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
홍도
평균평점
달콤한 달

스스로 세상과 단절한 채 살고 있던 그녀와 세상에서 버림받은 채 살고 있었던 그가 만났다. “색도 예쁘고, 맛있을 것 같은 냄새가 나네요.” 우진은 선선한 얼굴로 웃었다. “이수 씨가 나를 애완동물이라고 생각하고 키워 줘요. 요리도 잘하고 청소도 잘하고 말도 잘 들을게요.” “나, 돈 많아. 서울에 집도 있어. 나, 나랑 같이 올라가자.” 입에서 거짓말이 술술 나온다. 이수의 집은 서울의 가장 귀퉁이. 거기서 조금만 가면 바로 비닐하우스가 보이는 지역이었다. 뒤에는 바로 산이었고, 심지어 하도 바위가 많아 보기도 흉하고 등산객도 잘 오지 않는 야산이었다. 하지만, 그가 가지고 싶었다.

그토록 새빨간 입술로

그토록 새빨간 입술로 네가 한 거짓말.  도련님, 너는 아무것도 몰라.  “정말 강재희 너 때문에 미치겠어.”  “하자.”  “뭐?”  그가 너무 똑바로 쳐다봐 평온한 척하는 게 힘들었다. 그의 눈빛이 너무 짙고 뜨거워, 온 몸이 떨렸다.  “하자고. 이번에는 잘 할 수 있어. 처음부터 차근차근 제대로 하자.”  내가 얘기했잖아, 넌 얼굴에 다 티 난다니까.  “나는 너 싫어.”  재희는 그녀의 뺨과 콧등에 입을 맞췄다. 그리고 귓불을 핥다가 속삭였다.  “거짓말.”  그의 속삭임에 심장이 쿵쾅거리고 아찔해졌다.  “싫…… 음.”  싫다고 할 때마다 그가 입을 맞췄다.

불온한 상사

“하경 씨한테는 내가 퍽 우습게 보였나 봐.” “네?” 하경은 우아하게 다리를 꼬고 소파에 기대앉은 남자를 쳐다보았다. 담담한 표정이었고 언성을 높인 것도 아닌데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렀다. “느닷없이 내 집에 무단 침입을 해서 나를 덮쳐 놓고 이제 와 실수라? 너무 뻔뻔한 거 아닌가?” “덮, 덮쳐요? 제, 제가 이사님을요?” 억울해서 눈물이 다 찔끔 날 판이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심각한 건, 이 남자가 도대체 뭔지 알 수가 없다는 거였다.  <본문 중에서> “헉!” 눈앞의 비현실적인 광경에 온몸의 털들이 일제히 곤두서는 기분이었다. 그녀는 크게 치뜬 눈을 깜빡거리지도 못한 채, 공포에 질려 갔다. “하…… 이게 무슨.” 그가 고개를 들었고 두 사람의 시선이 부딪쳤다. “겁먹었네.” 그가 씁쓸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이…… 이사님.” “참견하는 거, 좋아하지?” 그가 입술을 귓가에 바짝 붙이고 조용하게 말했다. “그럼 참견해 봐.”

불온한 상사 외전

“하경 씨한테는 내가 퍽 우습게 보였나 봐.” “네?” 하경은 우아하게 다리를 꼬고 소파에 기대앉은 남자를 쳐다보았다. 담담한 표정이었고 언성을 높인 것도 아닌데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렀다. “느닷없이 내 집에 무단 침입을 해서 나를 덮쳐 놓고 이제 와 실수라? 너무 뻔뻔한 거 아닌가?” “덮, 덮쳐요? 제, 제가 이사님을요?” 억울해서 눈물이 다 찔끔 날 판이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심각한 건, 이 남자가 도대체 뭔지 알 수가 없다는 거였다.  <본문 중에서> “헉!” 눈앞의 비현실적인 광경에 온몸의 털들이 일제히 곤두서는 기분이었다. 그녀는 크게 치뜬 눈을 깜빡거리지도 못한 채, 공포에 질려 갔다. “하…… 이게 무슨.” 그가 고개를 들었고 두 사람의 시선이 부딪쳤다. “겁먹었네.” 그가 씁쓸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이…… 이사님.” “참견하는 거, 좋아하지?” 그가 입술을 귓가에 바짝 붙이고 조용하게 말했다. “그럼 참견해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