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하잖아요.” 채 마음을 접지도 못한 채 사랑을 끝내야 했던 민아의 앞에 어느 날 불쑥 끼어든 또 다른 남자. 아직 마음속에 지난 사랑의 여운이 지워지지 않아 힘겹기만 하던 민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살아가야 했기에 어찌어찌 버티면서 지내는데, 그런 민아의 앞에 우연히 만났던 한 남자가 다시 나타난다. 마치 자신의 아슬아슬한 부분을 감싸 주듯, 시기적절하게. 알아주기 바랐던 남자 대신 그녀의 아픔을 알아주듯이, 조용히. 그리고 그녀의 회사 제품을 써 주겠다면서 남자, 서우가 열 번의 희한한 접대를 요구해 오는데……. “그런데 왜 여기서 보자고 했어요?” “여기 와 보고 싶었는데 혼자 오면 이상하잖아요.” “이게 원하는 접대예요?” “그 접대 말입니다, 진민아 씨.” “네.” “적어도 열 번은 더 받아야겠습니다.” “엄청 대단한 건수인가 보죠?” “흐음, 뭐. 약하진 않죠.” “시시한 동네 약국 같은 걸로는 안 돼요.” “설마 그 정도로 양심 없을까.” “말해 봐요, 뭔지.” “열 번, 오케이?” “네, 그러니까 말해 봐요.” “우리 병원 납품 재개해요.”
4년의 연애라 쓰고 4년의 짝사랑이라 읽는다. 세상 저 혼자 사는 것 같은 비주얼에 잘 빠진 몸매와 패션 센스까지 신경외과 의사 심도훈을 수식하는 단어는 끝이 없다. 하지만 신이 모든 것을 몰빵해 준 것만 같은 그에게도 한 가지만은 허락하지 않았으니 그는 연애 무식자였다. 애정은 자신의 이름처럼 그를 좇으며 애정을 갈구해 보았으나 돌아오는 반응은 시큰둥 그 자체. 괜찮지 않은 연애의 종지부를 찍고 이제 잘 살아가나 했더니 애정의 근무지인 도경병원에 뜬금없이 나타난 갑툭튀, 심도훈 되시겠다. “이거 실화야? 네가 여기 왜 있어?” “앞으로 자주 보자, 정애정.” 온 우주가 나를 등지고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스리슬쩍 못 이기는 척 넘어가 줄까, 말까? 괜찮지 않았던 연애, 이젠 과연 괜찮을 수 있을까?
탯줄을 독으로 물들이며 어머니를 죽이고 세상에 나온 백 년에 한 번 태어난다는 저주받은 아이, 이화. 제 아들을 황제로 즉위시키려는 귀비 때문에 가슴의 불씨를 숨기고 바보 행세를 하는 백원제국의 적장자이자 황태자, 제영. 접접일랑 무엇하나도 없던 두 사람은 서로가 누구인지도 알지 못한 채 운명처럼 숲 속에서 마주치게 된다. 홀로 사냥을 나갔다가 귀비의 음모로 온몸에 맹독이 퍼져 죽어가던 제영을 이화가 발견하여 살린다……. “……그래, 네가 날 살렸구나.” “내 뭐라고 했어? 내가 널 살렸다고 했잖아. 그 맹독에 죽어가는 널 살리기가 어디, 뭐, 쉬운 줄 알아?” “그러니 은인이 맞구나.” “참나. 내가 처음부터, 어? 처음부터 그러지 않았어? 네 은인이라고, 내가.”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렬하고 마음 편안한 순간을 보낸 두 사람은 마음을 나눈다. 계속해서 궁을 비울 수 없던 제영은 이화에게 기약 없는 약조를 소맷자락에 적고 떠나는데…….
본인을 빼놓고 와인을 논하지 말라 자부할 정도로 소믈리에로서의 자존심이 남다른 수애. 그런 그녀 앞에 와인 문외한도 아닌 와인 무시러가 나타났다. 건축 디자인 회사 메이컴퍼니의 이재신 팀장! 초면부터 와인을 무시하는 말에 얄미웠는데 재회의 자리에서도 와인에 대한 그녀의 프라이드를 콕콕 자극하는 그. 하지만 반복되는 우연 속, 늘어나는 만남의 횟수만큼 올곧게 그녀에게만 향하는 그의 관심에 수애의 마음속에도 몽글몽글 무언가가 자리 잡기 시작하는데……. “나한테 궁금한 거 없어요? 난 연수애 씨한테 궁금한 거 많은데.” 당당한 와인 무시러 재신과 귀여운 소믈리에 수애의 달콤한 러브 스토리의 결말은?
* 이 작품은 15세로 개정한 작품입니다.능력은 있지만 뒷배가 없는 슈트 디자이너 채연도.밑바닥부터 시작해 세계적인 의류브랜드의 수석디자이너 자리까지 올랐지만 그걸로 끝.아무리 전전긍긍해도 앞으로 나아가는 게 여의치 않다.그러던 중, 뜻밖에 ‘조안나’라는 구원의 줄기가 다가오는데…….“그러니까 재벌집 외동딸이, 나같이 별 볼 일 없는 남자랑 연애라도 하고 싶다는 겁니까?”“비슷하긴 한데, 완벽하진 않아요. 난 연도 씨가 갖고 싶어요. 철저히 내 것으로.”거절할 수 없는 제안, 뿌리칠 수 없는 유혹.금수저 조안나의, 흙수저 연도를 향한 집착 쩌는 사랑이 시작된다!세상을 쥐여 줄게. 원하는 게 뭐든 다 이뤄 줄게. 그러니까 내 손에서 떠나가지 마.<나의 조안나>.
스타기획의 원칙주의 팀장 지영주,연인에게 이별을 통보받고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가던 길.“집 잘못 찾으셨습니다.”“뭐야, 집이 왜 말을 해? 밀당하지 말자. 나 지금 모옵시 피곤타.”사내 모든 여직원의 워너비, 대리 백경도.얼음 인형 같던 영주의 우는 얼굴을 본 후 왠지 모를 호기심이 생겼던 차.“만세 해 봐요. 다음엔 같이 마셔요. 다른 사람 말고, 나랑.”옷을 갈아입히려는 경도로 인해,중심을 잃은 영주는 손에 잡히는 대로 아무거나 잡아 버리게 된다.비록 그게 경도의 베스 가운 매듭이라 할지라도.“이거, 팀장님 잘못인 거 알죠? 방금 저 유혹하셨어요.”빨갛던 입술, 가녀린 숨소리, 악마 같은 가학심이 고개를 치켜들고…….“잘 자요, 팀장님.”우리 집에 잘 왔어요.
“여전히 예쁘고, 여전히 가자미눈이네.” 12년 만에 만난 솔우도 여전했다. 여전히 그 달동네를 좋아하고, 여전히 오지랖이 넓고, 궁상맞아 보일 정도로 알뜰한 그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 그가 끼니때마다 끼니를 묻고, 약은 잘 챙겨 먹는지 쉬는 날엔 무얼 하는지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지 자꾸 물어 온다. 누군가와 이렇게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적이 있었던가. 햇님은 저를 꾸미지 않고서 말을 하는 게 어색하기만 하다. 트라우마와 같았던 지긋지긋한 가난. 때문에 있어 보이고 예뻐 보이는 것에 집착해 스타 에어라인의 간판 승무원이 되었다. 사랑길보단 금길 돈길 인생을 살리라 다짐했었건만, 돈이 없으면 다 필요 없고 쓸데없는 건데…… 사랑도 밥을 먹을 수 있어야 하는 건데……. 그런데 이제 햇님은 이런 것들이 싫지가 않다. 그 구질구질한 달동네를 좋아하고, 제 치부를 알게 되고, 그러고도 말없이 이사 가 버렸던 차솔우를 어느덧 기다리게 된다.
“빌어. 그냥 빌어. 부탁이니까 그냥 빌어.”이게 과연 제 삶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 맞을까?정원은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긴 악몽을 꾸는 거라고,“……미안해.”하지만 현실이었다.몸을 아무리 버둥거려도 모든 게 다 잔인하게도 그대로였다.기쁨이 컸던 만큼 지독한 상처를 안겨 준 첫 번째 계절을 보낸 뒤에 찾아온 묘한 설레임.“눈으로 먼저 찾고, 표정 보고 목소리 듣고. 그게 그냥 그렇게 되더라고요.이런 거 쉽지 않은데…… 그냥 그렇게 됐어요, 내가.”아, 서도혁 이 사람.마음이 깊고 하나의 행동에도 온 진심이 담겨 있는 그런 사람이구나.포근한 느낌에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정원은 결론이 뭐가 되었든 간에 이 사람과 해 보고 싶었다.이를테면 저의 두 번째 계절을.“이번 주말에 뭐 해요?”“글쎄요. 뭐 할까요?”유난히도 길었던 겨울에서 얼음이 녹고 꽃잎이 피어났다.영영 오지 않을 것 같던 따뜻한 봄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