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무 여자하고나 자는 그런 남자 아닙니다.” “…….” “레인 씨가 서명한 서류는 두 가지입니다.” 이든의 말에 레인도 다이어트를 위한 프로젝트 계약서에 서명한 건 기억이 났다. 하지만 하나가 또 있다니? 어안이 벙벙한 그녀의 귓가에 그의 명료한 목소리가 울렸다. “계약서, 그리고 혼인 신고서.” “…네? 그럴 리가요?” 못마땅한 기색의 이든이 제 휴대폰을 꺼냈다. 그 안에는 그녀가 더 이상 잡아뗄 수 없는 내용이 녹음되어 있었다. “이렇게 증거도 남겼는데, 지금 내 동정 떼먹고 튀시려는 겁니까?” 똥차급 전남친과 헤어졌더니 람보르기니급 새 남편이 왔다. 님도 보고 살도 빼는 실전 다이어트 천연 어장 현대 로맨스. 당신이 빠질 때까지.
떠오르는 샛별 첼리스트 바이올렛. 그것은 나비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나비는 두꺼운 무대 분장을 하고 바이올렛이 되어 무대에 오른다. “사랑해요, 바이올렛! 나의 사랑! 나의 뮤즈! 오, 나의 여신님!” 무대가 가장 잘 보이는 VIP 좌석에서 뜨거운 찬사를 퍼붓는 남자, 한강석. 그러나 관계자 외 출입 금지 구역에까지 출몰하는 그는 나비에게는 지독한 스토커일 뿐이었다. 비올론.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나의 태양, 우상 그리고 단 하나의 사랑. 그런데 스토커 한강석이 비올론의 공연 관계자라고? 나비는 한강석을 이용해 비올론과의 만남을 약속받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나비는 비올론에게 철저하게 바람맞고 만다. 다음 날, 나비는 낯선 방에서 눈을 뜬다. 그런데 왜 옆에 한강석이 누워 있는 것일까? 서로의 정체를 알지 못하는 두 남녀의 유쾌 발랄 로맨스! 《내 사랑 스토커》
“너한테서 맛있는 냄새가 나.” “냥냥아.” “애옹.” 나는 분명 폭군의 사랑스러운 고양이로 빙의했다. 그런데 왜 갑자기 드래곤이 된 거지? “화이트 드래곤은 씨를 말려 버려야 해.” 하필 폭군이 노리는 드래곤……? 이게 설마 본모습인 거야?! 드래곤인 본체에서 고양이도 되었다가, 사람으로도 폴리모프 하는 휘연. 사람으로 변했을 때 폭군과 뜨거운 밤을 보내 버리고 결국 냥냥이 2세까지 갖고 마는데…….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황제는 제 아이를 배면 죽인다고 하더군.” “……!” 화이트 드래곤인 걸 들켜도 죽고, 2세를 들켜도 죽는다! 도망가도 곧 잡히고 마는 가여운 묘생. 휘연은 과연 폭군 집사를 속이고 사랑받는 냥냥이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소설 속 절륜한 백작님과의 원나잇은 꿈이 아니었다! 지독한 패악질로 백작 남편에게 이혼당하고, 왕비 며느리를 괴롭히다 사형당하는 악녀 시어머니에게로 책빙의했다. 뻔한 전개라도 죽을 순 없다. 생명은 소중하니까. ‘해드리겠습니다! 그까짓 이혼!’ 얼른 이혼 확정 도장부터 찍었다. 그다음엔 개과천선인가요? “웰컴 투 시월드!” 여주인 며느리를 환대했다. 마지막은 나가서도 잘살아야죠! 책의 미래를 아는 나, 재벌의 길은 열린 문. 그렇게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을 외칠 때가 됐는데. “어머님! 사랑해요! 전 어머님 없이 못 살아요!” 며느리 왜 이래? “부인, 이혼 숙려 기간이란, 이혼을 꼭 해야 하는지 잘 생각해 보라는 뜻의 제도입니다.” 남편도 좀 이상한? 그러다 기어코 나를 도주하게 만든 의사의 진단. . . . “임신입니다.”
성인식을 치르고 졸업반에 진입하는 어느 파티 날. 도도했던 테오도라는 술에 취해 처음으로 에이든 앞에서 절박한 속마음을 고스란히 털어놓았다. “1등하고 싶어! 엉엉!” 1등 에이든은 아카데미 구석의 벤치에 앉아 펑펑 우는 2등 테오도라가 안쓰러웠다. *** 책빙의로 얻은 인생 2회차, 나는 1등으로 졸업해야만 했다! 그래야만 황태자와 파혼하여 데드플래그에서 벗어날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만년 2등에 머물렀다. 처참한 기분으로 성인식 파티에서 술을 과하게 마시고 다음 날 눈을 떴더니? 옆자리에 빌어먹을 라이벌 1등 녀석, 에이든 판 울버레이크 대공 자제가 있다? ‘이런, 나 이 녀석이랑 잔 거야?’ 어쨌든 녀석을 설득하여 우리 밤은 비밀에 부쳤다. 1등 녀석이 말귀를 잘 알아들어 다행이었다. 그리고 졸업식 날, 나는 꿈에도 그리던 1등으로 졸업을 했다. 나는 집에 돌아가 아버님께 약속을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제 소원은 파혼입니다.” *** 약혼자 테오도라와 결혼할 생각에 가슴이 부풀었던 에이든은 자택으로 날아온 파혼 통지와 상세 경위에 어안이 벙벙했다. 곧 편지를 와락 구긴 에이든의 눈빛이 조용한 흑화와 집착으로 번득였다. “이러라고 양보한 1등이 아닐 텐데.”
많은 돈 챙겨 신분 세탁한 뒤에 평생을 놀고 먹겠어! 역하렘 소설 속의 악녀 대공비 루시엔느에게 빙의했다. 무심 남편인 파엘로 로나테르 대공에게 집착하고, 악행을 지속하다 사형당하는 전형적인 클리셰 캐릭터였다. 역하렘 소설의 전개상 남편은 여주의 남자가 될 운명.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남편을 그냥 빼앗길 순 없었다. 제국법상 이혼당하면 귀책 불문, 전 재산의 10%를 위자료로 받을 수 있었으니까. 그렇다면 악녀 짓을 더 해서 빨리 이혼당해야지. 많은 돈 챙겨 신분 세탁한 뒤에 평생을 놀고 먹겠어! 단단히 마음먹은 루시엔느는 악행을 시작했다. 그런데. ―희대의 악녀가 벌인 정의 구현은 쇼인가, 진심인가. ―로나테르 대공비의 눈부신 영웅담. ―주변 영지민들, 어째서 우린 로나테르 대공비 보유 영지가 아니냐며 한탄. 이혼당할 짓을 골라 하는데, 결과가 자꾸 이상해진다. “미안합니다. 제가 사실은 부인에게 오해가 좀 있었습니다.” 루시엔느를 보는 대공의 눈빛에도 점점 별이 생긴다. ‘안 되겠어. 차라리 문란한 척 오해받고 이혼당하자.’ 미남을 많이 데려다 놓고 술판을 벌이는 척했다. 그제야 대공이 눈빛에 광기가 생겨났다. '드디어 이혼 선언인가!' 루시엔느는 미리 감격에 젖었다. 그동안 한 고생이 비로소 빛을 보는 순간이었…….! “매일 노력하겠습니다! 다른 놈은 볼 틈조차 나지 않게.” 아니, 그거 아니고오! 대공께서 하실 말은 ‘이혼합시다. 부인.’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