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로또를 품에 안고 잠들었다. 잘빠진 숫자 여섯 개쯤 품은 조상님의 강림을 기원하며.그런데 이 뜬금없는 상황은 뭐지. 나오라는 조상님은 안 나오고, 웬 엉뚱한 책의 요정님이 나타나선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소원의 대가는 뭐죠? 물었더니, 글쎄.로판 여주로 빙의해서 피에 미친 살인귀 남주를 개과천선 시켜달라네?요정님. 인간은 고쳐 쓰는 거 아니야. 그냥 반품해.‘가장 쉽고 빠른 반품법 : 죽인다.’사람은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어야 한다. 어차피 망할 게 뻔한 주식을 사는 것만큼 멍청한 짓이 또 없다.“짐의 시타. 그대를 사랑해.”뭐 인마?죽이려고 했더니 고백을 받고, 사랑한다고 했더니 살해당했다.이상한 나라의 비범한 여주와 사람 죽이는 게 취미인 남주의 밀당 로맨스……, 아닌 전쟁. 죽일 것이냐, 사랑할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그전에, 어떻게 하면 살해당하지 않을 것인가가 제일 큰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