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간 혼전순결을 지켜온 삭. 그런 그에게 어느날 뜬금없는 능력이 찾아왔다. 손이 닿을 때 상대방의 연인이 눈앞에 펼쳐지는 능력. 모르는 게 약일까? 아는 게 힘을까? 순결을 지키고자 고군분투하는 그의 손에 설의 손이 닿게 되는데....... “첫째, 침묵이 금이어야 할 도서관에서 구두 굽 소리를 요란스레 내고 다닌 것. 둘째, 도서관에 들어오면서 진동모드로 바꾸든지 꺼 두어야 할 휴대폰을 그것도 가장 요란한 벨 소리로, 그것도 음량을 최대로 키운 채 들고 들어온 것. 셋째, 아직도 자신의 상식 밖의 행동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래도 잘못한 게 없어?” 넷째, 필요이상으로 짧은 바지를 입고 나타난 것. 다섯째, 알코올 냄새와 진한 화장품 냄새를 함께 안고 나타난 것… 까지는 말하지 않았다. 그건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었음으로…. 설은 그에게 호락호락 사과하고 싶지가 않았다. 첫째가 어쩌고 둘째가 어쩌고 하며 가르치려는 말투가 심히 거슬렸다. 초등학생도 아닌데… 자기가 자신을 가르치는 교수님도 아니면서…! 친절하면 뭐해? 깐깐한 미영 언니 같잖아! 삭은 어이를 상실한 표정으로 다급히 다가가 설의 손을 붙들었다. 설이 그 손을 빼내기 위해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손을 붙든 삭의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용무늬 타투?”
우리 오빠 좋아하게 될 거야!웃으며 넘겼던 그 말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오빠가 달리는 그 길에 제가 동행하고 싶은 욕심, 솔직히 있어요.”송두의 말에 민수가 놀랐다.“오빠도 알겠지만, 전 처음부터 지금까지 쭈욱 오빠가 좋아요. 오빠가 그저 저를 친구로 생각하는 것과는 차원이 달라요. 오빠는 저에게... 첫사랑이에요.”“친구로 생각하지 않아.”송두의 얼굴에 의문이 떠올랐다.“아마도 군에서 너의 사진을 본 그 순간부터 난... 니가 좋았던 것 같다.” 작가를 꿈꾸는 김송두, 배우를 꿈꾸는 도민수 두 사람은 서로의 꿈을 지지해주는 각별한 사이로 발전을 하게 되는데......“너에게 당당히 올 수 있도록 노력할 거야. 의견을 존중받을 만큼 유명해질 거야. 기다려줄 수 있지?”“저도 노력할게요. 오빠에게 당당히 갈 수 있도록. 인정받는 작가가 될게요. 기다려줄 수 있죠?”
인간계에서 태어나지 못한 아이의 영혼은 신의 선택을 받아 천상계에서 다시 태어난다. 그렇게 탄생한 천사는 ‘씨앗 천사(Seed Angel)’라고 불린다. 씨앗 천사는 천상계에서 천사로서의 삶을 위한 훈련을 받게 되고, 신의 명령을 받고 임무를 수행하는 역할을 받아 인간계로 파송된다. “수호천사 따위 처음부터 없었어. 지키지도 못하고 먼저 가버리는 수호천사가 세상에 어디 있어?” 세상에 대한 불신과 원망으로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근 소년 이나무. ‘잃어버린 자신의 존재 가치를 되찾게 하라!’는 임무를 가지고 나무를 지키기 위해 그의 천사가 되겠다고 자원한 씨앗 천사 다다엘은 인간 복다다의 모습으로 파송된다. * “다시는 나에게 말 걸지 마. 아는 체도 하지 말고. 오늘처럼 친한 척을 하면 너에게 무슨 짓을 할지 나도 장담할 수 없어.” “혹시 우산 챙겼어?” “그게 왜 궁금한데? 무슨 상관이라고?” “내가 쫓아오는 게 싫으면….” 다다의 다음 말에 나무가 겨우 정신을 가다듬었다. “행복해져, 이나무.” 나무의 미간이 어이없다는 듯 일그러졌다. “행복하게 웃어. 그럼 내가 너를 이렇게 귀찮게 할 일도 없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