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선배, 나랑 잘래요? 실은 저 아직 아다거든요.” 경영학과의 유명한 쓰레기, 서건우. '서레기'라고 불리는 그와 원나잇이라는 것을 하게 되어버렸다. “선배한테 저는 몇 번째죠? 스무 번째요?” “….” “아님, 백 번째?” “….” 입술을 꾹 닫고 있는 잘 생긴 선배의 얼굴을 보니 불안감이 순식간에 엄습해왔다. “설마, 천 번째도… 넘어요?” 정곡을 찌른 걸까? 바들바들 떨리는 그녀의 목소리에 쓰레기 선배의 얼굴이 왈칵 구겨진다. “그게, 중요해?” 그게…, 중요하지 않다. 정신없이 뛰는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또 해봐도, 그게 하나도… 중요치 않다. 어차피 선배에게 나또한 하룻밤 스칠 수십, 수백, 아니 수천 번째 여자일 뿐일 테니까.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이라죠? 근데 이건 해도 너무한 것 아닌지? 나이 서른세 살에 조기폐경을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게 다 싸가지 대표에게 받은 엄청난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충격에서 빠져나오기도 전에 이번에는 임신이랍니다. 이게 말이 되는 걸까요? 조기폐경 진단을 받은 사람이 어떻게 임신이 된다는 거죠? 더군다나 전 경험도 없다고요!!!!! 물론 술을 진탕 마시고 싸가지 대표랑 19금 꿈을 꾸기는 했었지만…. 설마 그……. 그 얼굴 화끈거렸던 그 꿈이, 꿈 아니었던 걸까요? 이게 무슨 병 주고 약 주는 것도 아니고…. 비혼주의에 아기를 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 인생의 마지막 아기일 수도 있다니…. 가슴이 떨립니다. 과연 저는 이 아기를 무사히 낳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