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피린 제이
판피린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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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도 생각 못 한 이 결혼

“제가 서지우 사원과 결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주말 아침에 찾아온 작은 소란. 그는 H푸드 회장의 둘째 손자이자 기획팀의 수장이었다. 그런데 뭐? 결혼? 누가? 내가? 당신이랑? “팀장님, 이건 아닌 것 같네요.” “1년만 결혼 생활 하고 이혼하죠. 대가는 H푸드 주식 10퍼센트. 명예회장님 유언대로 말입니다.” 혜성의 끈질긴 집착에 덜컥 결혼하자고 말해 버린 지우. 1년이란 시간이 금방 지나갈 거라 합리화를 하지만……. ‘언제부터였지. 오빠의 품만이 나를 편안하게 만드는걸.’ 나도 모르게 옮겨지는 시선, 두근거리는 심장. 이 모든 것이 한 사람을 가리키고 있었다. 가짜 결혼 생활에서 진짜 사랑으로 변하려는 순간. 둘 사이를 방해하는 사람들, 떠나 버린 지우. 방황하다 찾게 된 그녀 앞에서 혜성은 한마디를 토해 낸다. “내가 견딜 수 없는 건 너 없는 세상, 그것뿐이야.”

아침을 함께하는 남자

곧 사라질 통일호 열차를 타고 혼자 떠난 여행이었다. 수상한 남자가 누군가에게 쫓기다 기차에 올라탔다. “차서준? 그게 누군데?” “은지 선배, 여전하..

내겐 사랑스러운 고 대리

‘어디서 하늘 같은 선생님에게 싸가지 없이 말해… 욱…우웨웩.’ 먹지도 못하는 술을 먹은 탓이었다. 하필 사고를 쳐도 대형 사고를 쳤다. 그것도 새로 온 팀장이자 자신의 제자였던 강한별의 새하얀 명품 셔츠 위에. “나한테 쌓였던 게 많았나 봅니다, 고 대리?” “쌓인 거라뇨. 팀장님. 맹세코 저는 그런 거 없습니다!” 9년 만에 만난 그였다. 반가운 마음에 알은체 좀 하려다가 오히려 된통 당해 기분이 상한 건 사실이었지만, 이건 명백한 실수였다, 이걸 어떡하지? 설마 회사 잘리는 건 아니겠지? “이번 일만 넘어가 주시면 제가 온몸을 바쳐 일하겠습니다!” “정말… 나를 위해 온몸을 바칠 수 있습니까, 고 대리?” 어떻게 버텨 온 회사던가. 바칠 수 있는데… 그럴 수 있는데……. 음흉해 보이는 그의 미소가 내 마음을 몹시 불안하게 만들었다.

옆집 남자 길들이기

[외전 선공개]“입술 좀 빌릴게요.” 시원이 알에이치그룹 창립기념 디너파티장 한쪽 후미진 구석으로 고운을 몰아세웠다.두 사람은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며 서로를 바라보았다.순간, 그녀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다.“시작부터 틀어지고 싶어요?” “아니요. 결코. 절대 아니죠.”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피라미 한 마리에 일을 그르칠 수는 없었다.반드시 지켜 내야 할 것을 위해, 이쯤이야 감수할 수 있었다.“그럼. 잠시.” “네. 빌리세요.” 그가 그녀의 머리를 감쌌고 마침내 두 사람의 입술이 닿았다. 그와 입을 맞추던 그녀의 눈동자와 몸이 순간 굳어 버렸다. 왜, 한낱 연기일 뿐인 입맞춤에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 건데,이러려고 옆집 교수님이랑 쇼윈도 연애한 거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