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내려보내면서 천사 지망생 미카엘이 내게 부탁한 것은 딱 하나. ‘세계 멸망을 막아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자기가 또 유급이라나 뭐라나. 아무튼, 지독히도 지루한 천국을 벗어나기 위해 냉큼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들어온 곳이 바로, 세계 멸망의 주축이었다던 하르네 그라티스 공녀의 몸. 근데…. 세계 멸망은 어떻게 막지? 음, 세계 구출은 잘 모르겠고. 우선 저기 겁나게 잘생긴 우리 새 오빠 덕질부터 하자. #근친물아님 #육체영혼모두개족보 #빙의여주 #목표는굵고길게살기 #행동은의식의흐름대로 #회귀남주 #쎈척하지만사실은순둥이 ***본문중*** 저택 밖은 환호성이 하늘을 찔렀고 천천히 열리는 문 사이로는 수많은 용병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선두에서 튼실한 말을 모는 사내를 본 하르네는 방금까지 밀려오던 분노가 싹 날아갔다. 불쾌함뿐만 아니라 하던 모든 생각이 훨훨 날아갔다. “맙소사.” 작게 탄식을 내뱉었다. “인간이 저렇게 잘생겨도 되는 거야…?” 아무도 들리지 않게 혼자 중얼거렸다. 그는, 정말 단연하건대, 천국 인생까지 통틀어 처음 보는 미남이었다! 외형을 바꿀 수 있다는 천국 인생을 통틀어 말이다! ****** #로맨틱코미디 #초중반코미디더많음 #중후반로맨스더많음 #가끔병맛
운수가 된통 없던 하루, 꽐라가 된 채로 잠이 든 나는 내 최애 소설안에서 눈을 떴다. 안타깝게도 여주가 아니라 남주에게 집착하여 횡포를 부리다 파멸로 끝나는 악녀에게 빙의되었지만…. 상관없다! 악녀는 그만두고 이 소설의 짠내 서브남인 내 최애캐를 여주와 잘되게 이어주리라! 그런데 이거…… 생각보다 어렵다?! ㅡ 괜찮으십니까?여주님의 호위를 맡아야 할 기사단장이 내 호위가 되질 않나. ㅡ 오다 공짜로 받았습니다. 드세요.오작교를 도와줘야 하는 녀석은 자꾸 삼천포로 빠지질 않나. ㅡ 미쳤어?! 조심 좀 하라고!날 증오해야 마땅한 원작 남주는 자꾸 주위에서 알짱대지를 않나.ㅡ 제가 먹여줄게요, 리아!심지어 원작 여주님은 원작 남주는커녕 아무에게도 관심이 없다?!그뿐이랴!ㅡ 고마워요. 소중히 간직할게요.예고 없이 훅 훅 치고 들어오는 존잘 최애캐님 때문에 사랑을 지키긴커녕 심쿵사부터 하게 생겼다!! … 과연 리아는 서브남의 사랑을 무사히 지켜줄 수 있을까?
‘백작 영애 대역으로 황자와 결혼해달라’ 라는 어처구니없는 의뢰를 받은 비둘기 길드의 부대장 유리엘라.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서도 황궁에 들어가야 했던 그녀는 모습을 숨기고 의뢰를 수락하는데…. 결혼 보름 전에 신랑이 바뀌었다?!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반대 세력의 백작 영애와 결혼을 하게 된 제국의 황태자 테스리안. 인간 우월 사상에 사로잡혀 비싸고 예쁜 것만 밝히는 머리 빈 여자인 줄만 알았는데…. 이 여자, 보면 볼수록 뭔가 좀 수상하다…? 어릴 적 기억이 없는 유리엘라와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테스리안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 시작합니다!
평화롭던 밤바다, 반인어 트리테가 타고 있던 선박이 해적의 습격을 받는다. 그녀는 가라앉는 선박을 뒤로하고 도망치다가 정신을 잃고 마는데……. 눈을 떴을 땐, 모르는 사내의 집이었다. 심지어 언어가 달라 말조차 통하지 않는다?! 큰 몸집, 찌푸린 미간, 이질적인 붉은 머리카락. 한마디로 사나운 인상을 가진 그는 해군 대위 아스터. 무서운 외모의 그는 갈 곳 없는 트리테에게 선뜻 집을 내어 준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 두 사람은 눈짓과 몸짓(?)으로 소통을 하기 시작하는데? *** 그의 옷은 작은 체구의 그녀에게 너무 컸다. 바지는 맞지가 않아서 입지도 못했고 펑퍼짐한 그의 셔츠는 아래로 끌어내릴수록 어깨가 드러났다. 그녀의 복장에 그는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아니, 왜…! 왜, 바지를, 입지 않으시고……!” 귀가 붉었다. 이 남자, 생긴 거랑 다르게 좀 귀엽다……? 해군 대위 아스터와 반인어 트리테의 비언어적 달달 발랄 로맨스!
동생 같은 늑대가 한 마리 있었다. “전쟁 끝나면 햇볕 잘 드는 곳에 예쁜 집 지어 놓고 알콩달콩 살자.” 그렇게 이야기하면 칸은 뺨을 할짝 핥아주곤 했다. 그러나 그 꿈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전쟁 통에 그 아이를 잃어버렸으니까. 그렇게 12년이 흘렀다. 그런데 죽은 줄 알았던 그 아이가…… “내가 이런 괴물이라도 상관없다면……,” 인간이 되어 돌아왔다. “난 이제부터 누나와 날 방해하는 건 전부 뜯어 죽여버릴 거야.” 귀엽던 늑대가 아닌, 적국의 살인 병기가 되어. * 표지: 사슴 (@yangdeer07) 삽화: 표격 (@PYO_GYEOK_) 타이포: 언슈 (@UDDC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