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을 헌신한 남자에게 헌신짝처럼 버려진 여자, 리안. 영혼과도 같은 곡을 연인에게 도둑질당한 남자, 윤형. 옛 연인의 결혼식장에서 만난 두 사람. “너 스물일곱이랬지? 난 서른하나야.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와? 겁도 없이.” 또 다시 상처받기 싫어 밀어내는 여자와, “우리 그날, 엄청 좋았잖아요. 네 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본다는데. 우린 천생연분인가 봐요.” 그런 그녀에게 저돌적으로 다가서는 섹시한 연하남의, 상콤달콤한 연애콘서트! *** “그러지 말고 우리 어디 가서 뭐 좀 먹을까요? 저녁 아직 안 먹었죠?” 미치겠다, 정말. 너라면 이 상황에 밥이 들어가겠니? “저기, 나는 그쪽이랑 밥을 먹고 싶은 생각이…….” “윤형이에요, 내 이름. 이, 윤, 형, 이요.” 그놈이 자신의 이름을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내뱉었다. 뭐 딱히 이름까지 알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 리안은 입맛을 쩝 다셨다. “그래요, 이윤형 씨. 나는 지금 이윤형 씨랑 밥을 먹고 싶은 생각이…….” “말 편하게 해요, 누나.” 이번에도 리안이 채 말을 끝맺기도 전에 그놈이 먼저 치고 들어왔다. 건방진 자식. 사람 말하는데 자꾸 끼어들고 난리야. “그래.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너 스물일곱이랬지? 난 서른하나야. 너 같은 애송이가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지. 알아들었으면 인제 그만 까불고 가라?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와? 겁도 없이.” “그럼 밥은 됐고. 술 어때요?”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돌리는 리안을 보며 그놈이 다시 한 번 싱긋 웃었다. 웃는 건 또 왜 저렇게 예뻐? 승질 나게. 리안은 부러 미간을 확 구겼다. 그놈이 미소를 거두지 않은 채 해사한 얼굴로 덧붙였다. “우리 둘 다 성인이니까, 그에 맞게 술로 하죠.” 젠장. 저 예쁜 얼굴에 또 넘어가면 안 되는데. 유리안, 정신 차려!
*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돈 보고 만나는 거라는 사람들의 말을 믿지 않았다. 눈 감고 귀 막고 살아온 3년. 하지만 시연의 아버지가 쓰러지며 가세가 기울자, 3년 만난 남자친구는 기다렸다는 듯이 환승 이별해 버린다. 그것도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로.절친과 남자에게 동시에 뒤통수를 맞은 시연. 그들에게 도망치고자 급하게 잡아탄 택시였다. 그런데 택시라기엔 지나치게 고급스러운 자동차. 운전석을 본 시연은 당황한다.“……누구세요?”“그건 내가 물어야 할 말 같은데? 뭡니까, 그쪽.”누구라도 붙잡고 기대고 싶은 밤. 시연은 낯선 남자와 뜨겁게 밤을 보내고 돌아온다.***“한시연 씨.”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낮고 또렷한 목소리.그날 밤 들었던 이 남자의 진득한 신음을 기억하는 시연은, 저도 모르게 마른 침을 목구멍으로 꿀꺽 삼켰다.“내가 반갑지 않은가 봐요.” 씨익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 현준의 얼굴이 지나치다 싶을 만큼 섹시했다.땀을 흘리며 저를 안던 지난 밤의 얼굴이 자꾸만 겹쳐지는 통에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었다. 왜 이래. 흔들리지 마, 한시연.“원나잇을 했던 상대와 맞선 자리에서 마주친 이 상황이 썩 유쾌한 일은 아니라서요.”“원나잇이라. 그럼 우리가 여기서 한 번 더 같이 자면, 원나잇이 아닌 게 되는 겁니까?”“이보세요, 최현준 씨!”“원나잇 상대에게 본명을 알려줄 만큼 머저리는 아닙니다만. 이왕 이렇게 만난 거, 각자 들고 있는 패가 뭔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