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
김수연
평균평점
얼음심장

차가운 심장을 가진 그 남자, 권현. 그가 내뿜는 냉기를 견디지 못하고 도망쳐 꽁꽁 숨어 버린 그의 아내, 수연. 2년 후. 비로소 찾아낸 그녀는 예전과 달리 그만큼이나 냉랭한 얼음 심장을 지닌 여자로 변해 있었는데...

별이 빛나는 밤에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인생에 결혼이란 단어를 지워버린 여자 수하.물론 그녀에게는 사랑도 존재하지 않았지만 이 남자 류이준, 어쩐지 그녀에게 이상한 감정을 만들어낸다.남자란 존재 자체가 무섭고 두려운 그녀인데…….그녀만큼이나 사랑을 증오한다면서 이준은 수하를 상사로서 남자로서 옭죄는데…….가지마&he...

타인의 기억

첫 사랑의 기억을 잃어버린 여자.혼자만의 기억을 가지고 그녀에게 타인이 되어버린 남자.“넌 그런 모습 안 어울려.”불쑥 뻗어 나온 손이 그녀의 볼에 닿았다가 사라졌다.그는 흘러내린 눈물을 스치듯 닦아주고는 차가운 바람을 일으키며 들어가 버렸다.지금까지 그녀를 궁지로 몰아넣은 사람이 할 행동은 아니지 않은가.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행동...

친구의 여자

여행지에서 일어난 단 한 번의 일탈.그로 인한 인연이 시작된다.나비처럼 자신에게 날아들었다가 달아나 버린 그녀.그런 그녀가 알고 보니 친구의 여자였다니! “내 친구한테서 떨어져 나가라고 한다면?”“아하, 친구. 그런데 어쩌죠? 댁에게는 그저 친구지만, 저에겐 사랑하는 사람이거든요.” 이, 이 여자 말하는 것 보...

그때 또 다시

행복하다 생각했던 시간들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진실 앞에서 작아지는 자신을 외면하고 한 남자에게만은 온존한 마음을 주려했다. 하지만 그 남자 또한 사라져 버린 후의 삶. 황폐해질 대로 황폐해진 삶. 행복도 즐거움도 사소한 이야깃거리도 만들지 못한 채 살아온 7년. 아픔이 무뎌졌다 생각한 시간들. 하지만 그건 자신만의 착각이었다. 어제 헤어진 사람...

당신이었어!

집안을 위해 시키는 대로 움직여야 하는 인형, 최해람.그녀 인생 딱 한 번의 일탈.숨통을 틔기 위해 도피한 곳에서 만난 유혹, 박시우.『내 머릿속에 네가 들어온 순간부터 넌 나한테서 달아날 타이밍을 놓친 거야.』숨조차 내쉴 수 없을 만큼 강렬한 유혹.손만 뻗으면 움켜잡을 것 같은 유혹에 무너지느냐,아니면 이성을 꼭 붙잡고 있느냐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 폭풍이 몰아치는데...

그 여자의 싸가지

[이 도서는 <그 여자의 싸가지>의 15금 개정본입니다]이수빈, 결혼적령기 25세를 넘기면 안 된다는 모친의 재촉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만 우선인 그녀는 스물일곱 살 커리어우먼인데이 남자, 낙하산 타고 방송국에 부임한 총괄이사 권진수가 눈에 밟히기 시작한다.그녀에게 있어 남자라는 존재는 생각조차 하기 싫을 만큼 아픔인 줄 모르고 자꾸만 들이대는 진수를 받아들일 수 없는 수빈의 저항은 갈수록 지쳐 가고…….하지만 수빈의 거부는 진수의 가슴 가득한 열정을 건드리는 도화선이 되었으니…….“당신은…… 나한테서 벗어날 수 없어……. 당신이 자꾸 그러면 내가 당신 집으로 가든가. 아니면 당신을 내 집에 먼저 데려다 놓을 거야……. 그리고 또 한 가지. 무조건 출, 퇴근도 같이 할 거야. 알아들었어?”“난 싫어요! 무조건 싫어요…….”수빈의 말에 싸가지가 다시 다가온다. 수빈은 도망가려 했지만 자신을 잡는 힘이 너무 세서 도망치지도 못했다.“싫다라, 오늘부터 당신은 나와 같이 지내는 거야……. 날 피할 수는 없을 거야……. 내가 지난번에 경고했을 텐데. 난 마음먹은 것은 무조건 해야 한다고…….” - 본문 내용 중에서 -

불사조의 사랑

사랑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난 불사조의 사랑이 제일이라고 생각해.아픔과 고통 속에서 생을 마감하지만 잿더미 속에서 다시 태어나 사랑할 수 있다면그보다 더한 사랑이 있을까?그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은 여자, 은빛설.그녀로 인해 모든 것을 버린 남자, 남궁건.서로가 서로로 인해 잿더미가 되어도다시 뜨거운 불꽃으로 피어나는 불사조 같은 사랑.

더 킹 : 영원의 군주 1

<더 킹 : 영원의 군주 1> “만약 그 문이 닫히면, 온 우주의 문을 열게. 그래서 자네를 보러 갈게.” 두 곳의 세계, 두 명의 인물, 두 갈래 운명, 그리고 단 하나의 사랑 세계를 넘나드는 간절한 사랑,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긴박한 스토리, 각자의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용기 있는 발걸음을 떼는 매력적인 인물들로 매 방송마다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가 소설로 출간되었다. [더 킹 - 영원의 군주]는 평행우주론을 기반으로 두 개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배경 아래 갈라져 나간 대한민국과 대한제국이라는 세상을 다루며, 각각의 장소에서 두 가지 인생을 살아내고 있는 여러 인물들의 운명을 둘러싼 치밀한 복선과 놀라운 반전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우주를 건너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넘어 온 황제 이곤과 자신이 발 디딘 현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사 정태을의 인연이 때론 설레게 때론 애틋하게 이어지며 말 그대로 ‘차원이 다른’ 판타지 로맨스를 선보였다. 소설 『더 킹 - 영원의 군주』는 김은숙 원작 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를 소설로 각색해, 전 2권으로 구성되었다. 화면으로, 대사로, 표정으로도 미처 다 담아내지 못한 등장인물들의 입체적인 면모와 숨겨진 이야기, 방대한 세계관을 찬찬히 풀어냈다. 이제는 고유한 브랜드로 통하는 김은숙 작가 특유의 생생한 명대사와 독보적인 캐릭터들이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가 섬세한 문장을 만남으로써 내밀한 감정의 결이 덧입혀졌다. 촘촘히 깔린 복선, 이야기 전개를 뒤트는 반전의 연속인 스토리 라인을 읽는 즐거움과 함께, 두 주인공의 운명적 사랑의 여정을 첫 순간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밟아나가는 감동을 선사한다. 소설 『더 킹 - 영원의 군주』는 이곤, 태을, 조영, 신재, 루나 등 수많은 인물 각자의 복잡한 사연과 요동치는 마음들을 세세히 담아내, 방송 영상과는 또 다른 색채를 띤 깊은 여운을 전할 것이다.

아이에게 들려주는 인생동화 행복한 왕자

<아이에게 들려주는 인생동화 행복한 왕자> 어릴적 읽었던 행복한 왕자와 제비는 불행한 주인공이었지만 어른이 되어 다시 읽은 행복한 왕자는 사랑과 사람의 가치를 전하는 이야기 였습니다. 19세기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지만 위트 넘치는 작가 오스카와일드가 바라본 과거 시대상과 현재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비교해보는 재미와 행복한 왕자를 따라 한층 성장하게 되는 작은 제비를 통해 진한 감동도 느낄 수 있습니다. 시장과 시장의 말을 똑같이 따라하는 시의원들, 현실적인 엄마와 달을 달라고 떼쓰는 아들, 꿈에서 천사를 본적있는 아이들과 아이들이 꿈꾸는 것을 허락한 적이 없는 수학교사, 가난한 재봉사, 성냥팔이소녀, 작가지망생, 거리의 아이들과 아름다운 귀족아가씨 그리고 부자들의 이야기까지. 읽고 나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작은 제비와 아름다운 갈대 아가씨의 짧았던 사랑와 행복한 왕자와 작은 제비의 깊은 사랑 이야기도요. 아이에게도 꼭 읽어주고 싶은 인생동화, 행복한 왕자의 이야기를 원문 그대로 번역하였습니다. 첨부된 원문과 비교해서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서두르지 말고 인생을 안단테

<서두르지 말고 인생을 안단테> <추천평> 나는 ‘이웃 리히만 씨 이야기’를 제일 재밌게 읽었다. 그는 인터넷이 아니라 공동빌라 마당을 향해 트위터를 한다. 내용이라고 해봐야 “이런 서둘러야겠는 걸”, “저, 지금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요!” 같은 허공을 향한 독백일 뿐이다. 세상의 속도를 좇아가기 벅차 외롭고 초라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척 세상에 대고 허세를 부리고 있는 바로 우리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 토머스 쾨스터(출판평론가) 누군가가 내 사생활을 개그의 소재로 삼는다면 불쾌해지는 게 보통이다. 헌데 호어스트는 예외다. 그의 유머에 인용되는 건 언제나 대환영이다. 근엄한 척 살고 있는 나도, 당신도 실은 결국 찌질한 동지였다는 걸 확인하고 호쾌한 웃음과 함께 큰 위로를 받게 되므로. 우리에게 그런 그가 있다는 건 큰 행운이다. - 프랑크 구센(독일의 유명 개그맨) 호어스트 에버스의 글은 가벼운 깃털처럼 유쾌하면서도 인생의 깊이를 담은 철학으로 가득하다. 단연 별 다섯 개! - 쥐트도이체 신문 “조금은 느리고 유쾌하게 살아! 지금 자네 삶은 너무 푸석푸석해!” 게으르고 삐딱한 시선으로 인생을 유쾌하게 드리블 하는,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의 저자 호어스트 씨가 돌아왔다! 5분에 한 번씩 킥킥 터지는 독일식 유머가 우리 삶에 자그마한 해방구를 선사한다. ‘빨리빨리’를 외치며 편리함과 효율을 목적으로 정신없이 돌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을 향해 던지는 ‘자유인 호어스트’의 발칙한 도발. 이제 그의 위트 넘치는 글을 읽는 깨알 같은 재미를 다시금 만끽할 시간이다. 건강한 무기력은 황금이다! 바빠 죽을 것 같은 일상에, 변화를 강요하는 세상에 가하는 ‘일괄똥침’ 2008년 출간됐던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로 열광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호어스트 에버스의 신작. 그는 특유의 유머감각과 위트 있는 입담으로 ‘빨리 빨리, 문명의 이기를 활용해 성공하려 노력하는’ 현대인들에게 유쾌한 반론을 제기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으로 순환되는 구조에 한두 페이지 분량의 짤막한 에피소드들로 구성된 책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묘한 카타르시스와 해방감을 느끼게 해준다. 저자의 직업은 관객에게 재담, 춤, 노래, 시사 풍자 등을 선보이는 팔방미인의 배우를 뜻하는 카바레티스트이자 코미디언, 작가 등 다채롭다. 그런 이유로 사물과 생활을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접근하는 게 호어스트만의 매력. ‘엉큼 발랄 유쾌 상쾌한 호어스트 씨의 풀오토매틱 인생 관전평’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지친 현대인들에게 청량제 같은 휴식이 되어줄 것이다. 무엇보다 너무나 재밌다. 삶이 재미없다고? 인생이 팍팍하다고? 그렇담 이 남자 얘길 좀 들어봐! 본인은 머리숱도 없는 주제에 금발의 풍성한 머릿결을 한 여자의 머리간수 수고로움을 걱정해주고, 수다스러운 독일인 부부의 말다툼에 끼어들게 될까봐 노르웨이 사람인 척하는 능청스러움까지 갖춘 남자. 가히 ‘독일의 하루키’라고 칭할 만한 이 남자가 일상으로부터 길어낸 촌철살인의 스토리들이 흥겹다. 저자 호어스트 에버스는 누가 봐도 괴팍하고 게으르지만 유쾌하기 그지없는 남자다. 그의 목소리는 우리에게 잠재된 무의식의 또 다른 나, 즉 서두르며 바삐 살아가는 삶 속에서 잃어버린 누군가의 목소리처럼 들린다. 니더작센 태생의 이 코미디언 겸 작가에게 놀라는 이유는, 그가 굉장히 소외된(?) 외모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베를린에서(그것도 여자 친구와 딸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글에는 독특하고 유창하며 쿨하고 재밌는 부분과 풍자와 위트와 더불어 따뜻한 메시지가 함께 결합돼 있기 때문이다. 베를린에서의 삶이 그가 묘사하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면, 그곳에 살아보고 싶기까지 하다. 아직도 호어스트 에버스의 팬이 아니라면, 당신은 삶에서 아주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셈이다. 그의 책에서는 자유의 향기가 난다. “불쾌지수? 스트레스? 그건 다 당신들이 목적지만 보기 때문이야, 안단테, 릴렉스, 그리고 둘러봐! 세상에 재밌는 게 얼마나 많은데…….” * 시답잖은 잡지 심리테스트에서 모범답변으로 만점에 도전해보기 * 스팸메일 함을 열어서 나의 숨겨진 욕망과 은밀한 로망 찾아내기 * 신문 버리기 귀찮을 때 가볍게 신문더미 뒤집어서 옛날 기사 씹어보기 * 제대로 된 수납장 해체해서 전혀 다른 두 개의 생명체로 만들기 * 승객들이 귀찮게 말 걸어오면 외국인인 척 딴 나라 말하기 * 비만이라 걱정이라면 간단한 수학공식만으로 몸무게 빼기 …… 호어스트의 비생산적이고(?) 재미지향적인 일상은 끝이 없다. 편리하고 빠르게 해준다는 문명의 이기, 지식정보화와 글로벌화라는 장밋빛 비전, 매번 반복되는 정치인과 관료들의 뻔뻔한 거짓말, 오염되는 자연과 암울한 미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걸음으로 시대를 뒤쫓아 가면서도 느긋한 시선으로 자기를 뒤집어볼 수 있는 여유. 지금 우리의 일상 어딘가에는 그런 나태가 반드시 필요하다. 반성 없이 직진만 강요하는 세상을 향해 던지는 발칙하고도 매력적인 펀치, 청량제 같은 호어스트 씨의 기상천외한 세계관 속으로 흠뻑 빠져보자.

여름이 물러가고

<여름이 물러가고> “재능이 없는 사람이 관심을 끌 수 있는 방법은 고백뿐입니다. 나는 본능적으로 그걸 알았습니다.”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가 김수연 신작 장편소설 젊은 상상력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보려는 시도 아래 제정된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은 발굴되지 않은 목소리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일을 주저하지 않으며 이종산, 정지향, 임솔아, 이희주 등 현재 개성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작가들을 소개해왔다. 상이 운영될 당시 심사과정에서 이례적인 순간이 몇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제2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선정할 때였다. 다양한 응모작들이 저마다의 장점을 빛내며 치열하게 경합하는 가운데 당선작이 정해지는 일반적인 심사와 달리, “당선작 선정에 이견이 없어서 싱겁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의 만장일치”로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은 작품이 있었던 것이다. 당선작은 “매력적인 캐릭터 구축 능력, 학원가와 대학가 인근 등을 섭렵하는 공간감, 자기 세대의 문제를 포착하는 시선 모두 남달랐다”라는 평을 받으며 특목고 입시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을 그려낸 『브라더 케빈』으로, 작품을 쓴 김수연 작가는 당시 스물세 살의 젊은 극작과생이었다. 자신의 전공을 십분 살려 오랜 기간 매만진 끝에 선보이는 두번째 장편소설 『여름이 물러가고』는 한때 자신의 모든 걸 내던지게 했지만 현실의 무게에 압도당해 한발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연극’을 향해 다시 한번 뛰어드는 두 명의 청년과,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 때문에 그 두 사람의 삶에 얽혀들게 된 한 고등학생이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때로는 진지하게 함께 무대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브라더 케빈

<브라더 케빈>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이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2012년 제1회는 하상훈과 이종산이라는 서로 다른 개성을 뽐내는 두 신인의 공동 수상으로 결정되며 문단에 잔잔한 화제를 모았다. 2013년 제2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은 서울예대 극작과 김수연씨의 『브라더 케빈』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브라더 케빈』은 안정된 미래를 얻기 위해 오늘을 살지 못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특목고 입시 학원 풍경을 통해 그려낸다.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이 명문대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이 아닌, 특목고 입시를 미리 준비하는 "초딩"이라는 것은 특기할 만하다. 이는 서로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나이대가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끝없이 확산되는 타인과의 경쟁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할 사회적 안전망이 존재하지 않음을 순진한 화법으로 고발하고 있다.

치유적 고전 서사의 발견

<치유적 고전 서사의 발견> 복잡하고 각박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상처를 지닌 채 살아가고 있다. 문학치료는 이러한 내면의 상처에 관심을 기울이자는 문학계의 움직임이다. 이는 독서가 단순히 ‘마음의 양식’이 아닌 병든 마음을 적극적으로 고치는 치유자가 되어야 함을 천명한 것으로, 문학이 그것을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상처를 보듬는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 전제된 것이다. 이 책은 불안, 우울, 좌절 등 내면의 고통으로 힘들어하고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현대인들의 심리적 결핍과 갈등의 원인을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혜를 우리의 고전에서 찾고 있다. 「홍길동전」, 「최고운전」, 「운영전」, 「호랑이와 곶감」, 『금오신화』, 『옥환기봉』 등 다양한 한국의 설화와 소설을 분석하고 그 속에 담겨 있는 삶의 지혜와 철학을 읽도록 함으로써, 자신과 타인의 내면에 존재하는 가치를 발견하고 서로가 서로를 지지할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해 인간관계의 단절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했다. 이 책에서는 21세기 정신분석학의 중심에 있는 자기심리학과 문학 응용 분야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문학치료학의 관점에서 고전을 새롭게 읽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기존의 정형화된 독법(讀法)에서 벗어나 독자가 고전 속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상황과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위안과 긍정적인 해결책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리딩 레시피’를 제안한다. 현행 중·고등학교 교육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노출되는 고전의 하나인「이생규장전」은 교과서적인 독법에 의하면 단지 비극 서사로만 이해된다. 작품 안에서 남녀 주인공의 만남과 이별이 세 번 반복되는데 마지막 이별은 죽음에 의한 것이기에 삶은 고난의 연속이며 궁극에는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절대 고난이 존재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만남과 이별이 아닌 그것의 반복에 방점을 두고 작품을 읽게 함으로써 ‘만남-이별’뿐 아니라 ‘이별-만남’의 구조 또한 내면화하도록 이끈다. 이러한 독법은 독자의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독자로 하여금 현실의 고난은 곧 극복할 수 있으며 따라서 지레 겁먹고 좌절하거나 포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제안하고 있는 독법은 개인의 문제뿐 아니라 현시대 한국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병리적 현상들의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또한 고전 작품에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문화사회에서 차별받고 배척되는 이방인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남녀 사이의 갈등과 혐오가 극단화된 이때에 어떻게 서로를 이해할 것인지, 진정한 리더가 부재하는 시대에 어떠한 리더를 소환해야 하는지, 팍팍한 현실 속에서 좌절감을 느끼는 청년들이 자신에게 닥친 수많은 도전을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 등의 질문에 대해 우리의 옛 책들이 어떠한 답을 줄 수 있으며 그 답을 구하기 위해 어떤 작품을 어떠한 관점에서 읽어야 하는지 살펴본다. 이러한 고찰을 통해 그동안 권선징악의 교훈을 주는 옛이야기로 주로 인식되어왔던 고전을 시대를 초월한 ‘위안과 지혜의 서(書)’로 재발견하도록 한다는 데 이 책의 의의가 있다. ▣ 책 내용 이 책은 총 3부 1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이 책을 이해하는 데 기본이 되는 문학치료학 용어인 작품서사, 자기서사, 우리서사에 대해 다루고 있다. 1장에서는 사람마다 자기 삶을 운영하고 끌어가는 이야기, 즉 자기서사가 있음을 살펴보고 문학 속에 나타난 다양한 작품서사를 통해 자기서사를 보다 건강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찰한다. 2장에서는 작품서사가 개인의 자기서사뿐 아니라 공동체의 자기서사인 우리서사의 결핍을 치유해주고 집단의 자기감(sense of self)을 고양할 수 있음을 설명한다. 2부에서는 21세기 한국의 집단적 자기서사, 즉 우리서사에 결핍된 요소에 주목했다. 극단적 갈등과 대립이라는 증상으로 드러나는 한국사회의 문제는 한국적 우리서사가 건강한 자기애를 지니지 못하고 자기감이 결핍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 사회에서 문제로 제기되는 다양한 증상들을 항목화해서 진단하고 이를 성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혜를 우리 고전에서 찾고 있다. 1장에서는 「최고운전」의 분석을 통해 고전에 내재한 이방인 서사를 읽는 방법으로 경청과 화해 지향의 독법을 제안함으로써 다문화 시대에 만연한 혈통적·계층적·지역적 편견과 이방인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조언한다. 2장에서는 『옥환기봉』과 『한조삼성기봉』을 고찰함으로써 조선 시대에 ‘부도(婦道)’라는 이름으로 행해졌던 여성의 직무와 그에 수반되는 정서적 희생에 대해 알아보고, 여성을 주변적 존재로 규정하고자 한 사회에서 여성들이 소설적 상상력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자신의 이야기를 경청할 것을 요구했음을 서술한다. 3장에서는 「금방울전」 작품 속 조력자/치유자 서사의 분석을 통해 기존의 가부장 리더십이 아닌 모성 리더십을 구현하는 리더를 제안하고 있으며, 4장에서는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가는 문명의 전환기에 등장한 몽견류(夢見類) 소설 중 「몽배금태조」에 나타난 당시 지식인들의 고민을 알아보고 그에 대한 답을 모색해가는 과정을 통해 불안한 현시대에서 새로운 미래사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5장에서는 전란과 정쟁으로 인해 혼란했던 17세기의 문학사를 고찰하면서 현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사회적·개인적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도록 한다. 3부에서는 인간 내면의 결핍은 나 자신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따른 문제로부터 기인할 수 있다는 시각에서 여러 고전들을 분석한다. 1장에서는 단순히 작가의 말을 전하는 문학적 자아가 아니라 독자의 자기대화를 공동으로 수행하는 문학적 자아를 어떻게 발견할 수 있는지 「최치원」의 분석을 통해 알아본다. 2장에서는 그동안 신분제에 대한 저항과 좌절로 읽혔던「운영전」의 비극적 사랑이 외부적 요인만이 아니라 온전하고 신뢰받는 인간관계의 실패에서 오는 존엄성, 즉 자기감의 상실에서 비롯되는 것일 수 있음을 살펴본다. 3장에서는 한국 고전 중 최초로 삼각관계를 다룬 작품인「주생전」에 나타난 아픈 사랑, 실패한 사랑 이야기를 통해 건강한 사랑법을 발견하고자 했다. 나의 사랑이 결코 나와 상대만의 문제가 아니며, 내 사랑의 방해물로 여겨지는 대상까지도 포용하고 고려되어야 건강한 사랑이 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4장에서는 「숙향전」을 분석해 자기의 상처를 치유하고 불행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기 정결을 위한 수련뿐 아니라 타인에 대한 선업(善業), 즉 도덕적 배려와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5장에서는 ‘내 복’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궁극적으로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내가 만든 선업의 결과라는 점을 설화 「내 복에 산다」를 통해 일깨우고 있으며, 6장에서는 「호랑이와 곶감」을 고찰함으로써 우리 내면에서 자기감을 떨어뜨리는 원인 모를 근원적 불안을 어떻게 치유하고 극복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