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
도영
평균평점 4.00
오빠 친구
5.0 (1)

나는 어릴 적부터 오빠가 많았다. 친오빠도 오빠고, 오빠의 친구도 다 내 오빠였다. “송재혀언.” “시끄러.” “재현 오빠아.” “조용히 안 해?” “졸려, 오빠…….” “무슨 기집애가 이렇게 긴장감이 없어?” 하지만, 단언컨대 송재현과 ‘그런 사이’가 될 거라곤 생각하지 못 했다. “너는 날 신도준, 네 오빠 친구로만 생각하고 있다는 거 알아.” “…….” “너한테 나 같은 놈은 안중에도 없다는 거 알고 있어. 근데 난 아니야.” “…….” “내 세상은 온통 너로 가득 차서, 네가 잠깐이라도 눈앞에 안 보이면 짜증부터 나.” 큰일이다. 송재현에게 이런 말을 듣는 날이 오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 했는데. 하지만 그보다 더 큰일인 건……. “네가 몰라도 상관없었어. 늘 옆에 있었으니까. 네가 몰라도 네 옆엔 항상 나만 있었으니까. 그래서 상관없었는데, 근데…….” “…….” “근데 이제는 아니야. 진짜 눈치 더럽게 없는 신도희, 나는 네가 너무 좋아. 너를 보지 못하는 시간도 내 세상엔 온통 너밖에 없어. 네가 이렇게 내 눈앞에 있는데도 네가 보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어.” “…….” “……그래서 이제는 네가 이런 날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 생각지도 못한 송재현의 고백에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독히도 멀고 가까운
3.0 (1)

덜컹, 덜컹.유례없는 맹추위를 맞이한 블라디보스토크의 겨울.진우와 가은은 모스크바로 향하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서 재회한다.“나 몰라?”“……누구신데요?”가은을 선명히 기억하는 진우와 달리, 가은은 진우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데…….다시 만난 두 사람은 충동과 같은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가은은 거침없이 돌진하는 진우가 버거우면서도 밀어낼 수가 없다.“나, 지금 너한테 불청객이야?”그는 위험한 남자였다.그녀와 너무 닮아서, 그러면서도 너무 달라서.“아니야, 불청객.”그러나 위험한 줄 알면서도 결국 그를 밀어내지 못했다.덜컹, 덜컹.폭주하듯 내달리는 이 길의 종착지는 어디일까.돌고 돌았지만, 결국 너에게로.지독히도 멀었지만 가까웠던 우리.<지독히도 멀고 가까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