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68kg, 23년 차 모태솔로, 손다안.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나에게 자꾸 뚱뚱한 남자만 꼬이는 이유는 나도 뚱뚱하기 때문이다. “유유상종, 끼리끼리, 이게 인생의 진리야!” 아무도 날 막지 마라. 꼭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올해 크리스마스는 혼자 보내지 않으리! 혹독한 다이어트의 세계로 들어가려던 그때, 두 명의 남자가 나타났다. “요즘 왜 이렇게 살이 빠졌어?” 다안의 첫사랑이자 끝사랑. 외면과 내면이 모두 완벽한 남자 정찬희. “우리 집 와서 운동할래?” 다안의 아랫집으로 이사 온 영혼의 단짝 김유공. 과연 다안은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녀와 크리스마스를 보낼 남자는 누구일까?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겁니까? 2017년 한국에 살고 있는 거 맞아요?” “당연하, 네? 뭐라구요? 지금 2019년인데요?” 장난도, 농담도 아니었다. 남자는 2017년에 살고 있었고, 여자는 2019년에 살고 있었다. 요상한 휴대폰 하나 때문에 과거에서 미래로 통하는 전화가 시작되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두 사람은 빗소리와 함께 서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여자는 남자가 편안하고 남자는 여자가 재밌다. “은우택 씨, 생각해 본 적 있어요? 우리한테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는지?” “우린 운명이니까요. 오도영 씨.” 서로를 운명이라고 믿고 있는 남녀. 시공간을 초월한 통화. 거부할 수 없는 운명. 끊어지지 않을 인연. 이 모든 것의 시작은 무엇일까.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이유가 뭘까. 우택은 2017년의 도영을, 도영은 2019년의 우택을 애타게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