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김민석 장편소설 애쓰고 노력하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남들과 다르지 않게만 살기를 바라고 원했던 그는 어느 날 경제적으로 큰 상실을 겪는다. 그 순간 자신의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한 그는 크게 상심하고 여태 잃었던 것들을 가만히 기억하며 더 큰 실망의 세계로 빠져든다. 급격히 모든 것에 대한 혐오를 지니게 된 그는 이제 그 모든 것이 마치 거짓말인 것처럼 사라지기를 바라고 원했다. 그러자 다음 날, 거짓말처럼 그는 숫자의 개념을 상실하고 연이어 언어의 개념을 상실한다. 그리고 그의 거짓말 같은 상실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도대체 그는 무엇을 가지고 있었던 것인가. 그리고 그는 무엇까지 잃을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