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라한
은라한
평균평점 4.00
남편이 망국의 영애를 데려왔다
4.0 (2)

“전장에서 제 목숨을 구해 준 여자입니다. 현명한 당신이라면, 생명의 은인을 잘 대해 주리라 믿습니다.” 매너 좋은 엘리엇과 사랑하는 부부 사이는 못 되더라도, 서로 존중하고 아끼는 이상적인 부부가 될 수 있으리라 착각했다. 신혼 한 달 만에 전장으로 끌려 나간 그가 어여쁜 이국의 여자를 데려오기 전까지는. 철저히 혼자가 되어 후작저에서 쫓겨난 날. 아카데미 재학 시절 몇 번 마주친 게 전부인 선배의 부관이 그녀를 찾아왔다. “가르시아 대공 각하의 보좌관이 되어 주십시오.” 광활한 서부를 다스리는 대공이자 대마법사인 아미르 가르시아. 모든 걸 잃어버린 그녀가 새로이 섬기게 된 주군.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호의나 애정은 무서웠지만, ……정당한 대가라면 받아도 되지 않을까. *** “엘리엇을, 좋아했어요. 꽤 오랫동안.” 너덜너덜해진 짝사랑을 털어놓으며, 레티시아는 부끄럽다는 듯 아미르의 가슴에 그대로 얼굴을 파묻었다. 그의 속이 얼마나 타들어 가는 줄도 모르고. “……걔 껍데기가 그럴듯해서?” “물론 잘생겨서도 그랬겠지만…….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이 좋았던 것 같아요.” “걘 신중한 게 아니라 무뚝뚝하고 재수 없는 거야. 후배님, 아직 나쁜 남자에 대한 환상을 가진 나이여서 그렇겠지만 남자는 다정하고 상냥한 게 최고랍니다.” 그 다정함이 오직 저 한 사람만을 위한 것임을 알게 되었을 때. 벽을 쌓은 레티시아의 마음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남편이 망국의 영애를 데려왔다
4.0 (2)

“전장에서 제 목숨을 구해 준 여자입니다. 현명한 당신이라면, 생명의 은인을 잘 대해 주리라 믿습니다.” 매너 좋은 엘리엇과 사랑하는 부부 사이는 못 되더라도, 서로 존중하고 아끼는 이상적인 부부가 될 수 있으리라 착각했다. 신혼 한 달 만에 전장으로 끌려 나간 그가 어여쁜 이국의 여자를 데려오기 전까지는. 철저히 혼자가 되어 후작저에서 쫓겨난 날. 아카데미 재학 시절 몇 번 마주친 게 전부인 선배의 부관이 그녀를 찾아왔다. “가르시아 대공 각하의 보좌관이 되어 주십시오.” 광활한 서부를 다스리는 대공이자 대마법사인 아미르 가르시아. 모든 걸 잃어버린 그녀가 새로이 섬기게 된 주군.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호의나 애정은 무서웠지만, ……정당한 대가라면 받아도 되지 않을까. *** “엘리엇을, 좋아했어요. 꽤 오랫동안.” 너덜너덜해진 짝사랑을 털어놓으며, 레티시아는 부끄럽다는 듯 아미르의 가슴에 그대로 얼굴을 파묻었다. 그의 속이 얼마나 타들어 가는 줄도 모르고. “……걔 껍데기가 그럴듯해서?” “물론 잘생겨서도 그랬겠지만…….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이 좋았던 것 같아요.” “걘 신중한 게 아니라 무뚝뚝하고 재수 없는 거야. 후배님, 아직 나쁜 남자에 대한 환상을 가진 나이여서 그렇겠지만 남자는 다정하고 상냥한 게 최고랍니다.” 그 다정함이 오직 저 한 사람만을 위한 것임을 알게 되었을 때. 벽을 쌓은 레티시아의 마음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