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돌이
혜돌이
평균평점 3.42
아도니스
3.42 (191)

[완결]“너는 나를 언제나 패배시키는 적이었으나 꽤나 좋은 동반자였다.”“닥쳐라! 이제 와서 그 말하여 무엇이 달라질 것 같나!”자신과 누구보다 닮았던 자. 그래서 서로에게만 집중했고, 광적으로 집착했다.다만 한쪽은 상대방을 온전히 얻기를 원했고 한쪽은 상대방을 온전히 꺾기를 원했다. 그리하여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동반자였음에도 이러한 파국에 이르렀다.“이번 생은 끝났다. 그러나 다음 생에는 너의 적이 아닌 너의 기사가 되리.”다음 생이 존재한다면, 당신에게 검을 바치리니.뜨거웠던 불꽃이 초라하게 꺼졌다.그렇게 로안느 왕국의 공작 이아나 로베르슈타인은 바하무트 제국의 황제 아르하드 로이긴의 검에 죽었다.‘그런데 어째서 살아 있는 건지.’※일러스트: 정에녹

신 우렁각시전

‘맛있다!’강렬한 감동은 호수처럼 잔잔하게 살아가던 불멸자의 욕망을 일깨웠다.‘요리하고 싶어.’‘누군가에게 내 요리를 대접하고 싶어.’‘그가 내 요리를 먹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다른 욕심들과 감정들도 하나둘 자라났다.‘나와 같은 자를 만나고 싶어.’‘외롭다······.’동료에 대한 열망과 스산한 외로움까지도.* * *먼 옛날, 자신과 같이 불로불사하는 자를 만나기를 간절히 갈망했던 적이 있다.수천 년을 살아도 만나지 못했고, 수천 년 동안 마모된 갈망은 가루가 되어 흩어졌다.“Darling. 나 어떻게 찾았어?”그래서 동료를 만났는데도 기쁨 보다는 분노가, 분노 보다는 허무감이 강했다.“야.”“예?”“갈 길 가자.”“예…… 아, 아니지. 달팽 씨, 무례하게 굴지 않을 테니까 대화 좀 해요.”“꺼져. 할 얘기 없어.”서늘하게 뱉고 뒤돌아섰지만, 끊어낼 수 없었다.“자, 이제 어떡할까요.”말은 괜히 퉁명스럽게 해도 기대하는 게 딱 봐도 보였다.“나 꺼지라고 할 거예요?”“아니, 따라와.”“!”연애고수무기력요리존잘과 연애초보껄렁발닦개사냥꾼불멸의 유리와 유호가 펼치는 사랑과 우정의 요리경영 우렁각시전※본 작품은 픽션입니다. 실존하는 인물, 지명, 단체, 사건과 무관합니다.* * *[ ‘신 우렁각시전’은 그랜드크로스 유니버스 스토리입니다. ]웹소설_<방송 천재 도사 전우치>웹소설_<죽음의 신, 하 변호사>웹툰_<범이 내려왔다>웹툰_<오! 필승 김과장>* * *

요정님, 계약해 주세요
5.0 (1)

안녕. 혹시 내가 당신의 첫 요정이에요? *** 나는 아주 깊은 지하에서, 외로운 아이를 만났다. 그 애가 웃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꽃의 요정으로 태어났다. “약속할게. 난 너와 함께 이곳에서 나갈 거야!” 너는 땅속에 갇힌 씨앗이구나. 꽃의 요정의 이름을 걸고 내가 반드시 너를 피워 줄게. “네. 같이 노력해요. 우리 같이 나가요. …서로를 여기서 데리고 나가요.” 귀여운 소년과 함께 탈출하기 위해선 요정님이 해야 할 일이 많다! 우리는 오랜 시간 열심히 준비했다. 그리고 마침내 기회 아닌 기회가 찾아오는데…. *** 드디어 세상으로 나왔다. 활짝 피어난 내 인간을 세상 모두가 탐냈다. “넌 내가 가지기엔 너무 대단해.” 내 첫 사람. 내 소중한 행성. 내 사랑하는 꽃. 요정 슈렌샤의 근원, 리오렌. 리오의 삶을 위해 리오를 조금, 아주 조금 놓아주려 했는데. “렌 님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해요. 저는 슈렌샤의 리오렌일 뿐이에요.” 리오는 나밖에 몰랐다. “슈렌샤, 저랑 계약해 주세요.”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