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나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주었고마침내 사백 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왔다.회귀를 깨닫자마자 결심한 것은,‘누구도 자긍심을 가지지 못하도록.’나라를 멸망시키는 것.그리하여 회귀 전 숨어 살던 희대의 천재 황자를 내 손으로 직접 폭군으로 키워냈다.“모든 것은 레이디의 뜻대로 될 것입니다.”그는 나를 위해 제국을 집어삼켰고,목표를 달성한 나는 그를 버리고 떠났다.“데리러 왔습니다, 샤를리즈 로넌.”몇 년 후 완벽한 폭군이 된 딜런이,전 대륙을 다 뒤져 나를 찾아올 줄도 모른 채.“왜 길들여두고 도망치셨습니까?”일러스트: nokcy프롤로그 웹툰: nokcy삽화: 소차
28번의 전생은 영혼에 지울 수 없는 상흔을 남겼다.악몽을 꾸지 않을 수만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 수 있었다.그것이 악마라고 생각되는 남자를 찾아헤맨 이유였다.“역시 내 정체를 아는 건가?”“역시, 제 정체를 아시는 거죠?”광기 어린 정복전쟁을 일삼는 대공.6번을 결혼했으나 새 신부가 매번 첫날밤만 되면 죽어나가 악마가 씌었다는 흉흉한 이야기가 늘 그의 뒤를 따라다녔다.“그런데 전하, 계약자가 다른 남자와 혼인하도록 내버려 둘 건가요?”“그럴 리가. 먹잇감을 풀어두는 취미는 없어.”후일 알게 된 그의 이름은 벨제뷔트. 오래 전에 소멸되었다고 알려진 마계의 신이었다.일러스트: ena
억울하게 반역죄로 몰린 로테아 대공가는 멸문했다. 어린 남동생과 함께 살아남은 내가 가문의 명예를 복권하는 길은 단 하나뿐. 내 주군의 황위를 무사히 지키는 것. “르예샤, 내가 네 주군이 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 “…제게 잘해 주지 마세요, 전 언젠가 반드시 당신을 죽일 테니까.” 그러기 위해선 레칸을 죽여야만 했다. 존재 자체가 반역인, 나의 태중 약혼자. 내 정체를 알지 못하면서도 날 수하로 삼고 싶어 하던 남자. 그러나 끝내 레칸은 반역을 일으켜 황위에 올랐고, 나는 정적으로서 완벽하게 패배했다. “계속 알려 주고 있잖아. 네가 미인계를 쓰면 기꺼이 넘어가 주겠다고.” “그리 쉬운 분이셨나요?” “그렇게라도 네 주군을 다시 이 자리에 복위시키고 싶었던 건 너 아니었나?” 광기 어린 그의 적안이 핏물처럼 들끓었다. “…안아 주세요.” “…이번엔 멈추지 않아. 네가 도망쳐도 붙잡아 안을 것이다.” 지척까지 다가온 숨결. 레칸의 절제가 끊어지는 찰나를 나는 결코 피할 생각이 없었다. 일러스트: pilyeon
“어디 하늘에서 돈벼락 안 떨어지나?돈 침대에 누워 자고지폐 다발 속에서 수영할 수 있을 만큼 부자였으면 좋겠어.”홧김에 빌었을 뿐, 진짜로 로판에 빙의할 줄은 몰랐다.뭐 좋아.기왕 아기한테 빙의된 거 돈이나 벌자!튤립버블로 떼돈.폰지사기 간파.콜롬버스에게 투자해 신대륙 발견.석유가 나오는 땅 선점.비트코인 개발까지.”뽀짝아. 너는 천재인 척 하는 바보인 거야, 바보인 척 하는 천재인 거야?“날 괴롭히던 친척들을 물리치고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는 것까진 좋았는데.어렵게 꼬신 남주가 자꾸 내 통제를 벗어난다.“제게 간절히 청혼할 땐 언제시고, 이젠 돈이 더 좋다는 겁니까?”“…그럴 리가요.”움찔하는 눈가에 닿는 그의 검지가 꽤 뜨거워 난감하다.#빙의 #천재녀 #재벌녀#무심남 #능력남 #소유욕#육아물〈폭군을 길들이고 도망쳐버렸다〉 유소이 복귀작!illust by. HAJI
※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일부 내용이 수정되었습니다. 19금 미연시 악녀로 빙의했다. 그런데 왜 미친 남주들이 전부 나한테 집착하는 거지? “에델을 건 내기를 하지. 더 많은 짐승을 사냥한 자가 오늘 하루 에델을 갖는 거야. 어떤가?” 나를 둔 내기라니. 당사자의 의사도 없이 이리 제멋대로. 황당함에 황제를 돌아봤지만 그는 내 눈을 쳐다보고 있지 않았다. “좋습니다.” 바라한은 드물게 호기 어린 목소리를 하고 있었다. 그 얼굴은 무표정했지만 붉은 눈동자가 약간의 일렁임을 담고 있었다. 내 입이 딱 닫혔다. 처음에는 물건이라도 된 느낌에 화를 내려했지만 남자들의 얼굴이 너무나 진중했다. “폐하?” “그리 아련하게 부르지 마. 벌써부터 몸이 반응하잖아.” 사냥은 아직 시작도 안 했어. 황제가 입매를 비틀며 덧붙였다.
※ 본 작품은 제목 변경 후 재출간된 작품입니다. 8년 만에 재회하여 결혼하게 된 남편은 독보적인 권력자였다. 그것이 우리가 헤어져야만 하는 이유. “이혼해 주세요.” “처음부터 그게 목적이었어? 보란 듯이 짐승처럼 살며 내 명예를 더럽히려던 이유가?” 고개를 느리게 끄덕여도 대공은 전혀 상처 입은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외려 첫사랑이라던 나를 향한 소유욕이 더 깊어지기만 하는 것 같은데…. “너는 나를 가져.” “…….” “난 나 이외의 모든 걸 가질 테니.” 게다가 이 남자, 밤에 져 주는 남자가 좋다던 내 어릴 적 말을 아직도 기억하는 듯싶다. 일러스트: Hyeong_Hyang
※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일부 내용이 수정되었습니다.슬럼프에 빠진 완벽한 여배우, 송지안.그런 그녀 앞에 모든 것을 가진 오만한 남자, 차도혁이 나타났다.그는 그녀의 슬럼프를 극복시켜 줄 유일한 구원이자,그녀의 세계를 뒤흔들 가장 위험한 남자였다.“대표님이 먼저 제 선 넘었어요.”“합의였잖아.”“제가 어떻게 그어 놓고 유지해 온 선인데 그런 건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모조리 넘어오셨다고요.”흩어진 지가 언제인데 그가 불어넣은 담배 연기가 몸 안에 담겨 있는 듯했다. 공고했던 제 질서를 흐트러뜨려 놓고, 계속해서 생애 최초의 뜨거운 숨결을 내뱉게 한 남자였다.“제 말이 무슨 뜻인지 정히 알아듣지 못하시겠다면, 여태까지 그리 살아오셨듯 피상적인 관계나 저와 맺으시든지.”“…내가 널 너무 봐줬어, 그렇지?”과연 이 위험한 관계의 끝에서 그녀가 되찾는 것은최고의 연기력일까, 아니면 돌이킬 수 없는 파멸일까.일러스트: songwoo
※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일부 내용이 수정되었습니다.※ 본 작품은 제목 변경 후 재출간된 작품입니다.부와 권력, 명예와 지식, 그리고 수많은 여자까지 독차지했던 뱀파이어의 군주, 아드리안 레온하르트.“다시 태어나면, 절대로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거예요.”울며 자살한 엘리자베스를 수백 년간 잊지 못할 줄은 그도 몰랐다.“여자를 찾았습니다.”“한국으로 간다.”배윤서로 환생한 그녀의 삶은 이번 생에서도 불우했고, 가난 속에서 허덕였다.하지만 그의 명령 한 마디에 손에 들어온 명함.그곳에 적힌 이름은 원테크 솔루션즈 대표이사 강재욱.“대뜸 5억을 입금해 놓고, 그냥 받으라고요?”“전생에 내가 너에게 수도 없이 가해한 죄값이야. 받든 버리든, 네가 선택해.”이해할 수 없는 호의와 낯선 접근.전생 이야기를 들어도 윤서로서는 그저 믿기 힘든 소리일 뿐.“제 눈에 대표님은 그저 강재욱일 뿐이에요.”“그래. 그렇게 다시 시작해, 나랑.”다시는 놓칠 생각이 없다는 듯 그가 낮게 뇌까렸다.“네 말처럼 전생은 잊어버리고. 백지에서부터. 감히 도망칠 생각은 말고.”하지만 그의 차가운 숨결이 붉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윤서를 향한 그의 정복욕이 마치 그녀의 목을 강하게 죄어오는 것만 같았다.일러스트: h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