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호
박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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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고백

입사한 지 두 달밖에 안된 신입사원 이 유진. 운 좋게도 모든 여직원들이 흠모하는 조각미남에 성격까지 좋은 팀장님을 만나게 된 것까지는 좋았는데, 자신이 꿈꾸던 완벽한 이상형에 가까운 팀장에게 첫 눈에 반해버리고 만다.    불행히도 유진의 팀장 현준은 그 어떤 여자가 제 앞에 나타나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철벽남이었다. 안 되는 걸 알면서도 현준에 대한 감정은 점점 깊어만 가고, 결국 유진은 현준에게 제 마음을 고백하기로 결심한다.  “저... 팀장님을 좋아해요.” “압니다.” “네?”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듯 둔중한 충격이 밀려들었다. 내가 자기를 좋아하는 걸 알고 있었다고?   “날 좋아해줘서 고맙지만, 난 유진 씨가 나를 팀장으로서 좋아해주길 바랍니다. 솔직히 말하면 유진 씨가 그 고백.... 그냥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기를 바랐어요. 난 같은 팀의 팀원으로서 유진 씨가 좋았고, 계속 지금처럼 지낼 수 있기를 바랐으니까요.”   하지만 전 이미 하지 말아야 말 고백을 이미 해버린 걸요.    다 알고 있었다니.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했었다니. 제가 고백을 했을 때 현준의 얼굴에 얼핏 스쳐가던 그 감정은 분명 난처함이었다. 어쩌면 귀찮음이었을지도. 이런 고백을 한두 번 받아본 게 아니었을 테니까.    철벽을 치던 냉 미남 팀장님을 녹여버린 유진의 달콤한 짝사랑 이야기.

들리나요

고3이 된 상은 앞에 나타난 카리스마 넘치는 경제선생님, 진혁! 나타나자마자 여학생들을 한방에 초토화시킨 조각 미남이지만 그는 어떤 여자의 접근도 허락지 않는 얼음왕자..... 상은의 좌충우돌 첫사랑은 갑자기 학교를 떠난 그로 인해 허망하게 막을 내린다. 어라, 근데 그게 끝이 아니네? 다 끝난 줄 알았더니 갑자기 다시 상은 앞에 다시 나타난 이 남자....

그 남자의 시선

수재들만 모인다는 한국대 컴퓨터공학과. 복학생 현재는 같은 과 후배인 자영에게 호기심을 갖게 된다. 뛰어난 두뇌와 굉장한 집중력을 가진 그녀는 수재들만 모인 학교에서도 동기들과 선배들로부터도 천재라는 소리를 듣는다. 바람둥이로 유명한 현재는 남자에게는 관심도 없고 다른 여자들이 열광하는 자신에게 무관심한 자영을 흔들어놓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 본문 중에...

원수를 사랑하라

그를 만나면 자꾸 재수 없는 일이 생긴다. 아무래도 저 남자는 전생의 원수였나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 남자가 어느 날, 나의 보스가 되었다. 섹시한 보스와 일밖에 모르는 여기자의 밀고 당기는 사랑게임. - 본문 중에서 - 나는 그가 준 책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는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커피를 마셨다. “...

클래식러브

* 본 도서는 2013년 출간되었던 박은호 작가의 동명소설을 재출간한 작품입니다. 구매 시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늦은 나이에 떠나게 된 미국 유학. 낯선 곳을 향해 날아가는 그 두렵고 설레던 비행기 안에서 윤아는 지훈을 처음 만났다. 첫 만남부터 가장 보여주기 싫은 모습을 보여준 탓에 지훈을 볼 때마다 왠지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같은 도시에서 ...

트라이앵글

* 본 도서는 2013년 출간되었던 박은호 작가의 동명소설을 재출간한 작품입니다. 구매 시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회사동료들로부터 동성애자로 오해를 받고 있는 친구 현규를 위해 그와 결혼하기로 결심한 미진. 처음 만난 순간부터 그런 그녀의 마음을 온통 흔들어놓는 남자 이재환. 그는 하필이면 현규의 연인이라고 소문이 난 사람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이브의 도발 (15세 개정판)

잡지사 포토그래퍼인 호정과 변호사인 성현은 고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온 친구 사이였다. 서로의 연애에 대해 어드바이스를 해줄 정도로 막역했던 두 사람.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호정은 남사친인 성현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매번 여자를 바꿔가면서 데이트를 즐기는 바람둥이 성현에게 그런 제 감정을 드러낼 수 없어 속으로 삭일 수밖에 없었다.그러던 어느 날, 성현의 새 여자 친구에게 질투를 느낀 호정은 성현의 친구인 정우에게 충동적으로 키스를 해달라고 한다. 그날부터 호정의 인생은 꼬이기 시작한다.

일생에 단 한 번 (완결)

재벌가의 후계자이자 대기업의 이사인 강우진. 그는 형수의 부탁을 받고 형의 내연녀를 찾아간다. 형에게서 떨어지라는 따끔한 충고를 할 생각이었는데 막상 그 자리에 나온 여대생 시연을 본 순간 할 말이 모두 날아가 버렸다. 그렇게 우진의 열병은 시작되었다.*** 우진에게 들릴까 봐 걱정이 될 정도로 시연의 심장은 크게 뛰었다. 게다가 핥듯이 자신을 살펴보는 우진의 시선에 몸이 긴장으로 딱딱하게 굳어졌다. 시연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우진이 그녀 곁으로 바싹 다가와 손으로 그녀의 고개를 들어올렸다. “얼굴 좀 보여줘.” 긴장한 내색이 역력했지만 시연은 앙다문 입술에 힘을 주었다. 그녀를 내려다보던 우진이 뜬금없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난 화장 진한 거 싫어.” 시연이 대답하기도 전에 우진은 능숙하게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끌어당기고, 다른 손으로 얼굴을 잡고 키스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깜짝 놀라 벌어진 시연의 입술 사이로 우진의 혀가 부드럽게 들어왔다. 그녀의 혀를 휘감은 우진의 혀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입안을 탐했다. 시연은 자신의 허리를 꽉 붙잡은 그의 팔을 꽉 잡았다. 우진에게서 달콤한 냄새가 났다. 한참동안 부드럽게 키스하던 우진이 시연의 입술을 살짝 깨문 후 입술을 뗐다. 갑작스런 우진의 키스 덕분에 시연의 립스틱이 반쯤 지워져 있었다. 얼이 빠진 채 서있는 그녀를 보며 우진은 만족스럽게 미소 지었다. “이제 좀 괜찮네. 내려가자.”

한 남자 (15세 개정판)

남편의 노골적인 외도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없다는 이유로 시어머니의 냉대를 견디며 살아가는 수연 앞에 성공한 사업가가 된 남편의 친구 지형이 나타난다. 풋풋했던 대학 시절 지형에게 기습적으로 입술을 빼앗긴 뒤 수연을 의도적으로 지형을 피해 다니곤 했었다. 7년 만에 다시 수연 앞에 나타난 지형은 수연이 운영하는 건축사무소의 클라이언트로 그녀에게 다가온다. 기억 속에 묻혀버린 단 한 번의 키스, 그 기억을 선명하게 되살려내며 수연에게 집요하게 다가오기 시작하는 지형! 오랜 비밀을 간직한 한 남자의 거침없는 유혹 앞에 수연은 속절없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미치게 만들어 (15세 개정판)

김석희. 허물없이 지내는 친구 지원을 남몰래 가슴에 담고 아닌 척 딴청을 피워왔다. 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 그만 나를 봐. 너만 보고 있는 나를!이지원. 짝사랑했던 남자에게 차이던 날 오랜 친구가 갑자기 남자로 다가온다. 함께 게임을 하고 영화를 보던 석희가 자꾸 다른 것을 하자고 덤빈다. 그런데 그런 그를 거부할 수가 없다.이민호. 한 여자한테 올인하는 건 나한테 맞지 않아. 식상한 건 질색이야. 그러나 그게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얄미운 친구 김석희의 여자라면 얘긴 달라진다. 기다려라, 김석희! 네가 사랑하는 그 여자 내가 뺏어줄 테니! - 본문 중에서 - “어딜 들어와?”“왜? 내가 갑자기 남자로 보여?”“뭐…… 뭘 잘했다고…… 여기까지 찾아와? 뻔뻔한 자식!”“우린 이제 연인 사이니까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 아니야?”“여…… 연인 사이? 누가? 너랑 내가?”“나랑 사귀겠다며.”“내…… 내가 언제?”“이제 와서 오리발을 내밀겠다는 건가? 그럼 어제 나랑 키스한 것도 기억 안 나겠네? 이거 섭섭한데. 난 어젯밤 일들이 아직도 이렇게 생생한데 말이야.” 지원이 뒷걸음질을 치자 석희는 지원의 한 팔을 붙잡았다. “기억이 안 난다니 내가 기억을 되살려주는 수밖에……!” 지원이 그 손을 뿌리치려 하자 석희는 지원의 나머지 한 팔마저 손안에 가둬버렸다. 석희의 손에 양쪽 팔목을 모두 붙들린 채 바로 코앞에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석희의 짙은 눈빛과 마주치자 지원의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키싱유 (15세 개정판)

다큐멘타리에 미쳐 연애도 한 번 못하고 노처녀가 되어버린 서른 두 살의 프로듀서 강예진.어느 날 그녀의 앞에 연예 프로그램으로 스타 프로듀서가 된 후배 이재현이 나타난다. 유학파 출신에, 잘생긴 외모에, 인기 프로듀서라는 유명세까지 갖춘 이 매력남이 눈에 뭐가 씌었는지 다른 남자들은 거들떠도 안 보는 예진에게 대시를 하기 시작한다. 예진은 혹시라도 사람들이 주책이라고 욕을 할까봐 필사적으로 재현을 밀어내지만 이 남자. 여자를 다루는 기술이 장난이 아니다. 안 넘어 가려고 버티는 예진과 넘어오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노련한 바람둥이 재현의 사랑이야기.-본문 중에서 -“왜요? 저랑 단 둘이 있는 게 불편하세요?” “내가 왜? 네가 남자라서?”예진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웃기지 마. 네가 무슨 남자야?” “그럼 전 남자가 아닌가요?” “적어도 나한테는.” “그 말 진심이세요?”재현의 눈빛이 너무 진지해서 예진은 조금 당황한다. 얘가 왜 이러지? “정말 제가 전혀 남자로 안 보이세요?”예진이 당황해서 표정이 굳어지자 재현이 예진을 향해 다가왔다. “이래도요?”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재현의 입술이 예진의 입술을 향해 다가왔다. 재현의 입술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게 예진의 입술에 밀착되어 왔다. 그것은 이미 여자를 잘 아는 남자의 능숙한 몸짓이었다. 그는 자신의 본능이 시키는 대로 예진의 허리를 끌어안고 자신 쪽으로 가까이 끌어 당겼다. 예진의 손이 본능적으로 재현을 밀어내려 했지만 재현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두 사람은 더욱 가까워졌을 뿐이었다. “너…… 이게 무슨 짓이야?” “제가 남자로 안 보인다고 하시기에 정말 그런지 확인해 본 거예요.” “뭐야?” “이제 아니라는 것 확인했으니 거짓말은 그만해요.” “내가 언제 널…….” “선배님을 처음 봤을 때부터 제 눈에는 선배님이 여자로 보였어요.”

너의 침실로 (15세 개정판)

다가가기 힘든 남자 류승재. 신입사원 보경은 왠지 직장상사인 그에게 인정받고 싶었다. 그러나 잘 보이기 위해 애를 써도 늘 돌아오는 건 차가운 무시 뿐. “열심히 하는 건 좋은데 말이야. 차라리 그 시간에 연애를 하도록 해.” 처음 승재를 봤을 땐 그의 외모에 압도되어 어린 마음에 설렜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 뒤 그의 얼음 같은 성격에 질려 일찌감치 그런 생각을 접어 버렸지만 그는 여자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 연애를 꿈꾸어 볼 만큼 멋진 남자였다. 저를 무시하고 상처를 주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를 보면 가슴이 뛰었다. 왜 그토록 인정받고 싶었을까? 이유도 모른 채 느끼는 갈망. 보경은 어느새 그를 향해 날아가는 불나방이 되어 있었다. 타죽을 걸 알면서도 불꽃 속으로 날아가는 불나방처럼 보경은 승재를 향해 날아갔다.

그림자 콤플렉스 (15세 개정판)

국회의원의 딸인 자영은 변호사인 언니 윤영에게 열등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똑똑하고 예쁜 언니와 비교당하며 자라온 자영은 성장한 후에도 언니는 빛이요, 자신은 그림자라는 콤플렉스에 젖어 있었다. 그런 그녀의 콤플렉스는 어릴 때부터 짝사랑해 오던 진혁이 언니의 남자친구가 되면서 절정에 달하게 된다. 언니의 남자친구를 남몰래 짝사랑해 오던 그녀는 아버지의 욕심 때문에 언니 윤영이 재벌가의 아들과 정략결혼을 하게 되자 자신의 형부가 될 뻔했던 진혁과 결혼하기로 결심한다. 진혁이 언니에 대한 복수심으로 저와 결혼하는 걸 알았지만 자영은 진혁의 아내가 될 수만 있다면 그마저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라도 그의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여우를 사랑한 신포도

강선우. 귀공자 풍의 외모를 가진 그는 서울에서 갓 전학 온 병원장의 아들이었다. 그런 그에게 친구들이 말했다. “이 학교에는 무조건 피해야 하는 사람이 세 사람 있어. 교무주임이랑 가정 선생님, 그리고 8반에 하국경. 특히 국경이 걔는 무조건 피하는 게 좋아.”“하국경? 여학생 아냐?” 선우가 어이가 없다는 듯 묻자 광철이 눈을 희번덕거리며 따발총을 쏘아댔다. “여학생이라고 우습게 봤다가 여럿 다쳤지, 아마. 네가 몰라서 그러는데 걔는 진정한 이 시대의 도른 자라고 할 수 있어. 괜히 여학생이라고 만만히 보고 덤볐다가는 진짜 큰 일 나는 수가 있으니까 무조건 피해.”*** 선우가 전학을 온 뒤로 여학생들은 모이기만 하면 그의 이야기만 했다. 국경의 친구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강선우 걔 말이야, 신발도 나이키나 아디다스 아니면 안 신더라.”“나도 아디다슨데?”“네 건 아다다스잖아. 자세히 봐. 여기 에이가 아니라 아이가 들어가야지 오지지널이거든?”“옷도 보니까 메이커 아니면 안 입는 거 같더라. 얘가 아주 부티가 좔좔 흐르는 게 확실히 촌놈들하고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니까.” 전학오자마자 여학생들의 관심을 모조리 쓸어가버린 강선우, 그는 모든 여학생들이 동경하는 남학생이었다. 국경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녀는 한 번도 선우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 본 적이 없었다. 어차피 자신이 가질 수 없는 것이라면 무시하는 게 상책이었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여우와 신포도’는 바로 그녀의 이야기였다. 포도가 탐이 날수록 여우는 포도가 시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포도를 먹지 못한 여우가 스스로의 처지를 견디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너에게 감기다

대학 신입생인 호정이 보기엔 같은 과 동기 최승원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녀석이었다. 잘난 외모 덕분에 모든 여학생들의 관심이 그에게 쏠려 있었고, 몇 명은 벌써 용감하게 고백까지 했다는데 그중 누구 하나 성공한 케이스가 없었다. 그렇게 도도하게 벽을 치던 녀석이 어느 날부터 호정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저 잘난 놈이 왜 하필 나 같은 평범녀에게 관심을 갖는 거지?의문이 쌓여가던 무렵 그가 말했다. “왜? 내가 너한테 관심을 가지니까 부담스러워? 부담 가질 필요 없어. 널 여자로 보고 있는 건 아니니까.”아리송한 말이었다. 여자인 나를 여자로 안 보다니? 그럼 내가 뭐 남자니?자신을 여자로 안 본다 면서도 자꾸만 곁에 두려 하는 승원이 이상하기만 한 호정. 대체 뭐지? 여자친구로는 싫고 여사친으로만 좋다는 건가? 아니면 무덤덤한 날 흔들어 놓으려는 고도의 수작?

지독한 거짓말

현영은 카메라를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은밀하게 세팅해 놓고 언제든지 셔터를 누를 수 있는 준비를 끝마쳤다. 일부러 주문해 놓은 커다란 컵에 담긴 음료와 물 컵으로 카메라의 바디를 감춘 채 그녀는 조심스럽게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다. 찰칵! 빌어먹을!    카메라의 설정에 들어가서 무음모드로 바꿔놓는다는 것을 깜빡하다니. 서둘러 카메라가방의 지퍼를 닫고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현영은 자신의 몸 위로 드리워지는 거대한 그림자를 의식했다. 멀리서 볼 때는 몰랐지만 가까이에서 본 강태준의 키와 덩치는 상당히 위압적이었다.  “카메라 좀 볼 수 있을까요?” “제 카메라는 왜요?” “방금 허락도 없이 저를 촬영하신 것 같아서요.” “그런 적 없는데요.” “확인해 보면 알겠죠. 확인만 하고 돌려드리겠습니다. 자발적으로 안 보여주시면 함께 경찰서로 가시는 수밖에 없겠죠.”   라운지에서 벌어진 소란이 건물 보안 팀까지 알려졌는지 경비실 직원들이 이쪽으로 오고 있는 게 보였다. 다급해진 현영은 친분이라도 내세워 이 위기를 타개해 보려 했다.  “강태준 PD님 맞죠? 저 혹시 모르시겠어요? 곽현영이라고. 저 PD님 초등학교 동창인데, 혹시 기억 안 나세요?”   현영에게서 ‘곽현영’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그의 눈가가 꿈틀하는 게 느껴졌다. “무슨 일이십니까?”   경비들이 다가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분이 무단으로 촬영을 해서 카메라를 확인중입니다.”   태준을 의식한 경비들이 한층 더 강압적으로 나왔기 때문에 현영은 위기의식을 느꼈다. 현영은 하는 수 없이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냈고 카메라가 보이자마자 태준은 카메라를 빼앗아 망설임 없이 삭제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는 현영의 카메라에 들어 있던 SD카드를 제 주머니에 집어넣은 다음 말했다.  “이 SD카드는 제가 당분간 보관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영이 어이가 없다는 듯 쳐다보자 태준은 현영에게 보란 듯이 경비들에게 말을 이어갔다.  “대체 경비를 어떻게 서시기에 이런 어중이떠중이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드나드는 거죠?” “저희가 분명 신원 확인을 했는데, 언론사 기자라고 해서 안심하고 들여보냈습니다.”   순간 태준의 입가에 경멸의 미소가 떠올랐다.  “언론사요? 언제부터 스캔들이 언론사가 됐습니까?”   태준이 남긴 그 한 마디는 그녀의 마지막 자존심까지 완전히 뭉개버린 치명적인 일격이었다. 문득 자신의 이름을 들었을 때 태준의 얼굴에 떠올랐던 그 묘한 표정이 떠올랐다. 그건 분명 적개심이었다. 반가움까지는 기대도 안 했지만 적어도 그런 악감정을 가질만한 사이는 아니었는데. 대체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