여자의 울음소리가 무척 찝찝했다. * 두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 거울엔 며칠 전의 그 이상한 분홍 머리 여자가 비쳤고, 그 앞에는 원래의 나, 클로이 엘레나의 몸이 눈꺼풀을 내린 채였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파악해 보기도 전, “넌 누구지?” 올곧은 시선, 낮게 깔리는 차가운 목소리. 만약 말로 사람을 때릴 수가 있다면 수십 대는 맞았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 탓에 클로이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계속 이렇게 있을 수는 없는 법. 무슨 말이든 해서 오해를 풀어야 했다. “…….” ‘내가 클로이라고!’ 하지만 이 분홍 머리 여자의 몸으로 백날 외쳐 봤자 믿어 줄 리가 없었다. 클로이는 얼른 생각해야 했다. 이 미친 현실을 타개할 방법을.
엄마에게 버림 받은 줄 알았지만, 사실 보호 받고 있었다. 심지어 엄마는 그녀를 지키다가 아빠라는 악마에게 맞아 죽었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날, 벨라 역시 악마의 손에 죽었다. '신이시여 제발.' 이대로 끝낼 수 없다고, 제 모든 걸 바칠 테니,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간절하게 빌었다. 정신을 잃은 벨라가 다시 눈을 떴을 땐, 10년 전, 모든 비극이 시작되기 전으로 돌아가 있었다. "이번 생은, 내가 엄마를 지키겠어." 악마 같은 아빠에게 복수하고, 엄마와 행복하게 살려고 했는데. "떠나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벨라." 생각지도 못한 인연의 실이 그녀를 휘감기 시작했다. * “약속했으니까 꼭 지켜야 해.” “그럼요. 손가락이라도 걸고 약속할까요?” “자.” 그냥 한 말이었는데, 에드윈은 냉큼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그만큼 불안했다는 의미겠지. 하긴 사고로 소중한 사람을 연달아 잃었으니, 불안해하는 것도 당연했다. “제가 먼저 마리아와 도련님을 떠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 그의 심정이 이해되는 만큼 안타까워서 나는 재차 말하며 손가락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