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절, 첫 키스> 남자친구의 친구를 사랑하게 된다면? 설영은 자신의 첫사랑을 지키기 위해 애쓰지만 억눌러 왔던 마음이 결국 터져버리는데… 고등학교 입학식 첫날, 설영은 중학교 내내 짝사랑해 오던 윤재의 땡땡이 현장을 목격하고 말았다. 윤재가 땡땡이 쳤을 때 옆에 있던 밤색 머리칼의 소년, 한태성이 설마 자신의 짝이 될 줄이야. 친해져 보이기 쉽지 않는 한태성과 티격태격하다 점점 가까워지는데... 자신을 곤란하게 만드는 유쾌한 녀석이고, 불량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했을 때 제일 먼저 달려와 주던 같은 반 옆자리 남자애. 그저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던 짝사랑 상대 윤재와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지만, 태성의 행동이 자꾸 신경 쓰이는데... 그러던 중 태성의 과거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하나둘씩 늘어가고, 마침내 설영은 태성이 과거에 자신이 구했던 소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어느새 윤재보다 큰 존재로 자리 잡은 태성을 인정하기까지가 너무 힘이 들었던 설영은 결국 울면서 태성에게 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자신의 첫사랑이자, 현재 남자친구인 윤재는 설영의 마음이 태성에게 가는 것을 눈치채지만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 설영의 손을 놓지 못하는데... “너 머리에 혹 났어.” “아파 죽겠다.” 태성의 머리를 만져보니 자그맣게 혹이 난 게 느껴졌다. 설영을 보호하기 위해 몸부림 친 결과랄까. “그냥 나 맞게 하지, 왜 그렇게 까지 했어?! 미안해 죽겠잖아!” “맞는 거 싫어한다며?” “아니, 내 말은…!” “어쨌든 지켜줬잖아?” “무슨 말을 못하겠네! 다음부턴 그러지 마! 다치는 거 별로야!” “나도 너 다치는 거 별로야.” “야!” “운동화 끈이나 묶어라. 나중에 넘어져서 울지나 말고.” 아픈 머리를 문지르며 무심하게 말을 던졌지만, 그 속엔 소녀에 대한 애정 섞인 걱정이 서려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소녀에게도 전해졌다. 조금씩, 천천히.
“있다가 없으니까, 심심해서.”기억에서 지워 버리고 싶은 전남편이, 어처구니없는 이유를 대면서 재결합을 요구해 왔다.은조는 말도 안 되는 이 상황을 무시할 수 없었다.그에게로 다시 갈 수밖에 없었다.“이번엔 이혼 같은 거 없어.”죽을 때까지 끔찍한 지옥에서 살아야 하는,영원히 지시헌 곁에 묶여 있어야 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 *과거의 은조는 시헌이 욕구를 풀 수 있는 수단일 뿐이었다.재결합을 한 지금도 마찬가지였다.“흐읍.”그녀는 터져 나오려는 신음을 억누르기 위해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반응을 하는 즉시 욕구만을 채우는 남편과 똑같은 인간으로 비칠 것이다.그럼 그는 멋대로 이런 오해를 할 것이다.결국 너도 본능을 이기지 못하고, 욕망을 채운다고.단언컨대 그와 재회한 후, 단 한 번도 관계를 갈망한 적이 없었다.때문에 그가 파고드는 순간에도 그녀는 소리가 새나가지 않도록 애썼다.‘난 당신과 달라. 난 당신이 아니야.’
“있다가 없으니까, 심심해서.” 기억에서 지워 버리고 싶은 전남편이, 어처구니없는 이유를 대면서 재결합을 요구해 왔다. 은조는 말도 안 되는 이 상황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에게로 다시 갈 수밖에 없었다. “이번엔 이혼 같은 거 없어.” 죽을 때까지 끔찍한 지옥에서 살아야 하는, 영원히 지시헌 곁에 묶여 있어야 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 * * 과거의 은조는 시헌이 욕구를 풀 수 있는 수단일 뿐이었다. 재결합을 한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흐읍.” 그녀는 터져 나오려는 신음을 억누르기 위해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반응을 하는 즉시 욕구만을 채우는 남편과 똑같은 인간으로 비칠 것이다. 그럼 그는 멋대로 이런 오해를 할 것이다. 결국 너도 본능을 이기지 못하고, 욕망을 채운다고. 단언컨대 그와 재회한 후, 단 한 번도 관계를 갈망한 적이 없었다. 때문에 그가 파고드는 순간에도 그녀는 소리가 새나가지 않도록 애썼다. ‘난 당신과 달라. 난 당신이 아니야.’
“넌 그런 늙은이랑 하고 싶어?” “무슨…….” “나이도 어린 게 돈에 환장해가지고는.” 처음 만나자마자 저를 질 나쁜 여자 취급을 한 권치현은 사고가 뒤틀린 남자였다. 이런 그와 얽혀 봤자 좋을 게 없었다. 그러나 그와 지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낯선 감정을 느끼게 되고, 결국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더한 짓도 할 거야.” 달만이 지상을 밝히는 밤, 서로에게 속수무책으로 녹아들어 몸을 섞었다. 그의 품에 안기면서 그도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좋아해요…….” 다음 날, 용기 내어 고백했다. 하지만 거절 이상의 상처가 날아왔다. “고작 한 번 잔 것 가지고 유난은. 난 그저 욕구를 푼 것뿐이었어.” “…….” “너도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봐?” “…….” “그 마음 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