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설정으로 사회에 혼선을 일으킨다며 분서갱유를 당한 작가 고월의 책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했네, 했어」 서책을 붙잡은 몽연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당신은 뉘신가요?” 허이균은 자신의 입만 쳐다보는 몽연을 보고 모골이 송연했다. 쫓기다 숨은 곳이 하필이면 그녀가 하는 밥집이라니. “나는, 그러니까, 나는 고월의 중계인이오!” 다음 날부터 이어진 고월 폐인의 조공. 그러나 대가 없는 조공이 세상에 존재할 리 없다. “고월 님의 신작은 언제 나오나요?” “고월 님은 어떤 음식을 좋아하시나요?” “이번에 만든 음식인데 고월 님께 전해 주실 수 있나요?” 고월에 대한 소식을 전해 주는 대가로 몽연이 늘 군침 도는 음식을 만들어 주니 이균은 행복했다. 그러나 왜 누구도 말해 주지 않았는가. 혀가 사로잡혔으면 심장은 이미 조리된 후라는 것을! 맛있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날아가는 먹룡 허이균과 생계를 위해 과부인 척 밥집 차린 최몽연의 밥상머리 밀당 연애담!
<폐비의 사생활> 예스24 e연재 제1회 공모전 당선작 [이래인표 가라시대물 2탄] 중전의 자리에 올랐으나 2년여 동안 왕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내전의 천덕꾸러기 신세로 살아온 정윤은 계속되는 주변의 압박에 삐뚤어지기로 결심했다! 눈 한번 질끈 감고 왕 앞에서 그동안 풀지 못한 옷고름을 풀어헤치는데……. 오히려 삐뚤어지니 뭔가 잘되어 가나 했지만, 분위기 못 맞추는 아버지가 일을 치게 되고 급기야 폐비 신세가 되고 만다. 하지만 폐비가 되었다고 흰 소복 입고 금군이 들고 올 약탕기 기다리며 울고 있을 그녀가 아니다! 비워진 쌀독에 분기탱천한 그녀는 자신의 곁에 남은 식솔들과 살 방법을 모색한다. 그런 그녀 앞에 다시는 볼일 없을 줄 알았던 왕이 잠행을 나서 찾아오고, 정윤은 다시 속절없이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그러나 냉혹한 현실은 다시 그녀를 벼랑으로 밀어 넣고, 끝내 왕을 밀어낸 그녀는 폐비로서 감히 상상도 못할 발칙하고 대범한 계획을 실행하게 된다! 과연, 그녀가 꿈꾸는 폐비의 은밀한 사생활은……? <프롤로그> ‘아, 유모가 말한 영혼이 빨리는 입맞춤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자신에게 벌어졌을 때 정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청양국에 이렇게 간덩이가 큰 사내가 있었단 말인가?’ 유모가 자신을 달래려고 그런 말을 한 줄 알았지 진짜로 이 일이 자신에게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 했다. 아직 상처 입은 마음이 커서 다른 사내를 받아들일 수 없을 거라 생각했건만 절륜한 사내의 설왕설래 한방에 정윤은 이미 반쯤 넘어갔다. 처음이라 어색하면 어쩌나, 낯선 사람과 혼인이 가당키나 할까, 진짜로 자신에게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 하고 그저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나날들이 무색하게 격렬하고 격정적인 입맞춤 한 방에 그런 걱정일랑 저만치 날아가 버렸다. -‘그 혼인은 무효입니다. 무효! 그러니 개가하셔도 아무도 욕할 사람 없습니다. 괜히 지킬 것도 없는 지조 지킨다고 좋아할 사람 아무도 없다는 말씀입니다. 기회가 오면 무조건 잡으셔야 합니다.’ 유모가 귀에 인이 박일 정도로 같은 말을 하는 바람에 어느새 정윤도 동화된 건지 이것이 유모가 말한 그 기회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이건 하늘이 주신 기회야.’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기회. 이 기회를 놓치고 늙어 죽으면 자신은 영영 사저의 소복 입은 처녀 귀신이 되어 구천을 헤매고 다닐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하자 비록 골패에는 영 소질이 없지만 일생을 건 도박을 해보기로 결심하였다. 더불어 옛 님에 대한 미련도 이참에 다 날려버리기로 하였다. ‘이 사내를 잡는 거야!’
길이는 세 치 정도, 둘레는 세 치 반, 아니, 아니 길이는 세 치 반, 아니, 네 치! 으, 으아악! 오매! 저게 내 몸으로 들어온다고?’ 세답방의 골칫덩어리 박가 소하. 백양궁에 가뭄이 나면 출궁 영순위로 거론될 정도로 위태위태한 궁궐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 했겠다! 방각본 애정소설 작가 미육이 바로 박가 소하가 아니더냐! 음기녀들과 함께 세답방 궁녀 박가 소하의 주상전하 승은상궁 만들기 대작전, 궁중필살기! 한번 들어볼까요!“눈을 뜨고 날 보거라.”‘길이는 세 치 정도, 둘레는 세 치 반, 아니, 아니 길이는 세 치 반, 아니, 네 치! 으, 으아악! 오매! 저게 내 몸으로 들어온다고?’점점 커지는 몽둥이를 보고 소하는 질겁하고 말았다.“좀 아플 것이다.”“조, 좋으십니까?”“지상낙원이 바로 여기로구나!” [본 작품은 전체 이용가로 재편집한 개정특별판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