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의 차이를 뛰어넘는 사랑, 운명. 승상 댁의 노비, 나비는 주인댁 도련님 한주와 절친한 나머지 마님의 눈총을 받고 있었다. 마님은 눈엣가시인 나비를 승상의 새로운 첩실, 하랑의 몸종으로 보내버린다. 한편, 하랑은 웬만한 여인보다 예쁜 사내로, 무사를 꿈꾸는 제 아우, 유랑까지 데리고 승상 댁의 별당으로 들어오는데…. 나비는 한주의 부드러운 애정을 거부하며 상전을 모시는 데 온 힘을 다하고, 임기응변에 강한 하랑과 유랑은 마님에게 핍박받는 나비를 지켜주기 위해 애쓴다. 나비와 허물없이 지내던 유랑은 점점 그녀에게 마음을 품게 되고, 하랑도 나비 앞에서는 사내로 지내고 싶은 욕망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세 사내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하던 나비에게 커다란 위기가 닥쳐오는데……. * 신분 차이는 물론, 금기의 사랑으로 화제였던 청몽채화 작가의 <나비야, 이리 날아오너라>. 내용을 더욱 보강해, 개정증보판으로 돌아왔습니다.
화랑들의 방탕하고 문란한 생활 태도를 두고 볼 수 없었던 신라의 왕은 여담의 난을 계기로 폐지되었던 원화 제도를 부활시킨다. 금녀의 법칙이 존재하는 화랑들의 공간, 발화지에 진골 귀족 청아가 들어온다. 청아는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숙부 댁에서 얹혀사는 신세였지만, 특유의 미모와 능력을 인정받아 화랑을 다스리는 풍월주의 자격을 부여받는다. 야망과 독기로 똘똘 뭉친 청아는 풍월주라는 지위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학문과 도덕, 무예를 담당하는(좌삼부) 천상도문파, 춤과 음악, 그림을 담당하는(우삼부) 예화가린파, 산천경개 유람과 제사, 공사를 담당하는(전삼부) 자오미강파, 청아는 각 유파의 수장과 그 수장을 보좌하는 화랑을 같은 편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한다. 청아는 화랑을 이용해 왕권을 찬탈할 계획을 세우고 그녀를 완벽하게 따르는 부제(풍월주를 잇는 화랑의 두 번째 권력자) 지고와 함께 유명한 화랑들을 자신의 반란에 가담시킨다. 하지만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천상도문파의 수장 오원과 그를 보좌하는 대화랑 사공만큼은 청아의 편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다시 한 번 반란이 싹틀까 두려웠던 왕은 발화지의 권력 분립을 위해 야도 공주와 나영을 그 안으로 끌어들인다. 현명하고 용기 있는 야도 공주는 국선이라는 명칭 하에 천상도문파를 맡게 되고, 여리고 소심한 나영은 신녀라는 명칭 하에 자오미강파를 맡게 된다. 세 유파 중에서 가장 숫자가 적고 힘이 약한 예화가린파만이 자신의 소관으로 남겨지자 청아는 분노하게 되는데……. 과연 청아는 자신의 야망대로 왕위를 차지할 수 있을까? 연모의 감정조차 억지로 만들어내는 독한 그녀의 곁에 최후까지 남아있는 화랑은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