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도 능력도 뛰어나지만 마음의 빚에 짓눌려강하재의 곁에서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 나가는 여자, 차지유.그런 그녀의 앞에 어느 날 송재욱이라는 태풍급의 봄바람이 불어닥쳤다.그리고 재욱의 등장으로 오래된 악연인 강하재와의 관계도새로운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리는데…….미리보기“지유 씨!”“차지유!”어릿한 시야 너머로 희한한 광경이 잡혔다. 두 남자가 동시에 그녀에게로 팔을 뻗어 오고 있었다.그 순간 지유는 확신이 들었다.그래. 이 모든 건 내 환상인 거야. 아직 약 먹고 병원에 누워서 정신을 못 차린 거지. 그렇지 않고서야 지금 이 상황이 가능할 리가 없잖아? 송 작가님이 저렇게 사색이 되어서 날 걱정하는 것도 너무 이상한 마당에, 강하재까지 달려와 날 붙들어 주고 있다고? 내가 근처에만 가도 소름 끼쳐 하는 그 강하재가?양쪽에서 붙들고 있는 팔은 그녀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것을 막아 주었다.찰나의 순간, 두 남자의 시선이 부딪쳤다.
하루라도 평범하게 사는 것이 소원인 대학생, 한새미. 파괴지왕, 악마의 손이라는 별명답게 각종 사건 사고를 몰고 다니는 그녀는 절친인 승아마저 인정하는 경계대상 1순위다. 뜻하지 않게 또 거액의 차를 부수고 곤란에 빠진 그녀, 도경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지피지기에서 알바를 시작하지만 다들 어째 귀찮은 짐짝 취급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지피지기 레스토랑 오너이자 셰프, 김도경. 경계심이나 방어 본능이라고는 1도 없는 새미의 얼굴을 볼 때마다 한도치를 넘는 사랑스러움과 지독한 괴로움에 그는 심각하게 호흡곤란을 겪는다. 인간과 귀물이라는 종의 장벽 때문에 그녀와 거리를 두려 하지만, 대담한 그녀의 유혹에 사나운 야수는 욕망의 고삐가 풀려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