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계 최악의 방탕아, 왕의 서자와 사교계 최고의 레이디, 귀족의 딸이 만났다.3왕자의 결혼식 피로연이 있던 날.왕의 서자, 리건의 가슴 포켓에 붉은 장미 한 송이가 꽂혔다.“리건 에스펜서 공, 저에게 청혼해 주시겠어요?”잉그리드 파르네세.이 여자는 돈과 명예와 외모의 삼박자를 다 갖춘 레이디였다.누구도 무시 못 할 가문의 막내딸에, 정숙하다 소문이 나 수도의 디어(Deer)라 불리우고, 수많은 남성들이 이 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 손꼽는 여자.만인이 인정한 사실에 리건은 아무런 이견도 없었다.그녀의 말은 제대로 된 눈과 귀가 달린 남자라면 결코 거절할 리 없는 달콤한 제안일 것이다.하지만 이 흐름에는 커다란 문제가 하나 있다.“미치셨습니까?”그들이 바로, 초면이라는 것이다.사교계를 발칵 뒤집은 세기의 스캔들!―종착역은 흰 사슴, 흰 사슴 역(The White Deer Station)입니다.*이 시리즈는 개정판 버전으로, 참고 부탁드립니다.
전쟁이 끝난 후,평화는 평화인데 썩 평화롭지 않은 그런 평화의 시대.[사망 확인 각서]“거참…… 있는 놈들이 더한다니까.” 와이트 씨는 서류를 다시 반듯하게 모았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다시 생각해도 영 쉽지 않을 것 같아 염려가 된다.‘쉽게 죽어 줘야 할 텐데.’와이트 씨가 국경을 넘어 시골 마을 캐스니어로 향하는 이유는 바로 한 사람을 ‘완벽하게 죽이기’ 위해서다.- 이 이야기는 평화를 찾은 램록의 어느 시골 마을, 캐스니어에서 벌어진 신기한 사건을 기록한 것이다. 혹자는 국경을 뛰어넘은 사랑과 우정이라고도 하더라.믿거나, 말거나.* 본 도서는 15세이용가로 재편집한 작품입니다.
축복받은 마법사, 아일레흐 유일의 용인이었던 이본느는 단 하나의 바람을 위해 연인을 떠났다. ‘아름다운 채로 왕이 되어줘.’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연인의 죽음은 그녀가 내린 선택의 결과였다. ‘그럴 리 없어.’ 그가 없는 세상은 빛 없는 밤, 밤뿐인 낮이었다. 그녀는 미련 없이 스스로를 내려놓았다. 노이 칼린저라는, 낯선 여자의 몸으로 다시 깨어날 줄 모르고……. ‘어떻게 된 거지?’ 다시 깨어난 세상은 이전과 같지 않았다. 곳곳에서 발생하는 이상 현상, 과거를 망각한 사람들, 떠나버린 용, 모든 걸 잊은 채 되살아난 연인. “……왜 나를 그렇게 보는 겁니까?” “어떻게 보았죠?” “나를 잘 아는 사람처럼.” 그리고 그녀의 앞에 내려진 예언. 「사랑하지 마라. 너는 그를 파멸시킬 거야. 이제까지 그랬듯이.」
끝없는 오케스트라, 아름다운 샹들리에, 향수, 중절모, 우아한 교양을 강요받는 벨로프의 레노어. 우아한 도시를 지켜오던 옛 시대의 가치가 꺾이는 시절. 보넬 가문은 신흥 자본가들 중 하나였다. 태어날 때부터 부귀요, 영화로운 인생 속에서 살아온 아네트와 보넬 일가는 수도로 향한다. ‘벨로프의 여름은 사춘기 소년과 같다지?’무한한 열의로 뛰놀다가 눈짓 한 번에 풀이 죽는 소년처럼, 어제는 뜨거웠다가 오늘은 비가 내리는 그 변덕. 그 변덕 같은 여름 속에서 아네트는 그를 만났다. 명예와 교양의 정점이라 불리는 사자당의 유명인사, 결혼하고 싶은 남자를 꼽는 앙케이트에서 최다 득표를 얻은 남자, 어쩌면 이 나라에서 가장 잘생겼을 신사 중의 신사, 라이오넬 요크셔…….“이틀 안에 에머릿 밀턴을 처리할 거야.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스스로가 무덤을 판 거니…….”……의 이중성을 목격해 버렸는데. 아, 불운하여라. 불가피한 도덕심의 발로로 그녀는 세상에 그자의 악행을 알리기로 했다. “라이오넬 F 요크셔 경이 에머릿 J 밀턴 자작을 죽였어요.”하지만 그는 낯짝도 두꺼운 인간이었다. “……조용히 정리하고 싶었던 일을 키운 건, 그쪽이란 것만 알아둬.”어…… 어쩌겠다는 건데?
누구에게나 사정은 있다. 하지만 그 모든 사연들이 설명될 수 있는 건 아닐 것이다. 자격 없는 공주라는 이름을 떨치고 자유가 되고 싶었던 여자와 세상으로부터 내몰린 황자. 그들의 관계는 언제나 경계 위였다. “나는 당신과 달아날 거예요.” 그녀는 제국에 쫓기게 된 황자를 선택했고,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는 그녀를 위해 그 손을 이끌었다.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이 맞는 방향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그런 얼굴 하지 마십시오.” “…….” “이 끝에 뭐가 있을지 몰라 두려운 얼굴 말이에요.” 그들은 서로의 습관이었다. 사랑이라기에는 거창하나 구원이라기에는 평범한 일상 같은. 맞잡은 손은 서로의 온기를 기억했다. “이 문이 열리면, 우리는 어떤 상황을 맞이하게 될지 몰라요.” 최후의 붉은 문 앞에서, 그들은 서로에게 맹세했다. “모르지만, 상관없지 않나요?” “당신과 내가 이곳에 있으니까.” 잊혀진 새의 신화. 되돌아올 수 없는 선택의 기록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