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하나별둘
별하나별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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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우리는

지안 대학 병원 응급실은 늘 급박하고 어지러웠다.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던 그날 밤은 유난히도 춥고 시린 날이었다.  같은 시간, 같은 수술실에서 소중한 가족을 잃은 두 사람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밤이었다.  서로에게 내민 작은 호의가 벼랑 끝에 내몰린 이들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나마 어루만져 주..

때로는 가랑비에 젖는다

곱게 늘어뜨린 비단 도포 자락, 우아하게 붓을 움직이는 손, 가림개로도 가려지지 않는 하얗고 고운 얼굴, 햇살 같은 미소로 한양을 녹이고 있는 이름하야 ‘꽃선비’. 여심을 사로잡은 화공 꽃선비의 정체는 사실…… “아씨…….” “도련님이라고 해야지! 누가 듣는단 말..

무혜연(舞暳緣)

광대와 무희. 그리고 세자와 반가의 여식. 서로 두 가지의 모습으로 궁과 저잣거리에서 만난 율과 나린. 두 사람은 운명처럼 서로에게 끌리게 되고 어느 순간 서로에게 빠져 버린다. 그러나 얄궂은 운명은 두 사람의 사이를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율이 사랑하게 된 여인은 자신의 상처를 위로해 준 무희 나린이었고, 나린이 사랑하게 된 사내는 궁에서 우연히 만난 세...

남비서, 여대표 좀 말려 주세요!

“주무시는데 불편해 보이시기에 넥타이만, 넥타이만 풀어 드리려고 했습니다.” “귀는 왜 빨개지는데, 남 비서. 말은 왜 더듬고.” 서로의 숨결이 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 운의 끈질긴 시선에 귀 끝이 붉어진 주원은 화들짝 놀라 손을 거두고 몸을 일으켰다. 운은 그 모습을 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남주원, 대표 여운의 비서. 어디로 튈지 몰라 직원들이 애간장을 태우는 운을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남자. 남 비서에게 내려진 최종 과제! 여 대표의 애정 공세까지도, 과연 말릴 수 있을까?!

계략적인 계약

“선배, 우리 같이 살기로 했잖아요.” 술을 잔뜩 먹고 늘어진 주말 아침. 울리는 초인종 소리에 문을 연 해솔은 멍하니 눈을 깜빡였다. 왜 제집 앞에, 그것도 회사 직속 후배인 우진이 있는 거지? “하우스 메이트요. 선배가 들어와도 된다고 했잖아요.” 여자 혼자 사는 집에 남자 하우스 메이트라니, 술에 취해 또 사고를 친 게 분명했다. 게다가 회사에 이 사실이 알려지는 날에는……! “안 들키게 노력할게요. 출근도 더 일찍 하고, 퇴근도 더 늦게 하고.” “그렇게까지 하면서 나랑 살려는 이유가 뭔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선배잖아요. 선배니까, 좋아요.” 순한 눈꼬리로 예쁘게 웃는 미소라니. 강아지 같은 후배의 얼굴에 순간 넘어갈 뻔한 해솔은 정신을 차리며 그래도 안 된다며 거절의 말을 내뱉는데. “저랑 계약 하나 해요. 살게 해 주면, 대신 J 개인 이메일 알려 드릴게요.” “그래, 좋아.” 곧바로 우진의 제안에 바로 승낙해 버리고 만다. J가 누구인가. 인터뷰 따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힘들다는 베일에 싸여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닌가! 마침 그 건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던 기자인 해솔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느낌에 그와의 동거를 수락했다. 우진의 속마음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