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내리막을 빠르게 내려오는 것. 평상에 누워 감나무 사이로 흘러내리는 햇살을 즐기는 것. 주전자에서 물이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걸 들여다보는 것. 코끼리 열차 창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는 것. 분홍토끼와 대화를 나누는 것. 네가 좋아하는 것들. 나를 좋아한다고 말해도 오해 안 할게. 저 모든 것들처럼 그냥 좋아하는 거라고 생각할게. 그러니까 그냥 좋아한다고 말해. 그렇게 말한대도 사실은 알아. 그 좋아한다는 게 그 좋아한다는 것과 다르다는 걸. 코끼리 열차에서 그녀와 눈이 마주친 순간부터, 바다 너머를 궁금해하는 소금인형을 본 순간부터, 강유의 시선은 어니를 향해 있었다. 마치, 정해진 노선을 달려야 하는 코끼리 열차처럼.
할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여행으로 헌책방을 맡게 된 오담희. 그날 밤 인기척도 없이 나타난 책방 단골, 현채운과 만난다. 세상과 동떨어진 듯 무심한 눈빛의 남자와. “그저 간식거리들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핑곗거리가 없어서.” “무슨 핑곗거리요?” “책방에 책 대신 담희 씨를 보러 올 핑곗거리.” 하지만 이상하게 그와 자주 마주치면서 알게 됐다. 그가 사실 재미있고, 그녀를 따뜻한 눈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에게…… 뭔가 비밀이 있다는 것을. “나랑 정식으로 만나요. 사귀자고요, 나랑.” “나…… 좋아해요?” “담희 씨 웃는 거 보면 같이 웃고 싶어집니다. 담희 씨랑 이야기하다 보면 내가 가진 문제 같은 거, 다 무시하고 싶어집니다. 담희 씨랑 같이 있으면 그냥…… 즐겁고, 좋습니다.” 비밀은 답답하고, 오래오래 행복하지 못한 결말은 싫었다. 그러니 알아야겠다. 세상에 의미 없는 우연은 없으니까.
할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여행으로 헌책방을 맡게 된 오담희. 그날 밤 인기척도 없이 나타난 책방 단골, 현채운과 만난다. 세상과 동떨어진 듯 무심한 눈빛의 남자와. “그저 간식거리들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핑곗거리가 없어서.” “무슨 핑곗거리요?” “책방에 책 대신 담희 씨를 보러 올 핑곗거리.” 하지만 이상하게 그와 자주 마주치면서 알게 됐다. 그가 사실 재미있고, 그녀를 따뜻한 눈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에게…… 뭔가 비밀이 있다는 것을. “나랑 정식으로 만나요. 사귀자고요, 나랑.” “나…… 좋아해요?” “담희 씨 웃는 거 보면 같이 웃고 싶어집니다. 담희 씨랑 이야기하다 보면 내가 가진 문제 같은 거, 다 무시하고 싶어집니다. 담희 씨랑 같이 있으면 그냥…… 즐겁고, 좋습니다.” 비밀은 답답하고, 오래오래 행복하지 못한 결말은 싫었다. 그러니 알아야겠다. 세상에 의미 없는 우연은 없으니까.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을 빠르게 내려오는 것. 평상에 누워 감나무 사이로 흘러내리는 햇살을 즐기는 것. 주전자에서 물이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걸 들여다보는 것. 코끼리 열차 창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는 것. 분홍토끼와 대화를 나누는 것. 네가 좋아하는 것들. 나를 좋아한다고 말해도 오해 안 할게. 저 모든 것들처럼 그냥 좋아하는 거라고 생각할게. 그러니까 그냥 좋아한다고 말해. 그렇게 말한대도 사실은 알아. 그 좋아한다는 게 그 좋아한다는 것과 다르다는 걸. 코끼리 열차에서 그녀와 눈이 마주친 순간부터, 바다 너머를 궁금해하는 소금인형을 본 순간부터, 강유의 시선은 어니를 향해 있었다. 마치, 정해진 노선을 달려야 하는 코끼리 열차처럼.
“로드 챔 선수를 구하는 중이에요. 테스트, 받아 보라고요.”로드 챔, 목숨을 걸고 이능력을 사용하는 서바이벌 경기.그리고 ‘능력’을 가졌다는 이유로 천대받는 이능력자들이인간답게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어느 날 일하던 카페에서 뜬금없는 제안을 받은 제이는,그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면서도 테스트에 임한다.“이능력 발휘도 못 하니 합격은 어렵겠고,무슨 생각으로 테스트를 받으러 온 건지 물어봐도 됩니까?”“……당신 때문이에요.”바로 이 남자, 로드 챔 최고의 선수 최이현을 만나기 위해.“로드 챔 선수로서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3개월. 어때요?”그녀에게 주어진 기회는 단 3개월.그사이에 제이는 억눌렀던 이능력을 깨워 선수가 될 수 있을까,그리고…….“제이 씨야. 그 애.”“예……? 하지만 최 팀장님 첫사랑은 눈꽃 요정이라고…….”“진제이라고, 그 눈꽃 요정이.”입꼬리를 늘이는 이현의 눈이 제이를 향하고 있었다.우리가…… 만난 적이 있다고?어쩌면 그녀의 인생을 바꾸는 건 로드 챔뿐만이 아닐지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