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우리 끝내자고.”헤어지자는 한 마디를 끝으로 증발해버린 남자, 주서훈. 이유도 모른 채 오랜 연인에게 이별을 통보받은 여자, 서유진. 결국,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 그녀는 시간마저 거스르게 하는 달콤한 악마를 불러들이지만, “되돌려주지, 그 시간을. 대신 넌, 뭘 내놓을 수 있지?”그래도 상관없었다, 악마에게 홀렸든, 제 망상이든.지금 주서훈이 내 앞에 있으니까. “무서웠어. 갑자기 네가 없어져서, 그냥 다…….”“걱정 마, 앞으로도 내가 널 버리는 일 따윈 절대 없으니까.”다시 돌아온 삼 년의 시간, 이번에는 다를 거라는 마음과 뒤섞인 불안감으로 유진은 차츰 그 진실에 한 걸음씩 다가가는데...그때의 넌 어디로 사라진 걸까, 기어코 나를 버리면서까지.#현로판 #회귀물 #첫사랑 #오래된연인 #운명적사랑. #내여자한정다정남 #까칠남 #재벌남 #대형견남#내남자한정순정녀 #엉뚱녀 #쾌활발랄 #상처녀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 “이제 그만해요, 우리.” 언제부턴가 변한 싸늘한 시선을 견디다 못해, 지쳐 버린 혜주가 그에게 이혼을 통보한다. 믿었던 마음, 미래를 향한 기대감. 여지없이 무너져 내린 두 감정의 어지러운 충돌.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어, 이혼 따위.” 이혼만은 절대 안 된다며, 그는 대신 혜주에게 임시 별거를 제안한다. 홀로서기를 준비하듯 새로운 일상을 채워 나가는 여자, 혜주, 알 수 없는 초조함이 기어이 감당 못 할 독점욕으로 변한 남자, 석민. “나는 서혜주 절대 못 놔. 아니, 죽어도 안 놔줘.” 망설이던 손길이 내뻗어진 찰나, 무심하던 눈길까지 열렬하게 들끓기 시작한다.
애인과 친구의 바람 현장을 목격한 밤. “지금 여기서 나랑 한 번만 해요.” 누군지도 모를 남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정신이 나가 있었던 걸지 모르겠다. 그것도 아니라면 억울해서 조금 갚아 주고 싶었을지도. “그래서 이제 끝입니까, 그쪽의 복수?” “더 하면 도와주려구요?” 다분히 충동적이었다. 이제 다시는 볼 일도 없는 남자니까. 가볍게 여긴 마음도 없진 않았다. 회사에서 그와 재회하기 전까지는. “앞으로 나랑 딱 한 달만 사귑시다, 그때의 그 보답으로.” “…네? 저랑 뭘… 해요…?” 딱 한 달, 이유도 모를 갑작스러운 제안. 거절했지만, 절대 벗어날 수는 없었다. 차도혁의 그 집요한 시선에서. “뭐가 그렇게 특별했을까, 이 여자는.” 도혁은 확인이 필요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목숨, 나한테 쓸 생각은 없습니까?” 타인에게 늘 무관심한 남자, 기태욱. 현진 그룹의 사장인 그가 우연히 한 여자의 자살을 막았다. 본능적으로 잡은 여자에게서 5년의 목숨을 샀다. 그렇게 이 년이 흐른 뒤, 믿었던 남편에게 배신당한 여자, 심하은에서 모든 걸 버리고 서채경이란 이름으로 그녀는 태욱의 단 하나뿐인 연인이 되어 돌아왔다. 필요에 의한 거래로 복수를 완성시키고자. “이 입술이 문제인가? 아니면 눈?” “갑자기 무슨 소리…….” “몸이 달아서 말입니다. 아주 미치겠거든, 종일 아른거려서.” 그러나, 모든 복수가 제대로 풀려 가야 할 순간. 갖고 싶은 것이 달라졌다.
"어쨌든 환영해, 나와 함께 지옥에서 살아가게 된 걸." 재벌가에서도 알아주는 개망나니, 유민혁. 이 년 전에 죽은 약혼녀와 같은 얼굴로 나타난 선유에게 친절한 경고를 한다. "선희라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선택이겠지만." "갑자기 왜 언니를 들먹여요?" 모두가 쉬쉬하며 덮은 언니의 죽음은 이상하기 짝이 없었다. 자살인지, 혹은 누군가에 의한 타살인지, 그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선유는 민혁에게 협조를 구한다. "나랑 해요, 어차피 할 결혼." 죽은 언니의 약혼자, 가장 가까웠을 존재. 이제는 선유의 남편이 된 민혁. “처음도 아닌데 뭘 그리 긴장합니까?” “이 상황에서 긴장을 안 하는 게 이상한 거죠.” 감정 없이 시작된 관계는 언제부턴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오해는 또 다른 오해를 만들어 낸다. “변명거리가 사라지기라도 했나? 그래도 한 번은 해 봐. 그럴싸하게.” 집요해진 눈길로 몰아붙이는 그를 섣불리 떨쳐낼 수도 없다. 이 지독하게 미친 현실에서도, 끊어질 듯 말 듯 위태로운 결혼 생활에서도. 도대체 둘 중 누구일까. 그 죽음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