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블리
쥬블리
평균평점
가깝고도 은밀한

“난 분명 넘어오지 말라고, 경고 했는데.” 한껏 가라앉은 목소리와 습기를 머금은 더운 숨이 지안의 뺨에 닿았다. “그럼에도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으니…….” 두 사람의 입술은 조금만 움직여도 닿을 만큼 가까워졌다. “지금부터는 내가 넘겠습니다. 그 선.” “…….” “나도 이제 더는 못 해먹겠거든.” 지안이 막 입을 떼려는 순간, 현은 그녀의 목덜미를 감싸 순식간에 그녀의 숨결을 머금었다. 실낱같던 이성의 끈은 땅바닥에 내동댕이쳐 버린 지 오래였다. 잊고 있었던 장면이 떠올랐을 때부터, 아니면 그보다 훨씬 전부터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질 것을, 무엇을 위해 이제껏 버티고 있었는지. 우스울 지경이었다. 지금까지 참아온 것에 대한 보상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달콤함이 입 안 가득 들어찼다. 세상 어떠한 것도, 이보다 더 달수는 없을 정도로.

남자를 내려주세요

내 입으로 말하기 민망하지만 나는 좀 괜찮은 여자 사람이다. 여성들의 대통령 JBS 아나운서 선우 원. 하지만 그녀에게도 딱 한 가지 없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세상의 절반인 ‘남자’였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따라 간 곳에서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내가 시키는 대로 해. 그러면 아가씨한테 세 명의 남자가 붙을 거야.” 그 날 이후, 정말 세 명의 남자가 나타났다?! “선우원 씨만 괜찮다면 바로 진행하는 거로 합시다.” 다짜고짜 결혼을 이야기하는 첫 번째 남자. "해봐요, 고백. 근데 난 선우원 아나운서 마음을 받아줄 수가 없어.” 오해로부터 시작된 두 번째 남자. “근데요, 누나는 라면 먹는 것도 예쁘네요.” 멍뭉미를 무기로 막무가내로 들이대는 세 번째 남자. 한 여자를 둘러싼 세 남자의 달콤 살벌한 로맨틱 코미디.   사랑할 때도 무소의 뿔처럼 나아가는 그녀를, 아무도 미워할 수가 없다. 나와 러브하시겠소? 결국 한 남자를 사랑하게 돼버린 선우 원. 사랑은 발이 없는 도둑이라, 소리 소문 없이 찾아온다했다.  어느 날, 덜컥. 자신의 마음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린 그 남자. “달님은 나한테 너를 내려준 거야. 나한테 선우원은 평생의 행운이니까.” 진정한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모든 매력을 발산하는 그녀의 러브레이스! 지금부터 그녀와 함께 달려볼까요?

뷰티풀 씬

입봉을 염원하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던 드라마국 입사 4년차, 김민하. 어느 날, 꿈에 그리던 입봉의 순간과 함께 또다시 조연출로 드라마에 참여하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달받고. 울며 겨자 먹기로 드라마에 합류한 민하는 사사건건 다한과 마주치게 되는데……. 그런데 이 남자 조금 이상하다? 까칠한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챙겨주는 모습...

찌라시일보 반기자

한번 물면 절대 놓치지 않는다고 해서 독종으로도 불리는 찌라시일보 반설아.   그런 그녀의 카메라에 J 일보 대표 지수현이 잡혔다. 하지만 우연으로 시작해 악연으로 바뀌기 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피할수록 더 다가오고, 도망가면 어느새 눈앞에 서 있다. 그런데 우습지, 원수나 다름없는 이 남자한테 가슴이 뛴다. 이러면 안 되는 줄 아는데 자꾸 가슴이 울린다. 악연으로 얽힌 두 사람은 과연 어떻게 될지…….

미친

“아직 몰랐나보네. 이 바닥에서 나, 미친놈으로 통하는 거.” 8년 만에 나타난 강태주는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모든 게 달라져 있었다. 은수는 태주를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었다. 고단한 제 삶의 유일한 빛이었던 태주를 마음속에 늘 품고 있었다. “제발 이러지 마.” 그러나 결코 입 밖으로 꺼내면 안 될 마음이었다. 은수는 필사적으로 태주에게서 도망쳤다.  “네가 지금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건 부탁이 아니라, 명령이야.” 하지만 밀어낸 것이 무색하게 태주는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은수를 옭아맸다. “넌 그냥 미친놈 장단에 못 이기는 척 넘어오면 돼.” 더는 은수가 기억하고 있던 강태주가 아니었다.

스폰서(spondēre)

태하는 백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존재였다. 백설이 처음으로 마음을 준 상대이자, 힘든 상황 속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는 사람. 그러나 되돌아 온 건, 거짓된 위선이었다.  태하는 행복이라는 감정을 알아가던 백설에게, 절망이라는 폭탄을 던져 버렸다.  “이럴 거면 나한테는 왜 잘해 줬어요?” “딱히 잘해 줬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그렇게 느꼈다면 유감이네.” 믿었던 상대에 대한 배신감이 얼마나 사람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지, 당신은 모를 것이다. 이제는 제쪽에서 돌려 줄 차례였다.  “당신을…….” 기필코 당신을……. “내 발아래, 엎드리게 할 거예요.” 지옥으로 밀어 넣을 거야. 이는 권태하를 향한 경고이자, 스스로를 향한 다짐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