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내용입니다. 도서 구매에 참조 부탁드립니다.]‘난 분명…… 죽었었는데.’델티움 최고의 명문가, 바이에른의 공녀 아네트는 결혼식 당일로 회귀했다.그녀의 팔을 단단히 움켜쥐고 식장으로 들어서는 남자의 얼굴은 사나웠다.그는 아네트를 끔찍하도록 증오했으니까.이제 그들은 또다시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지옥 같은 결혼 생활을 하게 될 터였다.그렇게 살고 싶진 않았다.“나 같은 사생아가 남편이라니, 역겹겠지.”“그럴 리 없잖아요, 라펠. 당신은 내 하나뿐인 남편인 걸요.”전생과 달리 다정하게 말하자, 남자의 푸른 눈이 크게 흔들렸다.마치 그 말을 믿고 싶은 것처럼.오해에서 시작된 정략 결혼, 이번엔 달라질 수 있을까?회귀한 아네트의 못된 남편 길들이기!
“저 머저리에게서 도망쳐, 새신부 씨.” 결혼식 날, 하객으로 온 남자는 충고했다. 그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멍청하게도. 나는 전남편을 위해 모든 걸 희생했다. 하지만 그는 헌신한 날 헌신짝처럼 버렸다. 옆에는 꽃처럼 어여쁜, 새 정부를 끼고서. 죽음 앞에서 새로운 삶을 손에 넣은 나는 굳게 다짐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저 악랄한 것들을 파멸시키겠노라고. * * * “너는 잠들 수 없는 밤에만 날 찾지.” 침실에 앉아 그녀를 맞아들인 남자가 픽 웃었다. 올 줄 미리 알고 있었다는 태도였다. “참 손이 많이 가는 여자야.” 스르르 몸을 일으키자, 그가 걸치고 있던 시트가 떨어졌다. 달빛이 그의 탄탄한 육체를 핥듯이 은근하게 비추었다. “이리 와.” 짐승 같은 눈을 한 남자가 손을 내밀었다. “전남편 따윈 생각도 안 나게 해 줄 테니.” 붉은 입술을 느릿하게 핥는 그의 얼굴에 야살스러운 웃음이 걸렸다.
다미에는 난생처음 남자와 불장난을 했다.그것도 수도에서 소문난 탕아, 아카드 발레리안과.그와 잔 건 다분히 충동적이었다.다미에는 어제 실연당했고, 그녀를 찬 첫사랑은 잔인하게 말했다.“다른 남자를 한번 찾아봐.”그리고 그녀가 실연당하게끔 조종한 의붓오빠는 웃었다.“내가 말했지, 다미에? 넌 결국 내게 오게 될 거야.”다미에는 이 모든 것들이 지긋지긋해졌다.그래서 화풀이로 자 버렸다. 오늘 막 북부에 도착했다는, 예쁜 쓰레기를 유혹해서.아카드 발레리안은 소문처럼 끔찍하게 아름다웠고, 정욕적이었으며, 나쁜 새끼였다.“우는 얼굴이 예쁘네. 어디 더 울어 봐.”밤새도록 그의 품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목이 쉬도록 울어도 그는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앞으로도 그렇게만 해…… 내가 질릴 때까지.”응? 속삭이는 남자의 입술이 무도했다.……아무래도 불장난 상대를 잘못 고른 것 같았다.
“쉬잇, 니나. 울지 말고 기뻐해야지? 넌 ‘진화’한 거란다.”붉은 입술 위에 흰 손가락을 갖다 댄 적발의 마녀가 요염한 눈웃음을 치며 말했다.“널 최고의 전쟁 영웅으로 만들어 줄게, 귀여운 니나.모두가 널 신수라며 우러러볼 테지.”매력적인 흑발의 대공이 뱀처럼 교활한 초록색 눈동자를 빛내며 속살거렸다.“당신의 손도 남들과 다를 바 없이 따뜻합니다.그 누구도 당신처럼 사랑스럽고 강하진 않습니다. 내 작은 새.”달보다 더 아름다운 은발의 마법사가 서늘한 미모에 어울리지 않는 다정한 위로를 건넸다.“나는…….”니나는 눈을 내리깔고 가만히 생각했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건 무엇인지.그녀는 그저 평범한 니나로 돌아가고 싶었다.이것은 그렇게 시작된, 특별한 차원 이동자나 고귀한 귀족 영애도 아닌그저 니나라는 한 소녀의 이야기이다.
조연이니까 눈에 띄려고 하지 마.주인공들이 돋보일 수 있게끔 옆에서 도와줘. 그게 바로 ‘조연’의 역할이잖아?그녀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많이 들어본 소리였다. 아주 지긋지긋한 소리이기도 했다. ‘나도 주인공이 되고 싶은데. 돋보이고 싶은데. 왜 너희가 내 역할을 결정해?’이대로 가면 1년 후, 자신은 죽게 될 것이다. 그것도 멍청한 여주인공과 오만한 남주인공의 치정 싸움에 말려들어, 말 그대로 개죽음을 당하게 되겠지. ‘누가 그렇게 죽어줄 줄 알고?’ 그녀는 악에 받친 채로 요요하게 웃었다. 그리고 자신이 불러낸, 눈앞의 아름다운 악마에게 소원을 빌었다.“난 이대로 흔해 빠진 소모품으로 끝나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내게 힘을 주세요.”남주인공이고, 여주인공이고 다 죽어버리라지. 나만 살아남으면 돼. 그걸 위해선 악마에게 다리를 벌리는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 이렇게 시시한 조연으로 죽느니, 그편이 훨씬 나을 테니까.
여성향 로맨스 판타지 게임, <구원> 속에 빙의했다. 비록 조연이지만 기품 있고 아름다운 귀족가의 막내 따님이었다.안락한 환경과 따스한 가족들의 사랑 아래, 막 행복해지려던 찰나. 이 세계관의 최고 흑막이 그녀의 삶에 마지막 종말처럼 스며 왔다.“이렐 엘로랑스.”바르칸 하 마쉬. 자신의 첫 아내를 죽이고, 가문을 멸망시킬 악당. 치명적인 독을 품은 양귀비꽃 같은 남자가 오싹하게 웃으며 청혼해 왔다.“첫눈에 반했어요. 부디 나와 결혼해 주시길.”……맙소사. 그의 손에 죽임당했다는 첫 아내가, 설마 나였어? “미안하지만 내가 그대에게 완전히 눈이 돌아 있어서.”악마보다 더 지독한 남자가 가증스럽게도 애틋한 척 속삭였다. “만약 청혼을 거절당하면, 난 너무 속상해서……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겠네요.”머리 위에는 [호감도 –18]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를 단 채로.게임을 이미 플레이해 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만약 그를 거절하면, 어떤 엔딩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지.그러니 어떻게든 막아내야 했다. 그가 곧 불러일으킬, 자신의 파멸을.
*본 작품은 리디북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이용가와 19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잊혀진 왕녀 미엘르. 별궁에 처박혀 죽을 날만 기다리던 어느 날, 그녀 앞에 옛 소꿉친구 루데란이 나타났다. “살아남고 싶어?” “당연하지.” “그럼 뻗대지 마. 넌 오직 내 말만을 전적으로 믿고 따라와야 해.” 얘가 어디서 부르주아 과외하다 왔나? '모른 척할 땐 언제고.' 미심쩍지만 일단은 그의 손을 잡았다. 근데 이 남자, 볼수록 이상하다. “너 어떻게 안 거야?” “알긴 뭘.” “앞날을 전부 예측했잖아? 무슨 예언자도 아니고!” 처음엔 우연인 줄 알았다. 하지만 미엘르는 곧 눈치챘다. '아무래도 얘.' 회귀한 것 같지? 첫 주식이 망해서 이번엔 내 주식을 산 거구나! * * * 너는 내 첫사랑, 소꿉친구, 열등감의 대상. 아주 밉지만 많이 애틋하고, 또 갖고 싶어 안달 나는 것. 그 감정이 지금은…… '욕망이겠지. 명백히.' 그는 기회만 있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절박하게 달라붙었다. 어찌나 달콤하고 애절하게 키스하는지, 몇 번이고 눈을 떠 확인할 정도였다. 밉살스러운 말만 지껄이던 그 남자가 맞나 싶어서. “하아, 하…… 솔직히 말해 봐.” 가까스로 그를 떨쳐낸 미엘르가 숨을 고르며 물었다. “너, 나 좋아하지?” “……내가? 널?” 가까스로 이성이 돌아온 눈빛이 물었다. 지금 제정신이냐고. “나 좋아해서 이러는 거잖아. 안 그래?” “내가 뭘?” “자꾸 키스하고, 내 관심 끌려고 하고. 너 사춘기 소년이야?” “헛소리!” 남자는 비웃음을 터트렸다. 듣는 사람이 기죽을 만큼 사나운 기세였다. “네가 벌거벗고 달려든대도 이쪽은 관심 없어.” “진심이야?” “아직도 못 알아들어? 넌 철저히 기준 미달이다.” 연거푸 이어진 거절에 미엘르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럼 왜 이러는 건데? 너.” 그녀가 가리킨 곳은 그의 하반신이었다. 정확하게는 바지를 뚫을 듯이 곧추선, 그의 곧…… 휴우.
*본 작품은 리디북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9세이용가와 15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명색이 아내니까 병문안쯤은 와줄 줄 알았다. 그러나 혼수 상태로 1년을 누워 보낼 동안, 남편은 얼굴 한 번 내비치지 않았다. 그제야 레지나는 깨달았다. 이 덧없고 오랜 짝사랑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음을. “부인께서 이혼을 원하신다고요. 이유가 뭡니까?” “당신을 사랑해요. 간절히 바라건대 당신도 날 조금이라도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사랑? 결혼도 한 부인께서 지나치게 순진한 소릴 하시는군요. 정 외로우면 개라도 한 마리 사 드리죠.” 필사적으로 용기를 쥐어짜 한 고백은 무정한 말들에 산산조각으로 난도질당했다. 더는 그러모을 마음이 없어 형식뿐인 결혼 생활을 유지할 자신이 없었다. “당신의 고귀한 태에 내 씨앗을 심으려고 지금껏 얼마나 많은 ‘투자’를 했는데. 결실을 보지도 못하고 당신을 놓아줄 것 같습니까?” 차가운 얼굴과 달리 그녀의 어깨와 손목을 틀어쥔 손은 놀랄 만큼 뜨거웠다. “날 사랑하잖아? 당신은 절대 날 떠나지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