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결혼해줘요. 서은환“미안해요, 아저씨. 정말 많이 미안하지만, 그래도 또 부탁할 수밖에 없어요. 나 좀 도와줘요.” 은환의 맑은 두 눈에는 절박함을 담고 있었다. “결혼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니야. 나중에 널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사람과 해야 하는 거야. 후회하게 될 거야.” “이렇게 결혼하면 안 되는 거 나도 알아요. 하지만, 가짜 결혼이잖아요. 제발 도와줘요. 내가 내 힘으로 날 지킬 수 있을 때까지만 내 보호자가 되어주세요. 지금 난 너무 어려서 내 힘으로 날 지킬 수가 없어요.” 은환은 약한 자신이 분한 듯 입술을 앙다물었다. 결국 현우는 은환이 내민 그 손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열일곱 살의 어린 신부 서은환은 그렇게 나에게 왔다. 윤현우 무모하고 용감한 서은환의 사랑쟁취기. 그리고 긴 기다림의 이유…….[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