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기억을 잃은 남자 성준, 기억 속의 그녀 해인을 만나다. “나야, 나. 모르겠어?” 이 남자는 왜 이리도 슬픈 눈으로 제 이름을 간절하게 부르는 걸까? 해인. 자신이 맞았다. 그러나 그녀의 기억엔 그에 대한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거의 백지에 가까웠다. 머릿속이 혼란해 해인이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아무래도 사람 잘못 보신 것 같아요. 제 이름이 해인이 맞기는 하지만……. 그쪽이 찾는 그분은 아닌…….” 탁! 순식간에 그가 해인의 손목을 낚아채 잡아 올렸다. 그의 손아귀 힘에 해인의 미간이 절로 찌푸려진다. 아니라는 데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설마 Delusion(망상증) 환자인 건가? “이봐요! 지금 얼마나 무례한 줄 알아요? 아무리 환…….” “이래도 아니야?” “…….” “이렇게 버젓이 내가 선물한 팔찌를 하고 있으면서! 윤해인이 아니라고?” “네?”
*본 도서에 등장하는 인물과 배경 설정은 모두 허구이며 현실의 인물이나 단체, 상황과는 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고교 시절, 엄마 친구 아들로 유명했던 백건우를 검찰청에서 15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 그것도 제가 모셔야 할 검사로. 수연에게 백건우는 너무 잘나서 재수 없는 놈이었고, 건우에게 홍수연은 첫사랑이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싸가지 없는 건 여전하네요. 정말 재수 없어.” 수연은 웬만하면 그와 부딪치지 말자 매일 밤 다짐하지만, 아침이 오면 어느새 그와 으르렁거리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한다. “백 검사님, 진짜 재수 없는 거 알죠?” “그럼 포기하던가.” “누가 포기한대요? 제 사전에 포기란 없거든요. 포기는 배추김치 셀 때나 쓰는 거 아닌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고뭉치 홍수연과 저 잘난 맛에 사는 방약무인 백건우의 좌충우돌 합동 수사 보고서.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와 사랑을 갈구하던 여자의 운명적인 만남. 태주는 업무차 찾은 일본에서의 첫날, 호텔 바에서 일본 취객 때문에 곤란한 상황이 된 서연을 도와준다. 8년의 짝사랑을 정리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난 서연은 도움을 준 태주와 일탈을 즐기게 되고 그가 깨어나기 전에 사라진다. 그리고 전혀 예기치 못한 곳에서, 마치 운명의 장난처럼 자꾸만 마주치는 두 사람. “민서연 씨, 우리 연애할까요?” *** “억울하지 않아요?” “뭐가요?” “제가 좀 알아봤는데, 그거 민서연 씨 혼자 밤낮없이 준비한 거라면서요. 그런데 그걸 기획팀 팀장에게 뺏긴 거고. 공로가 고스란히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가게 생겼더라고요. 나 같으면 무척이나 억울하고 분통 터질 일 같던데. 아닙니까?” 맞선 장소에서 맞선 상대와 이런 얘기를 나눌 확률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 설마 이게 요즘 맞선 트렌드 인가. 솔직히 분통 터지고 억울한 걸, 말로 어떻게 다 할 수 있겠는가. 서연은 입술을 꾹 누른 채 그를 빤히 응시했다. “그래서 지금,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예요?” “내가 그 억울하고 분통한 일, 해결해 줄 수 있는데.” “…….” “어때요? 난 민서연 씨에게 원래의 자리를 찾아주고, 민서연 씨는 내 가짜 연애 상대가 되어주고. 서로의 행복과 자유를 위해 상부상조하는 게.”
소문만 무성한, 미스터리 한 남자. 강무찬. “내가 과연 내 안의 괴물을 잠재우고 그녀를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지.” 한 여자를 지독히 사랑한 그. “이은수 씨가 돈이 필요하듯이, 나도 이은수 씨가 필요했을 뿐이라고 해두지.” 가진 거라고는 빚과 자존심 그리고 몸뚱이뿐이었던 여자. 이은수. “……저를 사달라고 했어요. 가능한, 비싸게.” 사는 게 힘들어 단 한 번도 누군가를 사랑해 본 적 없던 그녀. “제가 대표님께 죄책감 느끼게 하지 말아주세요.” -본문 중- “이은수 씨가 이 시각에 무슨 일이지?” 다행히 저를 아는 듯한 그의 말투에 은수가 안도의 숨을 내쉬며 옅게 미소 지었다. “무슨 일은요, 며칠 못 왔잖아요. 대표님 곁에 있어 드리려고…….” “이제 그럴 필요 없어. 그만 돌아가.” 무찬이 차갑게 문을 닫으려고 했다. 그의 냉대에 당황도 잠시, 은수가 발을 뻗어 문이 닫히는 것을 서둘러 막았다. “갑자기 왜 이러세요, 대표님.” “분명히 돌아가라고 했을 텐데.” 은수가 기어이 그를 밀고 안으로 들어섰다. 그런 은수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무찬이 미간을 구기며 더는 안으로 들어서지 못하게 그녀의 팔뚝을 꽉 움켜쥐었다. “아, 아파요. 대표님!” “이은수 씨, 뭔가 크게 착각하는 모양인데, 우리 사이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이은수 씨와 나는 돈으로 묶인 계약관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어. 그런데 이미 계약도 끝난 마당에 함부로 이렇게 들어오면 곤란하지.” 그의 냉대에 얼어붙은 듯, 은수는 상처받은 눈으로 넋을 놓은 채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알고 있다. 단 한 번도 그가 제게 여지를 준 적이 없다는 걸. 그렇다고 이렇게 차갑게 매몰차게 밀어낼 필요는 없지 않은가. “계, 계약을 연장하면 되죠.” 그렇게라도 그의 곁을 지켜주고 싶었다. 비굴해져서라도, 나쁜 년을 자처해서라도. “어차피 돈이 더 필요했거든요.” 얼굴에 철판을 깐 채 은수가 배시시 웃었다. 그런 은수를 그가 차갑게 응시했다. “그리고 대표님. 저 필요하시잖아요.”
연애, 결혼은 관심 밖. 오롯이 일밖에 모르는 일 중독자에 까칠한 독설가 한 마녀, ‘한도희’ 첫사랑과 알콩달콩 연애 끝에 결혼하는 게 인생 마지막 목표인 사랑꾼 계략남, ‘차윤우’ 남자라면 치를 떨며 웬만해선 가까이 두고 싶지 않아, 오롯이 여비서를 고집하던 도희. 하지만 그녀의 독설과 강행군 같은 일정 때문에 삼십육계 줄행랑치는 비서만 3개월 만에 벌써 다섯. 그뿐인가? 소문이 어찌나 독하게 났는지, 그녀의 비서가 되겠다고 지원하는 지원자가 없다. 급기야 그녀의 아버지 한 회장이 직접 나서서 비서를 채용하기까지 이르는데. 하필 채용해도 남자? 그것도 3개월 전에 도희를 당황하게 하고 흔들어 놓은 그 남자, ‘차윤우?’ *** “한 달!” 도희의 쇠심줄 같은 고집에 마치 승부수를 던지듯 한 회장이 외쳤다. “어차피, 다들 한 달도 못 버티지 않든. 그자가 한 달도 못 버티고 사직서 내면 나도 더는 네 비서 자리 두고 왈가왈부하지 않으마!” “제가 왜 그런 손해를 감수해야죠? 어차피 한 달 뒤에 그만둘 사람이라면, 애초에 들이지 않는 게 낫잖아요.” 도희에겐 그 어떤 타협도 통하지 않았다. 이 정도까지 하면 못 이기는 척 넘어올 줄 알았는데, 오산이었나 보다. 문을 열고 나서려는 그녀의 뒤로 한 회장이 한 번 더 승부수를 던진다. “다시는! 선봐서 결혼하라며 들들 볶지 않으마.” 순간 도희의 귀가 솔깃해지며 눈동자가 반짝거린다. 과연 도희는 윤우가 한 달 만에 학을 떼고 도망치게 할 수 있을까? 과연 윤우는 계획대로 온전히 도희를 사수해 첫사랑에 성공할 수 있을까? 보스를 사수하라!
<빈(嬪)을 품은 세자, 이겸> 【책 소 개】 비운의 왕세자 이겸과 세자빈의 환생 강여울의 시공간을 초월한 운명 같은 사랑 이야기 계비의 술책으로 세자빈을 잃은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왕세자 이겸. 역사가 기억하지 못한 세자빈의 사주를 타고난 21세기 소녀 강여울. 운명에 이끌려 시간의 뒤틀림 속에 조선으로 떨어진 강여울을 절체절명의 순간에 구해준 이겸. 이 만남은 결코, 예기치 못한 인연이 아닌 운명이 정해준 인연이었다. 죽은 세자빈과 닮은 여울에게 왕세자 이겸은 점점 마음이 동(動)하는데……. 과연 비운의 왕세자 이겸과 21세기 소녀 여울의 사랑은 이뤄질 수 있을까? * 본 작품은 2013~2014년 연재 완결 개정작품이며, 본 도서의 배경은 조선 시대의 어느 시점을 모티브로 한 픽션으로 역사와 전혀 무관한 사극 판타지 로맨스임을 알립니다. * 【키워드】 가상시대물, 사극판타지/ 판타지물, 궁정로맨스, 차원이동, 회귀/타임슬립, 전생/환생, 운명적사랑, 능력남, 재벌남, 다정남, 평범녀, 쾌활발랄녀, 털털녀, 달달물, 잔잔물.
[15세 개정판]8년 전과 현재를 오가며 끈질긴 악연으로 이어진, 세 남녀의 아프고 잔인한 사랑…….그녀의 흔들리는 눈동자가 그를 향했다.“왜, 사랑하게 될까 봐 겁나?”서늘한 눈빛, 조롱하는 말투, 우악스럽게 턱을 그러쥔 손.그러나 그 어느 하나 뿌리칠 수 있는 건 없었다.-본문 중-그녀를 품는 순간 8년 전의 잔인했던 악몽을 잊을 만큼,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지독한 간절함이 꿈틀거렸다. 되돌릴 수 없는 시간임을 알면서도.***“처음 뵙겠습니다. 루이스 윌슨입니다.”루이스 윌슨? 순간 한기의 눈동자가 번뜩거린다. 자신을 그토록 애태우고 있는 그 루이스 윌슨이 제 눈앞에 서 있음에도 한기는 반가워하기는커녕 경계하고 있었다.그건 그가 아는 누군가와 무척이나 닮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같은 사람이라 그는 확신했다. 이십 년 넘게 봐왔던 친구의 얼굴을 어떻게 잊을 수 있단 말인가.하지만 어떻게? 어떻게 그가 파이너스 그룹의 후계자가 되어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는지, 그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여전히 경계 가득한 눈빛으로 혼란스러워하는 한기에게 루이스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그와 그가 내민 손을 번갈아 보던 한기가 이번엔 떨떠름한 표정을 지은 채 그의 손을 잡는다.그리고 제 안에서 수없이 울려 퍼지는 의문의 소리를 삼키며 그는 겨우 입술을 떼었다.“마르스 최한기 회장입니다.”마주 잡은 두 사람의 손아귀로 팽팽한 기운이 맴돌았다.
[15세 개정판]휴먼디자인 경리팀 막내 강예지.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순해 빠진 성격 탓에 손해 보는 날도 많았건만,어느 날 마지못해 들어준 친구의 부탁이 그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고 말았다.“너, 아직 집 못 구했지?”“어? 어…….”“내 부탁 들어주면 너 있고 싶을 때까지 있어도 돼.”“지, 진짜?”낮에는 순진한 강예지, 밤에는 도발적인 윤시아로,지킬앤하이드 같은 전혀 다른 삶에 재미를 느낄 찰나,짝사랑하던 직장 상사에게 딱! 걸리고 마는데…….“좋아, 그럼 나도 한 번 꼬셔보든가.한번 보고 싶네, 남자 홀리는 그 재주가 얼마나 대단한지.”여자의 변신은 무죄! ……정말 그럴까?
[15세 개정판]사랑을 믿지 않는 워커홀릭 윤지영과 뜨거운 심장을 가진 영민한 남자 강유찬의 오피스 로맨스.-본문 중-밤하늘의 별을 응시한 채 두 사람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렇게 꽤 오랜 침묵이 흘렀고, 그 침묵을 깬 건 유찬이었다.“윤 대리님.”“응?”밤하늘에서 시선을 거두어들인 그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제법 진지한 표정이었다. 반짝거리는 밤하늘의 별빛이 고스란히 그의 까만 눈동자에 박힌 듯 영롱하게 빛났다.“저 대리님에게 할 말 있습니다.”“어?”알 수 없는 묘한 기분에 지영이 어색하게 웃었다.“뭐야, 왜 그렇게 목소리를 깔고 그래. 사람 긴장하게.”“윤 대리님.”“…….”“좋아합니다.”“뭐?”뜻밖의 고백이었다. 놀란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오래전부터 좋아해 왔습니다.”“……유찬 씨. 아무래도 취했나 보다. 실없는 농담이나 하고.” 도대체 무슨 말을 들은 거야? 머릿속의 사고회로가 멈춘 듯 온통 하얗게 변해 버렸다.“더 실수하기 전에 그만 들어가자.”겨우 이성을 차린 지영이 그가 더는 실수하기 전에 어서 이 자리를 피해야겠다는 생각만으로 몸을 틀었다. 그때 하필 발을 헛디딘 그녀의 몸이 휘청거리며 유찬 쪽으로 기울었다. 때를 놓치지 않은 유찬이 순식간에 그녀를 벽으로 몰아치며 제 품 안에 가두었다. 코끝까지 알싸한 알코올 향이 올라왔다. 숨결이 느껴질 만큼 가까운 그와의 거리에 놀란 지영이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숨을 삼킨다.“유찬 씨.”그의 뜨거운 시선에 온몸이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15세 개정판]서로의 존재를 알지도 못했던 그 순간부터 운명의 수레바퀴는 돌기 시작했다.“바지 내리고 엉덩이 들어 올리세요.”“의사부터 오라고 하시죠.” 벌써 몇 번째 승강이인지 모른다. 그녀는 슬슬 짜증이 치밀기 시작했다. “한국말 몰라요? 엉덩이 까라고요!”억울한 거 못 참아! 복수는 당연한 거 아닌가?욱! 하며 부아가 치밀었다가도 순식간에 수줍은 소녀처럼 변해 살살거리는 여자 목수정!놀리는 재미에 정이 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그는 그녀를 더욱 더 도발하기에 이르는데. 깊은 상처를 가진, 숨겨진 천재 피아니스트 반강호! 이 두 사람의 인연의 실타래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과연 이 기막힌 운명의 장난의 끝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상상불가!
[15세 개정판]언젠가 전임교수가 될 날을 꿈꾸며 대학 강사로 일하는 공아진.다람쥐 쳇바퀴 돌 듯 평범하던 아진의 일상에 현성이 등장한다.‘뭐야? 이렇게 어린 남자한테 긴장을 다 하다니.’아진에게 현성은 우연히 마주친 학생이지만,“아직도 크림 파스타 좋아하세요?”현성에게 아진은 7년 동안 그리웠던 그녀.“그 여자랑 무슨 일 있었어?”현성의 곁엔 약혼녀 민유라가 있고“사랑해. 아진아.”아진의 곁엔 10년 동안 사랑한 기재민이 있지만,“……딸꾹.” 사랑은 인간이 숨길 수 없는 세 가지 중 하나!오랜 연인과의 권태로움,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위험천만한 연하남. 그리고 7년 전의 숨겨진 비밀…….아슬아슬하고 위험한 그 남자의 유혹이 시작된다.
3년 전 사랑했던 연인과 믿었던 친구의 배신으로 여자 알레르기라는 기상천외한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가는 소울(SOUL) 개발자이자 한때는 천재라 불렸던 소울 대표 한정우.선머슴이라는 말이 제법 잘 어울리며 해맑아 웃는 모습마저 순수해 기자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우먼파워 기자 차해원.사람을 믿지 못하고,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법을 잃었다. 그런 마음만 잃은 게 아니다. 세상에 이런 알레르기도 있을까 싶을 이상한 알레르기까지 생겨 버린 그에게 전혀 마음이 동하지 않을 것 같은 그녀가 나타났다.그런데 이상하다. 제아무리 매력적이고 관능적인 여자가 유혹해도, 절대 동하지 않던 그가 취재 핑계로 달라붙어 귀찮기만 한데다가, 어디 여자다운 구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선머슴이 점점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차해원, 네 취향이야.”“절대 내 취향 아니거든.”“두고 봐. 내 말이 틀리는지 맞는지.”정우는 친구 인수의 말이 가소롭다는 듯 코웃음 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제집인 양 밀고 들어오는 그녀가 귀찮다는 이유로 내버려 뒀다. 그게 사달이 될 줄이야.인수의 계략으로 흥분제를 마시게 된 그 날 마치 인수의 말이 예언처럼 그 누구도 믿지 못할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자는 사람 건드린 게 누군데. 싫다는 사람에게 억지로 입 맞춘 게 누군데!”억울하다는 듯 눈물 바람으로 뛰쳐나가는 그녀와 여전히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믿지 못해 넋을 놓은 채 서 있는 그.과연 약 기운 때문일까? 아니면 정말 말도 안 되게 그녀에게 취해 버린 걸까?
[15세 이상 개정 - 길고양이를 만나다 개정판]신은 인간이 겪을 수 있을 만큼만 고통과 시련을 준다 했다. 하지만 그 신조차 버린 인간들이 있다. 신이 버린 그들도 인간답게 살고 싶었다. 신이 버린 그들의 잔인한 복수극과 뜨거운 사랑 이야기.조은세 “만약에……, 우리가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어땠을까?”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고, 세상의 남자들에게 조롱거리가 된 그녀는 삶에 대한 애착이 없었다. 몇 번이고 죽으려 시도했지만, 신은 그녀에게 죽음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밑바닥까지 추락한 타락 천사가 된 그녀는 더는 사랑 따윈 믿지 않았다. 하지만 신이 다시 그녀를 시험에 들게 했다. 예기치 못한 곳에서 불쑥 다시 찾아든 사랑에 그녀는 혼란스러웠다. 밀어내면 낼수록 빠져드는 남자. 유일하게 제 편이 된 동하를 마지막 사랑이라 여긴 그녀. 과연 끝까지 그 사랑을 지킬 수 있을까?채동하 “처음으로 지키고 싶은 것이 생겼다.”부모가 누구인지 태어난 곳은 어딘지도 모른 채 개미굴에서 쓰레기통을 뒤지며 지독한 밑바닥 인생의 유년시절을 겪고, 현 회장을 만나 들개로 길러졌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잔인한 인물. 그러나 그는 은세를 만나면서 점점 변해 갔다. 사랑이란 생소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헤어 나오지 못한 채 인생의 전부가 된 그녀를 위해 미래를 건다. 과연 그는 끝까지 그녀를 지킬 수 있을까?
그녀가 떠났다. 이유도 말해 주지 않은 채. 그리고 5년 만에 그녀를 다시 만났다. 다시 만난 그녀를 절대 놓칠 수 없었다. 아무리 지독히도 아픈 현실이 장벽을 만들어 가로막을지라도. -본문 중-“매일 생각했었어.”“…….”“너에겐 왜 그렇게 이별이 쉬웠을까.”그녀는 스치는 바람처럼 너무도 쉽게 그를 떠나버렸었다.“난 이렇게 죽을 힘을 다해 견뎌야 할 만큼, 버겁기만 했던 이별인데.”그의 입술이 그녀의 이마에서부터 찬찬히 훑듯이 내려왔다. 마치 그녀의 전부를 기억하겠다는 듯이.“그런데 알았어.”“…….”“나보다 네가 더 힘들었겠구나. 네가 더 죽을 힘을 다해 버티고 있었구나.”“규원아.”그의 입술이 그녀의 아담한 어깨에 닿았다가 떨어지며, 하얀 이로 살짝 베어 물었다. “하…….”“난 그래도 널 원망하며 버틸 수 있었겠지만.”“…….”“넌 죄인처럼 속으로 삼키기만 해야 했을 테니까.”그의 입술이 그녀의 배꼽 위를 배회한다.“그런 생각도 했었어.”“…….”“혹시 네가 길을 잃은 건 아닐까? 잠시 길을 잃어, 날 떠난 게 아닐까.”오늘이 아니면 할 수 없을 것 같은 말을 그는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그녀에게 들려주기 시작했다.“그래서 망가질 수가 없었어.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살 수가 없었어. 다시 네가 내게 돌아왔을 때 형편없는 난 곤란하니까.”“규원아…….”“그러니까. 너도 포기하지 마. 다시 깨어났을 때, 내게 얼마나 미안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