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처음
한처음
평균평점 2.75
악역을 또 살렸습니다

"오로지 아름다운 마음씨만 가진 민폐 여주에 빙의했다.불쌍하다는 이유로 악역을 살려주고, 덕분에 내내 납치당하고, 숲 속을 도망치고, 결국에는 전쟁의 빌미까지 제공하는 민폐 여주에!하지만 난 다를 거야. 백마 탄 왕자와 알콩달콩 하기에도 시간은 모자라니까.해야 할 일은 단순해. 악역을 살리지 않는 것.그런데 왜 정신을 차려보니 악역을 살리다 못해 그 인간 손을 잡고 식장에 들어가고 있지?첫날 밤,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의 벌어지는 가운 사이로 보이는 몸매가 예술… 이 아니라 지금 이게 뭐 하자는 짓이지?“만져 봐도 좋아.”가운 사이로 드러나는 허벅지를 가릴 생각은커녕, 오히려 만지라고 부추기기까지 한다.“…좋아.”아니, 이게 아니잖아. 지금 물어봐야 할 것은 이게 아니다.“왜 이러는 거야? 원해서 한 결혼도 아니잖아.”“그대는 원했잖아. 그리고 난 남편의 도리를 다 한다고 맹세했고.”"

귀묘한 카페
2.75 (2)

100년 만에 월식이 이뤄지던 날 밤….2년 동안 고생한 알바에서 잘린 여리는원귀에게 쫓기다 기묘한 카페로 몸을 숨기는데….“인간? 정말 인간?”카페를 지키는 견요(犬妖) 수하와꼬리 자랑에 여념이 없는 구미호 려한, 그리고….얼음에서 태어났을 법한 카페주인, 민석.그들은 부서진 집기류 값을 목숨으로...

너의 죄를 사하노라

“이거 벗겨.”하얀 종아리가 드러나자 카일은 고개를 숙였다.“키스 해.”카일은 에덜린의 발등 위에 조심스레 입을 맞췄다.“넌 내가 시키는 건 뭐든지 할 거지?”“예, 아가씨. 뭐든 할 게요. 저를 버리지 않으면요.”퇴폐 소설 속에 빙의했다.최고의 귀족에서 노예로 추락하는 에덜린으로.부족함 없는 영애인 에덜린은노예 소년인 카일에게 흥미를 갖게 되지만카일은 버려지고 세월이 흐른다.반역죄로 노예가 된 에덜린 앞에그녀의 주인이 된 카일이 나타났다.“카일 공, 죄인을 어떻게 하실 겁니까?”“죄인은 단두대로 보낸다.”느낌이 와, 느낌이.이번 생도 망했다는 느낌이…….

회귀한 악녀는 순결서약 합니다

뼈대 있는 후작 집안, 펑펑 써도 남을 재물, 반반한 얼굴까지 가진 리디아 에반시. 그녀가 갖지 못한 건 단 하나, 바로 남자 보는 눈. 천한 몸에서 태어난 황자에게 빠져 간쓸개 다 바쳐 황제가 되고 싶단 꿈까지 이뤄줬더니, 집착녀 취급을 하며 자신의 먼 친척 지젤과 바람이 나버렸다. 황제가 된 리처드는 지젤 배 속에 아이를 핑계로 약속했던 황후 자리까지 빼앗는다. 그리하여 리디아는 진정한 집착의 끝이 무엇인지 보여줄 결심을 했다. 바로 지젤과 함께 독을 먹고 죽을 계획을 세운 것.  하지만 계획은 실패하고, 하나 남은 가족인 오빠 데본에게까지 외면받은 리디아는 척박하고 열악한 노역장으로 끌려간다. 얼마 뒤, 춥고 열악한 노역장에 닥친 전염병으로 그나마 의지하던 동료들도 모두 죽었다. 리디아 역시 가늘고 하얀 손을 떨며 조용히 죽음을 기다렸다. 왜 이렇게 멍청하게 굴었을까?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뺨 한번 세게 쳐주고 싶다. 정신 좀 차리라고. ...그런데, 정말로 기회가 왔다. 지젤의 찻잔에 독을 타던 바로 그 오후, 티타임으로! 리디아는 얼른 뺨부터 후려치고 시작해 보기로 한다. 그녀를 버렸던 리처드와 그녀를 기만한 지젤, 그리고 자신의 목숨으로 거래를 한 데본에게 안겨줄 복수를.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가 탐내는 제국의 검, 아르센 에디스가 필요하다. *  “이봐요, 아르센 경.” 리디아는 익숙하게 제 방문을 열고 들어가는 아르센의 가슴팍을, 감정을 약간 실어서 팍팍 쳤다. “내 신호 못 봤어요?” “봤습니다.” “신호 보내면 안 돼요, 싫어요, 이러지 마세요, 하라고 했잖아요.” 어제는 연기인 줄 몰라서 그랬다 치지만, 오늘은 연기인 걸 알면서도 이러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렇게 손발이 안 맞아서야 계획을 성공시킬 수 있겠나, 이 말이다. “팔이랑 다리 아픈 거, 연기 아니지 않습니까.” “연기는 아니지만 이렇게 엄살 피울 정도도 아니에요.” “아픈 건 맞단 말이군요.” 벽이랑 대화하는 기분이었다. 묘하게 기시감이 드는 것이, 지난번에도 이랬던 것 같은데. 그리고 그 대화는 리디아만 잔뜩 놀림 받고 끝났다. “그러면 뭐, 진짜로 내 다리 주물러 줄 거예요?” 이번엔 리디아가 그를 골려 줄 차례였다. 리디아는 일부러 아르센 쪽으로 다리를 쭉 뻗었다. 이러면 아르센이 당연히 곤란해하겠지?  리디아는 그가 우물쭈물하면, 앞으로는 약속한 대로 연기나 잘하라고 한 마디 톡 쏘아붙일 셈이었다. “물론입니다. 그러려고 여기까지 들어왔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