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따위 집어치우겠어! 앙큼한 키세의 꽃길 걷기 프로젝트! 귀족 영애 헤르시아나의 대역으로 살아가던 키세. 그녀를 진짜 귀족 영애로 오해한 망나니 왕자의 등장으로 정체를 들킬 위기에 처한다. 위기는 기회의 다른 말이라고 하던가. 끈질긴 진상 퇴치 겸 지긋지긋한 인형 노릇에서 탈출하고자 키세는 미지의 도시 리켄트 공화국으로 가출을 결심한다. 먹고살기 위해 취직은 필수! 입담 9단, 사교술 9단, 외국어 능력 9단, 그리고 가장 중요한 눈치 9단. 귀족의 인형으로 산 18년 인생을 걸고 화려한 자소설을 만들어 공화국 최고의 무역회사 ‘마레 소사이어티’에 지원하는데……. “뭘 원해요?” “네 방에 무제한으로 출입할 수 있는 권리.” “미쳤어요?!” “네가 여기 있는데 내가 들어오지 못하는 건 이상하잖아.” 사장님의 비서로 취직한 건데, 어째 이 남자 점점 수상해진다? 친절하고 상냥하지만 음흉한 상사 레오나르트와 그의 덫을 요리조리 피하는 약삭빠른 키세의 달콤 살벌한 사내 연애!
[영웅의 직업을 기사에서 마법사로 변경하시겠습니까?] ……좋아, YES. 딸각! 그 한 번의 선택으로 태리는 하고 있던 RPG게임 속의 공주가 되어 버렸다. 목표는 오직 귀환! 원작 주인공에게 모든 걸 넘기고 난 현실로 돌아가겠어. “넘길게요. 땅도, 왕위도. 그러니까 나랑 같이…… 드래곤 잡으러 안 갈래요?” 국밥처럼 든든한 내 주인공, 클로드를 도와서 엔딩을 앞당겨야겠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파티원이 전부 이상하다. “괜히 일 벌일 생각 말고 여기 얌전히 있어요. 불시에 검사하러 올 겁니다.” 까칠한데 묘하게 다정한 기사 클로드는 물론이요, “끼어드는 건 내가 아니라 너겠지. 얘는 내 친구야! 네 공주가 아니고 우리 공주라고!” 주인공을 견제하는 힐러에다가, “정 죽고 싶어지면 내가 죽여 줄 테니까 다른 것들이 네 몸에 손대게 하지 마.” 이상한 독점욕을 보이는 엘프 궁수까지. 서로 도와야 하는 파티원들이 불협화음이 따로 없는데……. “그 계약서 어차피 내가 다 찢어 버렸어. 이젠 있지도 않은 계약이니까 더 이상 내가 지킬 필요도 없다는 소리야. 그러니까 여기 남아서 왕 노릇 하든가, 그게 싫어서 어디론가 갈 거면 나도 같이 데려가든가 알아서 하라고.” 심지어 착실하던 주인공이 어마어마한 탈선까지 해 버렸다. 나, 정말 돌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