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군 실종 사건> ※본 도서는 <조선 옷고름 연쇄 살인 사건>의 연작입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보름입니다. 저도 보름 후에는 고향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판호가 금정 대군의 딸과 혼인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그저 속으로만 품었던 마음마저 접어야 한다는 사실이 미치도록 아팠다. “그동안 보답할 길이 없어 늘 마음의 짐이었는데 이 일을 해결하고 나면 저도 후련하게 돌아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치경이 서신으로 부탁했던 주산군 대감의 실종 사건. 판호를 보니 마음이 흔들리지만, 사건을 해결하고 그에 대한 감정도 모두 지울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가능성은 두 가지밖에 없을 듯합니다. 첫 번째는 스스로 잠적하신 경우이고 두 번째는 변고를 당하셨을 경우입니다.” 알 수 없는 주산군의 행적에 고민하기도 잠시, 서서히 밝혀지는 사건의 전말과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강선과 판호의 감정. “영결무정유(永結無情游), 상기막운한(相期邈雲漢)이라. 정에 얽매이지 않는 우정을 영원히 맺어, 다음엔 저 은하수에서 도련님과 다시 만나기 원합니다.”
<조선 옷고름 연쇄 살인 사건> 피살된 부녀들의 옷고름이 잘린 채로 발견된다는 부녀 연쇄 살인 사건. 어느 늦은 밤, 산길에서 부딪히고도 사과 한마디 없이 사라진 남자. 그가 떠난 자리에는 피가 묻은 채 잘린 비단 옷고름이 있었다. 그리고 다음 날, 친우의 죽음과 도승지 딸의 죽음이 동시에 발생했다. “문한이 죽은 날 또 다른 살인 사건이라…….” 판호가 만났던 의문의 남자가 부녀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인 것일까. ***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부녀 연쇄 살인 사건. 그 범인으로 강선의 오라버니인 은기가 잡혀 들어갔다. 강선은 그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진짜 범인을 찾기 시작하지만 아녀자라는 신분이 발목을 잡는다. “저에게 도승지 영감 영녀의 검안이 있습니다.” 친구의 죽음과 오라버니의 결백을 밝히기 위한 추리, <조선 옷고름 연쇄 살인 사건>
<초야, 사건의 시작> 신혼 초야. 물을 뚝뚝 흘리며 의진의 신방을 찾은 이는 신랑이 아니었다. 살수가 신부를 향해 칼을 휘두르려는 찰나 어디선가 날아온 한 발의 화살. ‘화살을 쏜 자는 도대체 누구인가? 나를 도운 것인가, 아니면 나를 노린 것인가?’ 그러나 사건은 예상치 못한 비극으로 이어지고…. “아버지! 일어나 보세요! 아버지!” 아버지의 비극적인 죽음에 이어, 그녀를 찾아온 낯선 사내 설도원. “나는 전라 좌수사 영감의 명을 받고 온 종사관 설도원이라 하오. 송방 선생이 어쩌다 돌아가셨는지는 모르나 나는 범인이 아니니 제발 나를 풀어주시오.” 그리고 나타나지 않는 신랑의 집에 찾아간 의진은 사방에 널린 시신을 목도하게 된다. “두 곳에서 살인이 일어났는데 신부는 누군가에 의해 살아남았고, 신랑은 사라졌다? 음…. 아무리 생각해도 이 사건은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요.” 도원은 커다란 상체를 반듯하게 폈다. 그러고는 그녀 앞으로 바짝 다가가 앉아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나를 도와주시오. 그대가 나를 돕는다면 내가 반드시 송방 선생의 죽음과 나를 이곳으로 부르신 이유를 밝혀내겠소.” 그는 큰 숨을 천천히 내쉬며 이번에는 천천히, 부드럽게 말했다. “절대 포기하지 않겠소. 끝까지 그대와 함께하겠소.” 천재 산학자 설도원과 철의 여인 하의진 그리고 그녀의 신랑 한사흠이 함께 풀어가는 미스터리 로맨스. #천재 산학자 #그대는 비밀 병기 #나는 원래 잘난 사람이오. 본디 잘난 사람인데 어쩌라고
“이런 식으로 사람들을 속이며 돈을 버는 것이오?” 미간에 좁고 깊은 주름이 들어차는 동시에 그 아래 자리한 긴 눈매에도 혐오의 빛이 퍼졌다. 그러자 그 노골적인 표정에 반발하듯 이연의 눈썹이 솟아 올라갔다. “속이다니요? 제가 무엇을 속였습니까?” “집주인과 짜고 모호한 말로 사람들을 갈취하는 것 아니오?” “갈취요? 제가 주인도 아니고 소개인도 아닌데 무슨 억집니까? 그리고 제가 부당한 금액을 요구했습니까, 아니면 일을 하지 않겠다고 하였습니까? 정당하게 돈을 받고 일을 해 줄 뿐인데 어찌 함부로 사람을 모함하십니까?” “발뺌해도 소용없소. 함께 작당하여 위약금이나 뜯어내려는 수작이겠지.” “하!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분이시군요. 저는 모르는 일이니 따지고 싶으시면 주인이든 소개인이든 그 사람을 찾아가 따지시지요!” 이를 악물고도 분이 풀리지 않아 이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내내 비어 있던 집을 쓸고 닦느라 며칠을 고생한 보람도 없이 사기꾼 취급을 당하다니. 억울하기 짝이 없었다. “계약은 없던 것으로 알겠습니다. 그러니 이만 돌아가시지요.” 생각보다 더 큰 키와 덩치. 그리고 달빛만큼이나 차가운 눈빛을 한 강혁이 그녀를 내려다보자 이연도 질세라 등을 꼿꼿이 세우고 그를 올려다보았다. “예,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를 모욕하신 데에 대한 사과 말씀도요.” 어디서 이런 용기가 났을까. 자기가 말해 놓고도 놀란 이연은 치맛자락을 꽉 움켜쥐었다. 그러자 다시 한걸음 강혁이 상체를 숙이며 다가왔다. 커다랗고 짙은 그림자에 완전히 갇힌 이연은 그의 서슬에 눌리지 않았음을 보여 주려는 듯 고개를 더욱 쳐들었다. 그러자 어둠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은 강혁의 두 눈이 그녀의 시야로 가득 밀려 들어왔다. “남을 속여 돈을 갈취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하게 일을 한다고 하였소? 어디 해 보시오. 만일 그대의 말이 사실이면 내 사과하리다.” 비아냥이 잔뜩 묻어나는 오만한 목소리가 그녀의 오기를 건들자 이를 악문 이연은 그에게로 한 걸음 다가갔다. 닿을 듯 가까워진 거리를 느끼면서도 그의 얼굴을 향해 최대한 턱을 치켜들고서 야무지게 말을 뱉었다. “제 말이 거짓이 아니니 도련님께서는 반드시 사과하게 되실 겁니다.”
어느 늦은 밤, 잠행을 다녀온 왕은 이름 모를 기녀에게 그림 한 첩과 흑옥반지를 받는다. 오얏나무 사이에 둥지를 틀고 알을 품은 딱새. 그 그림은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 *** “우의정 대감과 차자(次子) 이신욱 경력(經歷) 당도요!” 어린 시절 함께 지내다 청으로 유학을 갔던 신욱이 돌아왔다. 부모를 여의고 큰아버지 댁에서 하녀보다 못한 신세인 윤서는 그에게 인사조차 할 수 없는 처지일뿐……. 게다가, “몰랐어? 아씨 사역원 주부 오영수라는 이한테 시집간대.” 큰어머니의 성화에 원치 않는 이와 혼인을 해야 한다. “그래서 그자의 처가 될 생각이오?” 신욱이 차갑게 되물었다. “오늘 여러모로 큰 신세를 졌습니다.” 입꼬리를 슬며시 끌어 올린 윤서가 조심스레 덧붙였다. “그리고 이왕 신세를 진 김에…….” “진 김에?” “신고할 것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