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죽을 거 남은 인생은 나를 위해 살아보기로 했다. 공작가에 독립을 선언한 뒤, 버킷리스트를 써 내려갔다. * 돈, 외모, 집안, 모든 것을 갖추었으나 시한부 인생을 사는 악녀에 빙의했다. 남자주인공의 누나이자, 비뚤어진 성격으로 여주와 남주 사이를 방해하는 역할이다. 전생의 기억을 떠올렸을 때는 이미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모든 관계를 그만두기로 했다. 공작가를 나와 악역 서브남의 집에서 머물며 버킷리스트를 실천하면서 남은 인생을 보내기로 했는데. “테오야……?” “돌아가자, 우리 집으로.” 이런 곳에 있지 말고. 누나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는 남자 옆에 있지 말고. 우리 가족을 저버리지 말고. “누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우리가 틀어진 적 없었던 것처럼. 그때로 돌아가자. 그곳으로 돌아가자. “우리 돌아가자, 누나…….” 테오도르는 나를 보며 메인 목으로 말했다.
대대로 왕가에 내려오는 저주에 걸려, 일곱 살 국왕 부부가 되어 버렸다.다행히 정신 연령은 성년인 왕비, 헬라는 국왕 대신 섭정을 하기로 하는데.“디트리안 왕국은 내가 다스릴 거야. 할 수 있어.”그렇게 선포된 왕비 섭정 체제!헬라는 재상, 그리고 자신을 돕는 다섯 명의 대신들과 함께 나라를 다스리기 시작하는데.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점점 이상하다?“귀여우신 왕비 전하를 뵙습니다.”“노란색 드레스가 꼭 병아리 같습니다, 전하.”나라를 다스리는 헬라를 찬양하기 시작하는 사람들!모두가 섭정하는 꼬마 왕비 헬라를 흐뭇한 눈으로 쳐다보기 바쁜데.“나눈 헬라가 조아. 나눈 헬라랑 놀고 시퍼.”거기에 그녀의 곁을 맴돌며 사랑을 갈구하는, 아이가 된 남편 테시온까지!……저는 섭정만 하려 했을 뿐인데요. 다들 저한테 왜 이러세요?
“기차 여행을 하고 싶어요.”시한부 판정을 받은 악역 공녀, 아이린의 몸에 빙의했다.두 번째 시한부라니 몹시 억울하지만! 이제 와서 바꿀 수 있는 것은 없었다.못다 한 꿈이나 이루기 위해, 한 달간 대륙을 횡단하는 라미에르 특급 열차에 몸을 실었는데.“하트만 공녀님이셨군요. 귀한 분께서 제 동생을 구해 주셨네요.”“당신이 이 열차에는 왜 타고 있는 거지?”왜 여기에 남주들이 모두 타기 시작하는 거죠?네 명의 남주들이 모두 열차에 타는 것도 모자라, 나에게 관심을 보인다.“저도 여행에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하트만 공녀님.”……아니, 난 홀로 여행할 생각이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