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소국인 화연국(華衍國)의 공주 서화윤. 오라비를 죽인 사내, 종린국(從鱗國)의 황제 무현의 첩이 되어야 한다. 종린국으로 향하던 화윤은 샘가에서 우연히 만난 정체불명의 사내와 충동적으로 하룻밤을 보낸다. 그 사내는 사실 종린국의 적룡, 무현이었다. 무현은 호위무사로 남장을 하고 있는 화윤을 알아보지 못하고 하룻밤을 보냈던 여인을 찾기 시작하는데……. “대체 어디에 있기에 추적할 수 없는 것인가 하고.” 평이한 어조와 달리 얼굴은 사납기 그지없었다. 그녀는 그를 벗어나려 했으나, 그는 그녀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우악스레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읏.” 그는 그런 그녀의 반항에도 개의치 않고 말을 이었다. “등잔 밑이 어두웠구나.” “저는 여인이 아닙니다. 잠자리 상대를 원하신다면-.” “옷을 벗겨보면 진실을 알 수 있을 테지.”
*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에 맞게 재편집된 개정판입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희재도 엄마 많이 닮았으니까 분명 같은 경험을 할 거야. 그러니까 첫눈에 반하는 사람을 만나면…… 도망쳐.」“소매치기가 그쪽 지갑! 지갑! 훔쳐 간 거 같아요!”우중충한 날씨의 런던. 한바탕의 소란.흥미로운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버둥대는 소매치기.수많은 요소들이 모두 정리되었을 때, 거리에 남은 사람은 단둘뿐.당신과 나.“고마워요.”부드러운 목소리가 바람을 싣고 왔다.“다행이네요.”남자가 희미하게 웃었다.바람이 분다. 물가 근처라 한층 더 싸늘한 바람마저도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도망쳐.」아―.깨달은 후에는 이미 늦어 버렸다.스쳐 지나갈 때 그에게 시선을 빼앗겨 버린 시점에서 이미 늦은 거였다.결국 당신과 뜨겁게 체온을 나누던 그 밤,나는 도망치고 말았다.“난 그쪽이랑 연애할 생각 있어서 여기 온 건데.”“……어떻게…….”“보고 싶어서 왔어요.”마른하늘에서 떨어진 뇌격처럼, 당신은 다시 내 앞에 나타났다.
“한양에서 나라님한테 미움 받아 왔다지?”유배당해 섬까지 흘러들어온 사내.섬에서 나고 자란 언단이 궁금한 것은 단 하나뿐이었다.육지에 대한 것. “내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한양 얘기?”그녀는 바깥 세상이야기를 듣는다는 핑계로 뻔뻔스럽게 그의 방 한쪽에 눌러앉았다.그렇게 장에서도 마주치고,고구마를 주겠다며 찾아오고,생선을 먹으라며 가져다주고,언단은 처음으로 다른 것이 궁금해졌다.이 사내를 알고 싶어졌다. 뜨거운 숨이 오고갔다.“멈출 수 있는 건 지금뿐이다.”“…….”“이 뒤부터는 멈출 생각이 없으니까.”*본 도서는 15세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