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우(細雨)
세우(細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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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함께 지내왔기에, 그게 사랑인줄도 몰랐던 여자사람 친구 조정원. 하지만 그녀의 남자사람 친구, 세형은 그 마음을 모른 척 지내왔는데……. 정원은 유일한 가족이었던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15년 지기들로부터 홀로 서기를 선언한다. 하지만 그녀의 선택을 이해할 수 없었던 세형은 반발하는데……. “너…, 나한테 왜 이래?” 빠르지도 그렇다고, 느리지 않은 그의 추궁 어린 목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그가 화가 났음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무서운 분위기가 전해져 왔

불편한 사랑

레지던트 2년 차, 은영은 갑작스런 아버지의 출국으로, 노처녀 고모의 강압에 마지못해 맞선을 본 지 한 달 반째.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닐 때, 아버지가 보낸 문자 한 통에 불쑥 자신의 학교 선배이자, 같은 과 4년 차 선생님인 정훈에게 결혼하자는 말을 내뱉고 마는데…….  [미리보기] 어두운 당직실 안을 메우고 있는 이 무거운 침묵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그의 태도에,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만 같은 의무감이 생겨 또다시 슬쩍 그를 훔쳐보았다. 그러곤 다시는 자신에게 이런 사적인 질문을 할 수 없도록, 자신에게 질문이란 것을 잘못 던졌다간 얼마나 어이없고 황당한 질문을 받게 되는지 깨닫도록 해줘야겠다는 생각에 정말로 어이없고 뜬금없는 말을 내뱉었다. “선생님……, 저랑 결혼할래요?” 흠칫! 다행히 자신의 의도가 성공한 것인지 침대에 누워 있던 정훈의 몸이 움찔거리더니 이내 휘둥그레진 눈동자가 자신에게 향했다.  ‘놀랬지? 그러니까 왜 그런 질문을 해. 난……, 사적인 질문을 좋아하는 사람 아니야. 그러니까 다시는 하지 마. 알았지?’ 무척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그를 본 그녀는 속으로는 무척이나 고소해 하면서도 겉으로는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았다. 아니, 오늘따라 정말로 자신이 정신이 나가기라도 했는지 오히려 그를 더 놀려 주고 싶은 마음에 일부러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니까……, 저한테 사적인 질문은 하지 마세요. 일 이야기는 언제든 환영하지만, 사적인 질문은 아니니까요.” 내과 레지던트 2년 차 ‘서은영’으로서는 언제 어디서든 존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 서은영으로는……. 특히나 ‘한정훈’ 앞에서는 ‘사람 서은영’으로는 존재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녀는 무척이나 사무적이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은 채 바라만 보고 있었다. “…….” 그의 눈길이 부담스러웠던 그녀는 그의 눈에 서린 진지한 눈빛을 보지 못한 채 주차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면서 그가 던진 물음에 대한 답은 이걸로 충분하다고 여겼다. 이 정도면 말이다…….

나, 기억해줘요

호텔 CEO로 7살 난 아들을 키우는 미혼모 서형은 갑작스런 아버지의 강요와 아들의 요구에 마지못해 ‘결혼’이라는 걸 하기로 했다.그런데 자신과 결혼을 하겠다고 나선 이 남자……첫 만남부터 눈살을 찌푸리게 하더니만, 계속 묻는다. 자신이 기억나지 않느냐며…….<[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