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라도 내가 옆에 있다는 걸 잊지 마.’소리가 사라진 세계에 찾아온 너라는 떨림.상상만으로도 가슴이 터질 듯이 두근거리게 만드는, 유일한 내 사람아.고등학교 시절, 처음 서로를 알았던 그때는 미처 상상하지 못했다.이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맞물린 일상을 함께 하게 될 줄은.손을 맞잡고 나란히 걸어갈 앞으로의 삶.무엇과도 바꿀 수도,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귀중한 두 사람만의 세계.그리고 함께한 시간과 진심이 쌓아온, 확실한 진짜 사랑의 형태.가장 중요한 건 바로 함께 있는 이 순간이었다.아주 보통의 연인, 다정과 여울의 따스하고 포근한 사랑 이야기.#현대물 #백합/GL #동거 #오래된 연인 #운명적사랑 #능력녀 #능글녀 #다정녀 #순정녀 #외유내강 #엉뚱녀 #털털녀 #달달물 #잔잔물 #성장물 #힐링물 #이야기중심
* 외전 <뱀과 스테인리스>는 <문암진리> 속 태주의 언니, ‘기주’와 그녀의 남편인 ‘신영’의 이야기입니다.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생겼는데요.” 문득 머릿속에 물음표 하나가 드디어 떠올랐다. 신영은 금세 반가운 눈빛으로 무슨 질문이든 해 보라는 표정을 지었다. “대표님은 말씀은 정말 많이 하셨는데, 그런…… 뭐라고 할까. 다음? 미래에 관해서? 그런 게 관련된 말은 안 하셨던 것 같아서요.” “그랬죠.” “단지 애프터가 아니어도 뭔가 어떻게든 해 보려는 사람은 꼭 ‘다음’이나 ‘나중’을 기약하기 마련인데 대표님은 왜 안 하시는 건지 궁금하네요.” 기주는 말을 마치고 기다렸다. 흘려듣는 것처럼 보여도 한마디, 한마디를 허투루 놓치는 성격도 아니거니와 지나가는 말이라도 꽤 오래 기억하는 습관이 있다 보니 그랬다. 신영은 이번에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입장에서도 방금 전 그녀가 한 질문은 의외였다. 별로 관심 없는 것처럼 보였는데 그건 아니었나 싶다. 재미있고 독특한 사람이라는 인상이 머릿속에 새겨졌다. “……‘지금’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저는 그런 사람입니다, 지금과 오늘에 최선을 다해 보려는.”
“내가 잘못한 걸까요?” 한참 후에야 보늬가 먼저 조심스럽게 물었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이든이 제게 실망할까봐 조금 겁이 났다. 그녀만은 제 편을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전혀……. 그게 왜 보늬 씨 잘못이죠?” 이든이 되물었다. 이해할 수 없다는 뉘앙스였다. 그래서 보늬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죠?” “네, 잘못한 건 없어요. 그저 당신은 당신대로 열심히 살아왔을 뿐이잖아요.” 그렇구나. 보늬는 슬그머니 아랫입술을 꾹 누르며 고개를 숙였다. 내가 잘못한 게 아니었어. 저도 모르게 살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눈가에 열이 차오른다. 난 그냥 열심히 살아왔을 뿐이야. 코끝이 시큰하다. “고생했어요. 열심히 사느라고.” 이든이 나지막이 말했다. 그 한마디가 그녀의 가슴에 하얀 소금 꽃을 피웠다.
“나 할 말이 있어. 그냥 먹으면서 들어.”“뭔데 그렇게 분위기를 잡고 그래……. 심각한 거야?”“당신하고 헤어지려고 하거든.”이별을 고한다? 그것도 주말 아침에 밥 먹는 자리에서? 내가 금방 뭘 들은 거지. 선우는 지금 이 순간 세상의 모든 게 멈춘 것만 같다.“앞뒤 맥락도 없고, 타당한 이유도 없이 그런 말을 하면 듣는 사람이 당황스럽잖아.”“연애 3년에 동거까지 5년 했어도 헤어질 인연은 헤어지는 거야. 자꾸 했던 말 또 하게 하지 마.”빈틈도 없다. 파고들 여지도 주지 않고 철벽을 치는 영경을 선우로서는 이길 재간이 없었다.네가 내 옆에 있기만 하면 돼. 헤어지자는 말, 떠나겠다든가 그만하자는 말만 하지 않으면 돼. 선우가 바라는 건 오직 그뿐.#현대물 #잔잔물 #애잔물 #순정남 #직진남 #다정녀 #동거 #오래된 연인 #운명적사랑
오래전 저를 버린 연인의 자식이 찾아왔다.저와 똑같은 이름을 달고, 차마 보내지 못했던 편지를 가득 안고서.“네 이름은 누가 지어준 거니?”“엄마요.”너 하나 잊기 위해 악착같이 살아온 세월이 얼마인데.네가 남긴 내 상처는 어쩌자고 이러는 걸까.“네 엄마 번호가 뭐야. 도대체 여긴 무슨 수로 알고 온 건지…….”“……없어요.”“그게 뭔 소리야? 번호를 모른단 뜻이니?”“엄마 번호는 없어요.”눈물이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정애를 올려다본 여학생이 나지막이 말했다.“……돌아가셨거든요.”*「……너한테 이 편지를 부치는 게 옳은 일일까? 그럼 너도 이 편질 볼 수 있을 거고, 그때 내가 왜 그랬는지 알게 될 테니까. 그렇게만 된다면 넌 날 용서해 줄까?정애야, 난 네가 그리워. 이것밖에 안 되는 사람이라서 미안해.」#현대물 #백합/GL #오해 #오래된연인 #첫사랑 #친구>연인 #금단의관계 #운명적사랑 #평범녀 #직진녀 #후회녀 #상처녀 #순정녀 #철벽녀 #까칠녀 #냉정녀 #무심녀 #도도녀 #털털녀 #엉뚱녀 #다정녀 #잔잔물 #성장물 #힐링물 #애잔물 #신파 #이야기중심
자신의 연인이자 예비 신부를 세상에서 잃은 지 일주일, 그날로부터 딱 일주일 전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왜, 어떠한 방법으로 과거로 돌아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하다. 박은서를, 내 미래를 지키기 위해 과거를 바꿔야 한다. “다신…… 다시는 그렇게 보내지 않을 거야.” 그녀를 잃었다는 무력감, 그리고 과거로 왔다는 기묘함 등 혼란스러움을 애써 숨겨 보려고 하지만 눈치가 빠른 은서에게 들켜 버리고 마는데. “하상유. 왜 그래? 병원에서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 “……괜찮아.” 그리고 마침내 다가온 오전 3시 22분. 은서가 사고를 당하게 될 그날의 새벽. 운명의 길을 벗어난 이탈자는 또 다른 세계의 끝으로 걸어갈 수 있을 것인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거야. 정말로……. 이번에는 어떻게든 지켜 줄게.”
To. 안녕, 만두전골! 오늘도 가슴 속에 품은 사직서를 보며 고민하던 때, 알 수 없는 수신자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배이례’라는 이름 석 자와 함께 인생 최악의 순간에 열어 보라는 문구. 우리 집에 놀러 와, 이례야. 와서 실컷 먹고 놀고 해 보면 지친 네게 위로가 되지 않을까? 편지의 서두를 여는 자신의 오래전 별명과 함께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인물이 떠올랐다. From. 너의 친구 북어킬러로부터. 그녀가 보내 준 주소, 일산서구 송포로. 어쩐지 귀여운 과일 이름 같기도 한 그곳이 그녀와 닮은 것도 같다. 따스한 바람과 함께 조금은 충동적으로 결정하게 된 초대에 대한 응답. 송포로 구해경의 집에서 어떤 기억과 함께 돌아올 수 있을까. p.s 설마 올 때 의리 없이 오진 않겠지?
서로를 위해 약속한 미래에 예상치 못한 복병이 나타났다. 그렇지만 아내도 저도 괜찮았다. 이 사람이 나를, 내가 이 사람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정해진 결말을 맞이한다고 해도 받아들일 것이다. 선우는 천천히 손을 거두고 몸을 움직였다. 지척에 있던 거리마저 좁히며 잠든 아내를 끌어안았다. “나는 당신 절대로 포기 안 할 거야…….” 듣지 못할 속삭임일지라도 선우는 제 진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날 이후로 내 삶의 목표는 오직 하나뿐이야. “사랑해.” 그러니 부디 제 걱정은 하지 않길. 선우는 아내만큼은 끝까지 영영 행복하기만을 바랐다.
To. 안녕, 만두전골! 오늘도 가슴 속에 품은 사직서를 보며 고민하던 때, 알 수 없는 수신자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배이례’라는 이름 석 자와 함께 인생 최악의 순간에 열어 보라는 문구. 우리 집에 놀러 와, 이례야. 와서 실컷 먹고 놀고 해 보면 지친 네게 위로가 되지 않을까? 편지의 서두를 여는 자신의 오래전 별명과 함께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인물이 떠올랐다. From. 너의 친구 북어킬러로부터. 그녀가 보내 준 주소, 일산서구 송포로. 어쩐지 귀여운 과일 이름 같기도 한 그곳이 그녀와 닮은 것도 같다. 따스한 바람과 함께 조금은 충동적으로 결정하게 된 초대에 대한 응답. 송포로 구해경의 집에서 어떤 기억과 함께 돌아올 수 있을까. p.s 설마 올 때 의리 없이 오진 않겠지?
‘페레그린’이라는 시골에서 운신 생활을 하던 가브리엘. 2년 만에 피엘라벤 백작저로 돌아온 그는 가족들에게 등을 떠밀려 한 무도회에 참석한다. 날붙이나 대련과는 거리가 먼 극작가 가브리엘이 집필했던 연극, ‘발할라의 연인’. 작품의 열렬한 팬이자 연회의 주최자인 발할라 공작이 그가 꼭 참석하길 희망했기 때문. 그런데……. “여긴 연회장이 아닌데 어쩌다 오셨나요?” “헉, 그, 들어오면 안 되는 줄 모르고……. 앗!” 벗겨진 가면. 여린 달빛을 함빡 머금고 있는 정원에서의 우연한 만남. 가브리엘은 기묘한 분위기와 매혹적인 미소를 지닌 레이디 니아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우리, 내일 밤에도 만나요.” 나지막이 속삭였던 그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 편지를 보내왔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그의 미들네임을 서두로 한 편지를. [친애하는 블루벨에게.] 흐릿하게 그려졌다 이내 지워지는 기억들을 찾고 싶게 만드는 여자. 그녀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당신은…… 최악이야.” “한 말 또 안 해도 돼. 아까 들었으니까.” 이토록 고통스러운데도 불구하고 벗어나지 못하는 나는 더더욱. 최악보다 더한 단어가 있을까. “망할 우설영…….” 무영은 무너지듯 설영의 품으로 안겨 들며 두 손끝으로 부드러운 살을 매만졌다. 그의 머리를 설영은 느리고 다정한 손길로 쓰다듬었다. “……보고 싶었어.” 그는 이 순간만 기다렸단 듯, 이 온기와 체취를 그리워하며 탐하느라 바빴다. “알아. 그쯤은.” 진심이 담긴 사과 한마디 받지 못했는데, 어째서 이 여잘 놓아주기 싫다는 생각만 들까. 참으로 눈물겹게, 바라지 않았던 방식으로의 재회였다.
“죽은 거…… 아냐?” 여느 때와 다름없는 어느 한겨울. 인적 드문 두멧골에 숨어 살던 이의 집 앞에 낯선 남자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기나긴 밤 동안 펑펑 내렸던 눈을 흠뻑 맞고 마치 커다란 쓰레기처럼. “아파…….” 죽은 줄로만 알았던 남자는 집 주인여자에게 분리수거 당하기 직전,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극적으로 알렸고 다행히 어찌어찌 구조되어 가엾고 끔찍한 인간 동태 신세를 면한다. “그나저나 이름을 못 들었는데, 이름은 뭔가?” “문산이라고… 합니다.” 누구에게도 쉬이 밝힐 수 없는 비참한 과거와 서글픈 상처를 지닌 남자, 문산. “그래. 참, 이쪽은 집주인 동주. 나이가 많긴 한데 그냥 편하게 부름세.” 마찬가지로 차마 어디에도 알려져선 안 될 과거와 상처를 뒤집어쓴 여자, 장동주. 다른 듯 닮았고, 닮은 듯 다른 비밀을 움켜쥔 채 살아가던 두 사람의 만남은 각자의 인생에서 뜻밖에 전환점이 되고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 서로에게 스며들기 시작한다. 소리 없이 시작되는 부드럽고 여린 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