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봉봉
체리봉봉
평균평점 3.75
피 묻은 유리구두

공작의 피를 이었으나 하녀의 딸이란 이유로 사생아란 조롱을 듣고 살아온 카렌.그녀는 황자 루이스와의 결혼으로 신분상승을 꿈꾸나, 그에게 황위를 안겨주기까지 고단한 악녀의 삶을 살아야만 했다.정작 헌신적인 도움을 다 받아간 루이스는 황제가 된 직후 그녀를 배신해 마녀란 누명을 씌우고, 카렌의 이복동생 아이샤와의 결혼을 발표하고 만다.배신당한 카렌은 탑에 갇혀 처형날을 기다리다, 사력을 다해 탑으로 쫓아온 아이샤에게 뜻밖의 말을 듣는다.“너는 내 언니고, 진짜 신데렐라야.”반쪽짜리 귀족의 피를 이은 것으로는 귀족을 칭할 수 없어, 그렇다면 내가 진짜 귀족이라고?처형당한 카렌은 회귀로 살아난 직후 자신과 생일이 엇비슷한 소공작 에스테반과의 아이 바꿔치기를 의심하게 된다.그녀는 마침내 무서운 진실을 마주하게 되고, 자신의 운명을 바꾼 공작에게 복수하기로 결의한다.억지로 발에 끼어맞춘 줄 알았던 고귀한 유리구두는 원래 카렌의 것.피로 얼룩진 유리구두를 고쳐 신은 카렌은, 루이스의 황위를 위해 그녀가 죽였던 트리스탄의 사랑 앞에 두 번째 단죄가 남았음을 깨닫는다….

내 남자의 첫사랑이 돌아왔다

죽은 연인을 그리워하며 무너진 남자 옆을 지켰다. 그가 원하는, 친구란 거짓 이름으로. 마침내 그의 마음을 열었다고 생각한 순간……. 그녀가 돌아왔다. 친구의 손을 놓고 옛사랑을 쫓아갈 남자의 뒷모습을 보는 것은 너무나도 큰 고통. “이안, 난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당신과 친구였던 적 없다고요, 처음부터요.” 다신 보지 않을 사이라, 엘시아는 아팠던 고백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던지고 달아날 수 있었다. 그런데. * * * 지독하리만큼 길었던 짝사랑을 단념하고 도망친 엘시아를 힘겹게 찾아낸 그가 말했다. “엘시…….” “그만! 날 부르지 마!” 그녀는 자신도 놀랄 정도로 크게 소리를 치고는 금세 까마득한 허무함을 느꼈다.  그토록 잊으려고 노력한 이안의 음성을 듣는 순간, 지긋지긋하도록 고된 사랑을 아직도 단념하지 못했음을 깨달아서였다.  그는 그녀에게 있어 영원한 첫사랑이고, 끝 사랑이고, 불멸의 사랑을 낙인처럼 가슴에 새겨 놓은 유일한 존재였다. 이안이 온 힘을 다해 자신을 거부하려는 엘시아를 향해 말했다. “네가 나를 깨우기 위해 유슬리 성으로 왔을 때부터 우리의 운명은 정해져 있었나 봐. 내게 남은 시간은, 네가 어디에 있든 너만을 바라보는 데 쓰겠어. 이 자리에서, 이안 키프리스가 엘시아 베넷에게 맹세해.” 심장이, 다시금 두근거리려 했다.

가짜 공녀와 행복하세요, 가족님들
3.75 (3)

나는 공작가의 진짜 공녀였고, 친구라고 생각한 악녀는 옛 기억과 증거품을 몰래 빼돌려 내 자리를 강탈했다. 쓸모가 다한 나를 내쫓으며, 친구의 입꼬리에 걸렸던 의기양양한 미소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널 위해서야. 네 얼굴을 아는 자가 공작가에 있으니 공연한 시빗거리가 생겨나면 네가 곤란해지잖아, 응?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공녀인 내가 널 잊지 않고 좋은 걸 준비할 테니까.” 그때만 해도 친구가 나를 진심으로 위해준다고 착각했지만, 그날이 내가 죽는 날이었다. 모든 진실을 깨닫고 죽음에서 과거로 돌아온 나는, 친구도 과거의 기억을 가졌음을 눈치챘다. 그렇다면 어차피 또 똑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다. 교활한 그녀는 다시 내 친부모의 마음을 사로잡고 다시금 공녀의 자리를 차지하겠지. 그들은 나를 그토록 가까이 두면서도 진실을 끝까지 꿰뚫지 못하고, 내게 한 조각의 마음도 내주지 않을 그들이 너무 미웠다. “이젠 다 싫어.” 이번 생에서는 가지 않았던 길, 마법사가 되고자 한다. …그런데 왜, 모든 것을 단념한 뒤에야 가족들이 자꾸만 내 곁을 맴돌려고 할까.

암흑가 보스의 버려진 딸이 되었다

해피엔딩 뒤편의, 여주인공에게 버려진 암흑가 보스가 사는 소굴로 떨어졌다. 그의 잊힌 딸이 된 채로. 예쁘장한 외모와 조그마한 몸집은 여기서 살아남기에 비극적인 요소다. 유리아나는 얼굴에 검댕을 묻히고 머리카락을 자른 채, 쓰레기통을 뒤지며 하루하루 버텼다. 왜 아버지를 찾아가지 않느냐고? 보스…는, 너무 무서운 사람이거든. 결혼한 여주인공한테 버려져서 흑화했을 거 아니냐고! 그는 친딸이라고 봐줄 리가 없는 냉혹한 작자다, 이 말이야. 그러던 어느 날. “흐흐흐, 아가? 이리 오련. 나는 네가 얼마나 어여쁜 여자아인지 다 알고 왔단다. 좋은 집에서 예쁜 드레스 입고 호강시켜 주마.” 아, 안돼! 잡히면 난 끝이야! 심술궂은 노예 사냥꾼을 만난 내 앞에, 여주인공에게나 보일 법한 선택지가 떠올랐다. 1. 도망친다 2. 맞서 싸운다. 3. 돌멩이를 던진다! 틀렸어, 어딜 봐도 죽을 구석이잖아! 울상이 된 유리아나의 눈앞에, [히든]이라고 쓰인 이상한 선택지가 나타났다. [히든] 외침: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알아아아앗! “…….” 유리아나는 두 눈을 질끈 감고 히든 선택지를 눌렀고, 그날 이후로 굶진 않았다. 놀랍게 친아버지와도 상봉했다! 단, 암흑가의 무서운 보스를 아버지로 두어 매일같이 짜릿짜릿한 하루를 보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