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오
이지오
평균평점
좋은 사람 (IN YOUR HANDS)

기억이 나는 어린 시절부터 항상 그 사람이었다. 변하지 않는 꿈이 있다면 그 사람의 옆에 서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날 이후, 그 꿈은 가져서는 안 되는 것이 됐다. 나는 어울리지 않는다. 세상 누구보다 소중한 아이가 있다. 아직도 기억한다. 그 작은 손으로 손가락을 꽉 움켜쥐었던 그 순간을. 어느 때보다도 벅찼고 행복했다. 동생보다 더 동생 같은 그 아이에게는 모든 걸 해줄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아이가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부터인지 모르게. 태어나던 순간부터 옆집에 살았고 남매처럼 자랐다. 친구의 여동생, 친구의 형이란 사이보다는 친오빠, 친여동생 같은 사이란 설명이 더 편한 사이. 그런 우리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은하수를 건너는 방법

*이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콘텐츠입니다.갑작스럽게 발령을 받아 낯선 바닷가 마을로 내려가게 된 의사, 차은수. 그는 그곳에서 병원 이사장인 도수겸의 집에서 머물게 된다. 한데 재벌집 아들인 데다 잘생기기까지 한 수겸에게는 단 하나의 단점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나사 하나 빠진 것처럼 엉뚱하다는 점! 그런 그를 상대하기도 곤욕스러운데, 수겸은 원래부터 은수를 알고 있었다면서 거침없는 대시를 해 온다. 이에 은수는 당혹감을 느끼면서도 어딘지 댕청한 그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하는데……?“별빛 같다고 생각했어요. 당신의 눈물이. 그게 그냥 좋았어요. 자꾸 생각났어요. 그리고 궁금해졌어요. 당신이 웃으면 어떤 얼굴일까. 당신은 어떤 말투로 말을 할까. 그런 것들이 나를 계속 괴롭혔어요.”“저기 도수겸 씨, 그건.”“요즘엔 이런 말이 안 먹히는 건가요?”응, 안 먹혀. 매우, 몹시, 정말, 너무 안 먹혀!“……저는 그냥 집에 가고 싶네요.”

동춘마을 연애담

밖에서 우는 풀벌레 소리보다 해원의 숨소리가, 침을 삼키는 소리가 더 크게 귓전을 울렸다.봉일이 마른 입술을 핥았다. 그 모습을 빤히 보던 해원이 누르고 눌렀던 질문을 꺼내놓았다.“키스, 해도 돼?”봉일이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아니.”“뽀뽀는?”“안 돼.”하지만 단호한 대답과는 달리 봉일이 해원의 허리를 당겨 안았다. 해원이 순순히 끌려와 안겼다. 봉일의 어깨 위에 올려놓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옷자락을 꽉 쥐던 순간, 입술이 맞닿았다.

오늘의 도시락

“드세요.”“뭐예요?”“목마르다면서요.”“저 주시는 거예요?”“네. 드세요. 더운데 이러고 있지 마시고.”“누차 말씀드리지만 저 이런 거 거절 안 하는 성격이라서요. 잘 먹겠습니다.”“그럼.”손에 있는 커피를 전해주고 먼저 인사하며 자리를 뜨려고 했다.“저기, 사장님.”그런 성준을 지환이 잡았다. 그것도 여전히 쪼그려 앉은 상태에서, 소심해보이게 성준의 셔츠 끝자락만 살짝 잡아당기며. 발그레한 볼을 하고서. 그리곤 머리색과 비슷한 연한 갈색 눈동자를 초롱초롱하게 빛내며 얘기했다.“저 커피 안 좋아해서 그런데 오렌지 주스로 바꿔주시면 안 돼요?”

동춘마을 연애담 외전

밖에서 우는 풀벌레 소리보다 해원의 숨소리가, 침을 삼키는 소리가 더 크게 귓전을 울렸다. 봉일이 마른 입술을 핥았다.  그 모습을 빤히 보던 해원이 누르고 눌렀던 질문을 꺼내놓았다. “키스, 해도 돼?” 봉일이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아니.” “뽀뽀는?” “안 돼.” 하지만 단호한 대답과는 달리 봉일이 해원의 허리를 당겨 안았다. 해원이 순순히 끌려와 안겼다. 봉일의 어깨 위에 올려놓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옷자락을 꽉 쥐던 순간, 입술이 맞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