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소희를 대신해 황후 간택에 참가해야 할 것 같다. 어려울 것 없다. 가서 앉아만 있다가 오면 되는 일이란다.” 초간택 전날 남종과 야반도주한 아가씨를 대신해 황후 간택에 참가하게 된 여종 김봄.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면 된다던 대감의 말과 달리 가만히 앉아만 있었는데 덜컥 황후가 되어 버렸다! 어떻게 하면 폐위될 수 있지? 봄은 폐위되기 위해 황실의 규율과 반대로 행동한다. 그러나 봄이 노력하면 할수록 황제는 그녀에게 점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본의 아니게 황후의 자질을 타고난 봄의 좌충우돌 황궁 탈출기! 폐하, 이래도 폐위시켜 주지 않을 건가요?! 《황후가 바뀌었다》
봄날에도 한겨울 같은 냉기가 흐르는 판테르논의 황제, 제드 이드니스는 모든 이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모두가 그의 앞에서 입을 조심하고 행동에 바짝 주의를 기울였다. 단 한 사람만 제외하고. 척 보기에도 별 볼 일 없는 망국의 왕녀 출신 프실리. 이제는 시녀가 된 프실리만은 남달랐다. 평범하디평범한 시녀인데. 잘 봐야 무표정, 언뜻 보면 뚱한 얼굴인데도. 아름다운 후궁의 미소에는 매서운 눈빛으로 응수하던 황제가 그런 프실리에게만은 너그러워지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폐하의 취향이…… 설마 바뀌신 건가?’ 황제의 취향이 변했다는 소문이 판테르논을 들쑤셨다. 《판테르논 황제의 남다른 취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