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지금 당장이라도 삐죽 튀어나온 세나의 도톰한 입술에 입을 맞추고 싶다는 강한 충동이 일었다. 세나는 최은재가 남자를 질투한다는 게 꽤나 충격적인 듯 했다. 그녀의 도톰한 입술이 계속 말도 안 돼를 반복적으로 웅얼거렸다. “하지만…….” “조세나.” 남자는 칼같이 세나의 말을 잘라버렸다. 설명은 이쯤 하면 충분했다.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기 싫었다. 이젠 본격적으로 이 몸을, 그리고 눈앞의 여자를 갖기 위한 행동을 개시할 시간이었다. “뭐, 뭐하려고?” 남자는 세나의 원피스 허리에 묶여있는 리본을 슥 잡아당겼다. 그가 리본의 끝을 잡아당기자 허리에 묶여있던 끈이 자연스럽게 스르륵 바닥으로 떨어졌다. “재밌는 놀이. 우리 항상 하는 거.” 세나를 바라보며 싱긋 미소를 짓던 남자는 그대로 세나의 양쪽 어깨를 붙잡고 그녀를 침대로 확 밀쳤다. “이게 무슨 놀이야?!” “말했잖아. 난 평범한 걸로는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남자는 당황한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세나를 바라보며 입맛을 다셨다. 지금부터 일어날 일이 기대 돼 미치겠다는 듯, 그의 표정은 몹시 흥미진진해 보였다.
“얼마 전까지 내가 널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한참 어린 꼬맹이라고.” 강철은 무방비한 모습으로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사랑스러운 녹담 앞에서, 또다시 무한의 인내를 해야만 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키며 붉게 달아오른 녹담을 응시했다. “……지금은 어떤데.” 어쩌면 용기를 내어 툭 던진 물음이었다. 술기운을 빌려, 조금은 솔직한 그녀의 대답을 듣고 싶은 바람이기도 했다. “강철아. 나 미쳤나 봐.” 하지만 녹담의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예상치도 못했던 말에, 강철은 술에 취하긴커녕 찬물을 세게 맞은 것처럼 정신이 선명해졌다. “일곱 살이나 어린 네가 남자로 보여.” 강철이 간신히 부여잡고 있던 이성의 끈이 투둑,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오늘 밤은 도저히, 그녀를 얌전히 재울 자신이 없었다.
“진짜 괴물같이 하는 게 어떤 건지. 직접 느껴볼래요?”도은이 뭐라 말을 더 이어가기도 전에 현재는 우악스럽게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던 새하얀 이불을 확 걷어버렸다.“하, 예쁘게도 물들었네.”선홍빛이 수채화처럼 번진 새하얀 도은을 보며, 현재는 저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었다. 피어오르는 열감이 강하게 요동쳤다.비정상적으로 솟구치는 감정에 현재 또한 스스로를 제어하기 힘들 정도였다. 그리고 이런 마음이 기도은 앞에서만 피어난다는 걸 확실하게 깨닫자, 현재는 허탈한 웃음이 새어 나왔다.“평소에도 귀엽지만, 누나는 역시 내 거 일 때가 제일 귀여운 것 같아.”(15세 개정판)
“어차피 들킬 거짓말을, 왜 하는 걸까?”결은 아무것도 묻어나오지 않는 말끔한 손가락을 유리의 눈앞에 들이대며 스산하게 물었다. 그녀가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보다, 자신을 거부했다는 사실에 더욱 화가 났다. “나… 나도 그 말 그대로 돌려줄게.”덜덜 떨리는 조그만 손을 꽉 움켜쥔 채, 유리가 결을 힘주어 노려봤다. 타인에게 큰 소리를 내본 적 없던 성격 탓에 유리에게는 이런 상황 자체가 불편하고 힘들었다. 제대로 또박또박 말을 하고 싶었지만 자꾸만 몸이 덜덜 떨리고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렸다. 본인이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위축됐다.“어차피 들킬 거짓말. 왜 한 거야? 나… 다 알아.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고.”“아.”결이 짧게 대답했다.“난 또 무슨 말이라고.”호박색 눈동자는 일말의 변화 없이 그녀를 집요하게 응시했다. 지나치게 태연한 태도에 오히려 유리의 조그만 어깨가 움츠러들었다."후회해요."유리는 제게 다가와 울 듯 말하는 결을 바라보았다. "…라고 말할 줄 알았어요?"결은 새어 나오는 웃음을 숨기지 못하겠다는 듯 결국 터트렸다. “난 그딴 거 안 해요. 내 모든 선택은 정답이었어요. 그 결과 누나가 이렇게 내 앞에 있잖아.”와락 미간이 구겨지며 올려다보는 유리의 표정마저도 황홀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누나는 이 집에서, 한 발자국도 못 나가요.”결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조그만 여자를 바라보며 타이르듯 말했다. “절대. 영원히.”(15세 개정판)
“이렇게 내가 그리웠으면서, 쥐새끼처럼 도망을 가?” 연준은 슬아의 새빨갛게 달아오른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이며 물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나랑 키스보다 더한 짓을 하고 싶다는 말이죠?” “내 말은 그게 아니라……!” “예, 아니오로만 대답해요. 저랑 키스 이상 진도를 나가고 싶은 생각 있어요?” 어떻게 제 말을 그렇게 해석하냐고 반박할 기세도 없이 연준은 슬아의 말을 끊어 버렸다. 눈에 띄게 화가 나 보이는 그의 표정에 위압감을 느낀 슬아는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렸다. “누나, 내 질문에 대답이요.” “흡, 으, 응…….” “그럼 아주 간단한 문제네요.” 강압적인 물음에 다시 울음을 터트릴 듯한 슬아가 고개를 끄덕이자, 연준의 입술이 호를 그리며 올라갔다. “우리, 야한 짓 할까요?”
“대답해 봐. 한여름.”싸늘한 동하의 물음에 여름은 고개를 세게 저었다.이 다정함과 상냥한 얼굴에 속아 또다시 마음을 건네주는 일 따위 다시는 없어야 했다.그가 지금껏 어떤 식으로 그녀를 농락하고 제멋대로 갖고 놀았는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다시 꼭두각시 인형 같은 삶을 살 순 없었다.“아이 같은 거 끔찍하다고 생각했는데. 누나를 닮은 아기라면 귀여울 것 같기도 해요.”동하는 거칠게 여름을 품에 가둔 채 사근사근 읊조렸다. “내가 먼저 발견했는데. 다른 놈한테 한눈팔고 있는 걸 봤을 땐 돌아버리는 줄 알았지만.”동하는 눈물이 맺힌 여름의 눈가에 입을 맞추며 중얼거렸다.“동하야…! 자, 잠깐만!”더 이상은 한계였다. “후. 괜찮아요.” 그는 처음부터 제 것이었어야 할 여자를 세게 끌어안으며 다정히 속삭였다.“누나가 내 품을 벗어날 방법 따위, 처음부터 없었어요.”
#오메가버스 #고교동창 #친구>연인 #유명인남주 #스토커로변한남주 #베타인척하는오메가여주 #탈덕한팬 “나 이제 네 팬 아니야, 도휘야.”탈덕은 지능순이라고 했던가.도휘의 오랜 팬이자 유튜브 편집자인 아리는채널이 커질수록 무리한 요구와저를 홀대하는 그에게 지쳐 탈덕을 선언한다.“……뭐?”“못 들었어? 네가 죽어도, 하나도 안 슬플 거 같다고.원래 안티보다 탈덕한 팬이 더 무서운 법이거든?”그런데 구 최애 문도휘가 갑자기 이상하다.“어때. 3년 넘게 짝사랑하던 남자한테 만져지는 기분은?”베타인 척해도 모를 만큼 미미한 그녀의 페로몬에 집착하며수상한 소유욕을 보여 오기 시작하는데…….* * *“나 사실 대학에서 너 처음 봤을 때, 내가 찾던 오메가인 줄 알고 기대했는데…… 후. 아니라 좀 빡쳤었거든.”“읏, 그게, 무슨 소리…….”“근데, 이제 아무래도 좋아. 당장 미쳐 버릴 거 같으니까.”도휘는 나른하게 말했다.“아리야. 너 내가 그렇게 좋아? 이렇게 될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