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괜찮은 미래가 보장된 오빠의 친구와 약혼했다.오빠와도 오랜 친구 사이고, 그녀와도 나름 친구라면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사이니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렇게 믿었던 약혼자에게 발등을 찍힌 것 같다.“아니 오빠가 왜 거기서 나와?”5년 된 약혼자 겸 오빠의 친구가 게이바에서 나오는 걸 목격했다.약혼자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 혼란스러워하는 발렌티나에게 갑자기 다가온 재상님?“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평탄하던 발렌티나의 삶에 갑자기 들이닥친 사건들로 인해 성장하는 발렌티나의 이야기.#능력녀 #약간의 여주 성장물 #능력남 #흑막남
가문의 촉망받던 후계자인 대공자가 사랑의 도피를 감행했다. 하나 있던 친동생을 버려두고 사랑을 따라나선 오라비의 결말은 결국 저 사내 새끼뿐이었다. 허탈하기도 하지. 칼리아는 비쩍 골아 뼈 위에 가죽만 올려놓은 것 같은 꼬맹이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래서, 이름이 뭐지?” * * * 끊임없이 몬스터가 올라오는 서부, 소멸의 강. 그리고 대대로 몬스터를 처리하는 임무를 맡아 온 위그래드 대공가. 소드마스터이자 대공의 후계자인 칼리아 위그래드는 서부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수도로 향한다. 그러나 황제가 협상의 패로 사랑의 도피를 떠났던 오라비의 아들을 데려오며 칼리아의 계획이 틀어지는데…….
“뭣들 하니. 도련님이 돌아오셨잖니. 어서 움직여.” 긴 전쟁 끝에 돌아온 도련님은 만신창이였다. 레리트의 먼 사촌이자 심술궂던 소꿉친구 릭셀리언은 전쟁에서 신을 죽인 대가로 눈이 멀어 집으로 돌아온다. “……언제부터 네가 사용인들을 이리 쉽게 부렸지?” “무슨 소리. 이제 이 몸이 이 집안의 실세인데.” “실세?” “이제 나는 그냥 하녀가 아니라 하녀장 정도로 여겨야 할걸?” 전쟁에서의 승전보를 들으며 다시 찾아올 평화를 기다리지만, 눈먼 릭셀리언에 의해 상황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릭셀리언, 너는 내가 죽여 달라 빌면 죽여 줄 거야?” “아니.” 방금 자기 입으로 말하지 않았던가. 사랑해서 죽여 줄 수도 있다고. 아니, 나 좋아한다며? 레리트가 황당해하고 있는데 릭셀리언이 천천히 말을 이었다. “네가 아무리 빌어도 너는 최대한 오래 내 옆에 있어야 해. 나는 이기적이고 욕심 많은 놈이라서 말이지.”
봉인된 드래곤에게서 제국을 지키는 제국의 수호자이자 황녀 아이테르. 아이테르는 가족을 사랑한 나머지, 황후의 폭정과 그녀의 가문을 강경하게 만류하지 못한다. 그로인해 제국에 전쟁까지 일어났었지만, 여전히 가족을 놓지 못하고 백성들을 외면하던 아이테르에게 그간의 외면에 대한 대가를 치르라는 듯 혁명군의 수장 라이언이 접근한다. * * * “라이언 마르스 백작.” 아이테르의 부름에 그가 로브를 벗으며 아이테르를 바라봤다. 사내는 가만히 눈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긴장하게 하는 재주가 있었다. 눈에 띄게 잘생긴 얼굴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라이언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마지막 경고입니다. 황후를, 귀족들을 막아주시길 바랍니다.” “세력이라고 부를만한 것도 없는 나는 그저 황후 폐하의 앞에서 비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전하의 탓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상황이 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그러니 황후의 앞에서 빌어라, 그 말인가요?” “네.” 몇 번이라도 황후의 앞에서 빌 수는 있었다. 하지만 아이테르가 아무리 빌고 빌어도 황후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여태 그랬던 것처럼. “내가 이 일을 성공시키면 얼마나 살려주실 건가요?” 가장 중요한 질문이었다. 라이언이 당연하다는 듯 답했다. “전하뿐입니다.” 이것은 최후통첩이었다.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돈도 잘 벌고 능력치도 만렙인 A급 마법사, 엘레나. 하지만 그녀에겐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이 빌어먹을 마력이 사람을 차별해도 정도가 있지.” 바로, 보석을 소지하고 있어야만 마법을 쓸 수 있는 것이었다. 때문에 장식용도 아닌 호신용으로 보석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그녀에게 어느 날 그럴듯한 제의가 들어오는데. “저희 공작가와 함께해 주시면 어떻겠습니까?” 바로 제국에서 제일가는 메이필드 공작가의 전속 마법사 자리였다. 거액의 보상을 받아 빚 갚을 생각에 엘레나는 큰 고민 없이 수락하지만 냅다 받아들인 그 일은 생각만큼 가벼운 일이 아니었는데……. 뭐, 괜찮습니다. 다 죽여 드릴게요! 보석 파워로!
어린 나이에 마왕성에 납치되어 용사의 구원을 기다리던 제냐. 십 년이 흐른 뒤 제냐의 앞에 나타난 용사, 루미에르는 그녀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만을 보여주는데.“제냐, 배가 조금 아픈 것 같습니다.”그의 입가에서 흐르는 피는 검붉다 못해 시커멨다. 깜짝 놀라 그녀에게로 쏟아지는 커다란 몸뚱이를 받아드는데 루미에르가 피가 줄줄 흐르는 입술을 매끄럽게 올리며 물었다.“그러니 또 함께 있을 수 있겠죠?”독초 탓에 장기가 실시간으로 녹아내리는 중인데도 함께 있을 수 있어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는 그 얼굴을 보는 순간 제냐는 뭔가 잘못돼도 아주 크게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제냐, 제가 필요하면 저를 더 아껴주세요.”해치우라는 마왕에게는 관심도 주지 않고 그녀에게 과한 집착을 보이는 루미에르.제냐는 십 년간 바란 대로 예언의 주인공인 용사에게 구원을 받을 수 있을까?*“그래서 제레미야랑 놀고 있었어요?”차갑다 못해 살을 엘 것 같은 눈빛에 루미에르가 입 안의 살을 깨물었다.“그, 그게 제가 부른 게 아니라 자기가 찾아온 겁니다. 아니, 황녀가…….”“루미에르는 억지로 만난 사람한테 그렇게 예쁘게 웃어 줘요?”우물쭈물 입을 열지 못하고 어쩔 줄 모르는데, 옆에서 한심함을 가득 담은 목소리가 들려왔다.“난리 났다. 난리 났어. 그냥 사귀라니까. 아주 잘 어울리는데…….”“입 좀 닥쳐!”루미에르는 얼굴에 닿는 매서운 시선에 입을 꾹 다물었다.‘제냐가…….’그를 미워하고 있었다.결국 루미에르는 서러움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터뜨려 버렸다.
몇 번째인지도 모를 고백은 언제나 그렇듯 너를 화나게 하기 위한 고백이었다. 그러니 넌 평소처럼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내게 마법을 날려야 하는데……. “뭐라고? 나 잘못 들은 거 같아.” “이때는 멀쩡했던 것 같은데. 결혼하자고.” 에이샤는 그녀의 귀 옆에서 손가락을 튕기는 악우를 바라보며 입술을 떨었다. 미쳤나? “쯧, 특별히 이 몸이 결혼해 주지.” 천재적인 재능과 반비례하는 인성을 지닌, 제국의 제일가는 마법사이자 그녀의 소꿉친구인 킨이 드디어 머리가 어떻게 된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런 킨의 변화는 이 사람 때문인 것 같은데. 평민 출신이지만 이상하게 주변 귀족들의 환심을 가득 사고 있는 흑발의 남자가 친절한 미소와는 어울리지 않는 서늘한 눈으로 에이샤를 훑어내렸다. “…우리, 이전에 뵌 적이 있을까요?” 뭐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