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상열지사가 판치던 고려 시대. 고려 가요로 미처 전하지 못한 금실 좋은 부부 이야기가 있었다. 밤낮없이 들러붙은 그들은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에만 충실했던 바, 월하 노인과 삼신 할멈의 노여움을 사서 저주를 받아 영원한 이별을 맞는다. 몇 번의 환생을 거쳐 마침내 현대에 사랑하기 적합한 남녀로 만난 둘. 두 사람은 과연 서로를 알아보고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 <본문 中> 여자는 이제야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난 것 같다. 이 사람이 정말 그 사람인가? 남자 또한 여자와 같은 마음이다. 수십 번을 윤회하여 드디어 만나도 되는 인연으로 다시 만난 여자가 이 여자인가? “너도 나 알아봤지?” “네가 내 꿈의 남자였단 말이지?” 남자가 멍하게 넋을 놓고 있을 때 여자는 남자의 목을 휘어 감고 끌어당겼다. 여자는 입술을 얄궂게 말아 올리며 남자의 입술로 천천히 다가갔다.
“우리, 이혼해요.” 결혼 10주년. 와인과 스테이크, 모든 것이 완벽했다. 아내 유정은 아무렇지도 않게 폭탄을 터트리고 서늘하게 사라졌다. 무신은 그제야 아내와 가정에 무심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내에게 가던 중, 사고를 당한다. 눈을 떠보니, 유정과 처음 만났던 대학교 강의실로 회귀했다. 미래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무신은 유정에게 접근한다. 다시 아내를 되찾으려 노력하지만, 과거의 시간은 불규칙하게 흐른다. 원치 않는 이별을 한 후, 프랑스에서 란제리 디자이너로 귀국한 유정과 ‘그레이스’에서 마주친다. ‘그레이스’에서 꿈을 이뤄가는 유정이 옆에서 무신은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그리고 다시 유정을 얻었을 때, 그는 의식을 되찾는다. 아버지 덕분에, 유정이가 후회하는 순간을 꿈으로 알게 된 무신은 냉랭한 유정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한다.
지우희.남자에게 쉽게 마음을 주지 않는 여자. 그녀에게 호감을 가진 남자에겐 싫증을 느껴 버리는 그녀 앞에 앞집 남자가 나타났다. 아무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앞집 남자와 묘한 관계에 이르고……. 감정이 생기거나 애인이 생길 때 헤어지자는 처음 약속과는 달리 그녀는 자꾸 앞집 남자에게 끌린다.윤시안.깊게 팬 상처가 아문 남자. 그의 앞에 앞집 여자 지우희가 나타났다. 자꾸만 겹치는 우연 때문에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인 줄 알았다. 그런데 저를 밀어내는, 그 여자가 사랑스러워졌다. 만날수록 그녀를 제대로 소유하고 싶어졌다.<본문 중>신호였다. 맥주를 같이 마시자는 이면에 깔린 숱한 의미를 우희는 읽어 냈다.우희의 눈동자가 일렁거렸다. 시안이 현관문에 기대어 느릿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메시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히 아는 우희는 그녀답지 않게 당황했다.이런 식으로 훅 치고 들어올 줄은 몰랐는데…….시안은 조용히 그녀를 내려다보며 응시할 뿐이었다.시안의 눈매가 다시 길게 늘어졌다. 그의 까만 눈동자가 번지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이상한 일이었다. 남자의 눈빛이 이렇게 유혹적으로 느껴지다니.우희는 갈등했다. 지금의 욕구를 따를 것인지 앞날을 생각해서 자제해야 할 것인지…….시안 역시 우희와 같은 갈등에 휩싸였다. 어째서 앞집 여자더러 같이 술을 마시자고 한 걸까? 차가운 다갈색 눈동자가 어떻게 변하는지 궁금해서? 본래 자신이 이렇게 충동적인 인간이었던가?앞집 여자가 어떤 선택을 할 줄 알고? 자신을 훔쳐보던 시선이, 동석하자는 과감한 제안의 근거가 될 만한가? 아니면 외로운 건가? “하아.”그는, 아무 반응 없는 앞집 여자의 태도에 초조해 한숨을 내쉬었다. 차라리 전처럼 빨리 들어가 버렸으면……. 잠시 들어갔다 가라고 그녀의 팔을 잡아당기기 전에……. 잘 열리지 않는 남자의 입술 사이에서 나른한 한숨이 새어 나왔다. 우희는 당장이라도 시안이 들어가 버릴 것 같은 초조함에 바짝 마른 입술을 드디어 달싹거렸다.“우리 집은 안 돼요.”시안이 피식 웃으며 등을 돌려 2501의 현관문을 열었다. 그리고 아까 마트에서처럼 그녀를 기다렸다.우희는 활짝 열린 현관문을 바라보았다. 저곳에 발을 내딛는 순간 헤어날 수 없는 늪에 빠지리라. 아니다. 늪이 될 수 없다. 아무리 깊은 곳이라도 그녀는 유유히 빠져나올 자신감이 있었다.[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세상에 여자는 너밖에 없어.’한 가지에 빠지면 한 가지만 아는 남자 김시오. 같은 동네 친구 신유리에게 빠지다.연기자가 되겠다고 밑바닥부터 차곡차곡 쌓아 올라간 필모그래피, 결국 최정상의 자리에 오르지만, 그래도 그에겐 신유리밖에 없다.‘우린 친구일 뿐이야.’아버지의 죽음으로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접은 신유리. 평범한 일상에 만족하며 살고 있었다, 소꿉친구인 시오가 비상하기 전까진……. 시오가 무대에 오른 모습을 보고 언젠가 그의 코디가 되고 싶어서 선택한 디자이너의 꿈을 이루고 싶다. 한 발짝 물러나면 두 발짝 다가오는 친구였던 시오, 그가 이제 남자로 보인다. 그동안 어떻게 떨리지 않을 수 있었는지 이상할 정도로.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햄릿 엔터테인먼트 사람들의 이야기. 《너의 마음만 들려》의 전작.〈본문 중〉갑자기 낮아진 시오의 목소리에 유리의 눈동자가 흔들렸다.“너, 나를 단 한 번이라도 남자라고 느낀 적 없어?”비록 재생할 수 없는 상처를 입더라도 확인해보고 싶은 이유는 뭔지…….“당연히 넌 남자야. 나보다 키도 크고, 힘도 세고…….”“아니, 아니, 그런 거 말고.”시오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가슴이 답답했다. 시오는 거칠게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김시오, 그러지 마. 낯설잖아. 너, 나한테 까불고 짓궂었잖아. 그러지 마. 이상해.”울먹이는 유리의 목소리에 시오는 쏟아지려는 말을 삼키며 그녀를 응시했다.“하아, 넌 몸만 컸구나. 그래, 그만하자.”“왜 화를 내고 그래?”“화낸 거 아니거든. 답답한 거거든.”“거짓말. 너 화나면 목소리 깔잖아.”시오는 주먹으로 가슴을 탕탕 쳤다.“아이구, 저게 신유리지. 저런 여잔 줄 뻔히 알면서도 좋아하는 내가 바보 같은 놈이지.”“야, 김시오.”유리는 허리에 손을 올리고 시오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신유리!”시오는 신음하듯 유리를 부른 후, 그녀의 어깨를 양손으로 잡고 눈을 또렷하게 바라보았다.“이, 이거 놔.”유리는 갑자기 가까워진 시오에게 놀라 어깨를 움찔거렸다. 그러나 그의 큰 손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나 남자다. 응?”“안다니까.”“친구 아니고 네 애인 하고 싶은 남자. 알았냐?”“불편하다고 그런 거…….”“잘 생각해 봐. 너한테 내가 어떤 의미인지. 응?”다짐을 받으려는 듯 시오가 유리의 얼굴로 바짝 들이대자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양손으로 입술을 막았다. 겁에 질린 유리의 까만 눈동자에, 시오의 모습이 맺혔다.[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대한민국 저작권료 1위 작곡가이자 수많은 히트 가수를 만들어 낸 스타메이커 신선한.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그의 앞에 하우스 마스터라 불리는 가사 도우미, 계설이가 나타났다. 칼 각은 기본, 바닥에 먼지 한 톨도 허락하지 않는 완벽한 그녀가 마음에 쏙 든 선한. 그녀를 아내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자꾸만 밀어내는 그녀를 얻기 위한 선한의 계획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내 아내로 취직하는 건 어떻습니까?”“사내 연애는 싫습니다만.”천하의 신선한이 마음 먹고 고백했는데도 설이는 정색하며 거절한다. 결국 선한은 그녀를 사로잡기 위해 자신이 얼마나 멋진 남자인지 적극 어필하기로 마음먹었다. 설이의 첫 월급날, 최고급 데이트 코스로 재력을 과시하고, 그가 작곡한 차트를 보여주고, 다른 여자에게 매력적인 웃음을 흘려도 설이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내가 스타를 한 두명 키워본 줄 아나? 계설이 씨를 내 아내로 제대로 키워주지! 아주 완벽한 아내로!”다시 선한은 ‘계설이, 선한 아내 만들기 프로젝트’를 실행하는데…….“마음을 얻기 위해 계획 따위가 필요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래, 완벽해야지. 계설이 씨 마음을 얻으려면 그래야지. 암, 그래야하고 말고!”
대한민국 저작권료 1위 작곡가이자 수많은 히트 가수를 만들어 낸 스타메이커 신선한.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그의 앞에 하우스 마스터라 불리는 가사 도우미, 계설이가 나타났다. 칼 각은 기본, 바닥에 먼지 한 톨도 허락하지 않는 완벽한 그녀가 마음에 쏙 든 선한. 그녀를 아내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자꾸만 밀어내는 그녀를 얻기 위한 선한의 계획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내 아내로 취직하는 건 어떻습니까?” “사내 연애는 싫습니다만.” 천하의 신선한이 마음 먹고 고백했는데도 설이는 정색하며 거절한다. 결국 선한은 그녀를 사로잡기 위해 자신이 얼마나 멋진 남자인지 적극 어필하기로 마음먹었다. 설이의 첫 월급날, 최고급 데이트 코스로 재력을 과시하고, 그가 작곡한 차트를 보여주고, 다른 여자에게 매력적인 웃음을 흘려도 설이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내가 스타를 한 두명 키워본 줄 아나? 계설이 씨를 내 아내로 제대로 키워주지! 아주 완벽한 아내로!” 다시 선한은 ‘계설이, 선한 아내 만들기 프로젝트’를 실행하는데……. “마음을 얻기 위해 계획 따위가 필요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래, 완벽해야지. 계설이 씨 마음을 얻으려면 그래야지. 암, 그래야하고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