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삶을 살겠어.”해가 저물어야 문이 열리는 곳에서 숨죽여 살았던 아니엘.“이 거래만이 내가 살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야.”아니엘은 가슴속으로 다부진 의지를 새겼다. 그리고 마주하게 된 에스턴의 영주 그레이.“야생마라…….”그레이는 마치 사냥을 시작하는 독수리처럼 눈동자에 강렬함을 더했다. 푸른 눈길이 돌아선 아니엘을 놓칠세라 재빠르게 뒤쫓았다.“영주님께 여자는 저 하나뿐이고 싶었어요.”새로운 삶을 얻기 위해 늘 바쁜 아니엘과 이런 그녀를 도와줘야 하는 그레이.과연 아니엘은 그토록 원하는 삶을 찾고 행복해질 수 있을까?
과거의 깊은 상처로 무감각해진 공작, 쥬벨 트레비시.“공작님을 모시라 하였습니다.”떨고 있는 여인을 빤히 응시하던 그의 입술이 삐딱해졌다.루시아는 선택권이 없었다. 그저 명령을 받아들일 뿐.“잠깐! 난 이런 취미는 없는데…….”불쾌감을 드러내는 낮은 목소리였다.어린 날 스쳤던 인연을 모른 채, 세월이 흘러 쥬벨과 루시아는 다시 마주하게 된다.그러나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우연한 하룻밤 인연은 그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