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 UNOPS 소속 통역사이자 감찰관, 해주. 그녀는 STT 협력사 감찰 임무를 부여받고 아자리야 공화국 내 바투미 시 고오니 마을로 향한다.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다름 아닌 최고의 드론 기업 ‘하이-테크니컬’ 대표이자 창업주, 윤윤혁. “하이-테크니컬의 윤윤혁입니다.” “UNOPS(UN프로젝트조달기구) 업무지원팀 감찰관 유해줍니다.” “그런데 어째요! 이 씨 발라먹을!” 능숙한 조지아어로 청순한 외모와 달리 괄괄한 성미를 뽐내는 해주와 “감찰관님이 나한테 원하는 게 뭘까, 그 생각 중이었습니다.” 반반한 얼굴에 능글맞은 남자, 윤혁. 어느 날 윤혁은 해주에게 정체 모를 계약서 한 부를 내밀고, “계약결혼이라니…….” 혜주는 경악하지만 어마어마한 액수에 그만 마음이 기울고 마는데! 계약서에 따라 1년간 계약결혼을 유지하기로 한 두 사람. 하지만… 어째서인지 꼭 막 시작하는 연인이 된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 해변의 풍경과 비잔틴 유적이 어우러진 낯선 땅에서 펼쳐지는 계약결혼 로맨스.
“사랑이라는 거, 교통사고잖아. 접촉사고도 아니고 측면충돌도 아니고 그야말로 제대로 쿵…… 하는 정면충돌.” 사고. 그는 제 입으로 말하는 그 사고가 벌써 자신 안에서 일어나 버렸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지금껏 관심을 가졌던 이성이 없었다면 당연 거짓이다. 따뜻하다, 뺨에 닿는 체온이. 심장이 떨린다, 넘어지지 않게 잡아 준 손이. 감각세포가 일제히 기립한다, 맞닿은 가슴, 배, 다리에. 그리고, “이런……, 사고 치셨습니다, 고해명 씨.” 하는, 뺨을 댄 국의 가슴에 울리는 느릿한 말소리에 온몸이 저릿했다. 국이 거칫한 손가락으로 해명의 아랫입술을 꾹 쓸어내린 것은 그 순간이었다. 그의 눈동자가 더위로 붉어진 그녀의 입술에 박혀 꼼짝하지 않았다. 적갈색 눈동자가 옭아맨 시선에서 그녀는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경성블루스> 〈강추!〉[종이책2쇄증판]구국운동 따위 뭔지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학자후원금을 들고 상해로 튀어버린 사촌오빠로 인해 남겨진 가족들을 핍박에서 구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런 그녀 홍문영이 선택한 방법은…… 사촌오빠 홍근영이 되어 경성으로 가는 것! 탄로 나면 끝이었다. 홍근영이 아니라는 것을 그가 안다 해도, 3분지 1학기만이라도 경성제국대학에서 버티려면 사내가 아니라는 것을 들키면 안 되었다. 헌데! 이 사내 김익상! 자꾸만 벗기려 든다! “너…….” 벌써 허리를 일으킨 줄 알았던 그의 얼굴이 코가 스칠 만큼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눈길이 마주치고 시선이 엉겨들었다. 익상의 눈동자가 문영의 입술로 내려갔다가 다시 뺨을 타고 올라와 이마에 멎었다가 오들오들 떨고 있는 눈동자로 돌아왔다. 그가 한쪽 눈썹을 밀어 올린다. 천천히, 것도 아주 의심스럽다는 듯. 재차 귓바퀴를 간질이며 고막을 울리는 속삭임에 하늘이 노랬다. “누구냐?” 웃음기 섞인 목소리에 노란 하늘이 파랗게 변해갔다. 그에게 뭘 들킨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여자라는 것을 들킨 것인지, 홍근영이 아니라는 것을 들킨 것인지, 아니면 둘 다 들킨 것인지. “넌, 경기 끝낸 다음에 홀딱 벗겨서 뼛속까지 확인할 생각이니까, 피할 방법 있으면 재주껏 피해.” 오직 가치 있는 것은 조국의 독립뿐! 때문에 세상 그 누구에게도 곁을 내어주지 않는 사내에게 정혼은 필요 없었다. 아버지의 정치적 수단에 이용될 정혼녀가 누구인지는 더더욱 관심 없었다. 그런데 그런 그의 앞에 나타나 홍근영이라 우기는 사내 녀석이 자신의 정혼녀라고? 기필코! 정체를 알아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헌데, 뭐냐? 이실직고는 싫고 거짓말을 하느니 차라리 이 술을 마시고 죽겠다고? 사내의 심장을 섬뜩하게 조여 놓고는! 뇌수가 전기에 감전 된 듯 찌릿찌릿 온몸이 아프도록 해놓고는! 고집쟁이…… 대체 너……, 뭐냐? “……벗어라.” 사내가 아닐 것이라 거의 확신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정말로 그녀임을 확인하는 순간! 심장은 스물일곱 해 동안 차가웠던 머리와 가슴을 한순간에 비웃어버렸다. “버, 벗다니요? 왭니까?” 귀엽다. 그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는 폼이 물어뜯고 싶을 만큼 예뻤다. 자신이 사내가 아니라는 것을 들켰는지 들키지 않았는지에만 온통 정신이 쏠려 머리통을 굴리는 모양새가 아주 돌아버리게 귀엽고 예뻐서 가슴 가운데가 저릿저릿했다. 젠장! 김익상! 네가 기어이 돈 것이로구나! “지금 네 입술을 뺏고 싶은 내가, 남색인지 아닌지 그것을 알아보겠다는 말이야.” 수련의 로맨스 장편 소설 『경성블루스』 제 1권.
<숨꽃> 조선 시대 남녀 쌍둥이로 태어나 죽음을 면하려 아들로 거짓 삶을 사는 열여섯 소녀 정이연. 조선 왕가의 식구로 산다는 것은 죽느니만 못한 삶이라는 것을 일찍 깨달은 열여덟 청춘 이겸. “바로 뒤따라 잡을 거야.” “무슨…… 말씀입니까?” “숨도 안 쉬고 쫓아갈 거니까 너무 빨리만 가지 마라. 알았어?” 갑갑한 세상에서 벗어나 여인의 삶을 살기 위해 청나라로 떠나고자 하는 이연 앞에 나타난 겸은 자신의 운명을 건 굳은 마음을 전한다. 하지만 잔혹한 핏빛 운명은 열여섯 열여덟 아름다운 두 사람을 그대로 두지 않는데……. 수련 역사 로맨스 소설 <숨꽃>
쿵. 심장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자신이 얼마나 안일한 마음으로 이곳에 발을 디딘 것인지, 이런 현실에 대해 한 번도 깊게 생각해 본적도 없이,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환자를 두고 수의사로서 양심을 지키겠다는 둥 해댄 것이 미치도록 한심했다. 봉사를 온 자신이 봉사할 곳의 현실을 전혀 감안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혼란스러웠다. -결혼 후, 석 달만의 이혼에 삶이 고달파진 동물원 수의사 유진.사람들을 피해 네팔의 오지로 봉사를 떠난다.만약 배부르고 따뜻하고 대접 받길 원한다면 네팔에 가지 말라고. 거긴 완강한 신(神)이 버티고 있고, 높고 또 춥고, 그리고 가난하니까. 거기 사는 사람들과 같아질 자신이 없으면 처음부터 발도 들여놓지 말라고.-스무 살, 교통사고 이후 인생의 방향을 바꾸어버린 남자 권.가난한 자들 사이에서 삶의 의미를 찾았다. 함께 하는 삶을 꿈꾸는 따뜻한 남자와, 삶의 도피처로 네팔로 찾아든 사랑을 불신하는 여자의 이야기.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 이용등급에 맞게 개정한 작품입니다.생의 모든 것을 다 기억하는 고통스러운 삶을 사는 조선의 왕자, 이운.그리고 지난 삶의 모든 것은 잊고 자신의 운명을 헤쳐 가는 여인, 은목의 운명 같은 연모 이야기. ‘꽃이 되어 나빌레라’춘추관 편수관인 신용하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다.하지만 그 형제에게는 비밀이 있었으니…….1784년 갑진년 겨울신은목, 신용하의 안채에서 쌍생아로 태어났다. 그것도 성이 다른 남녀쌍생아였다.불과 3년 전, 노론세력은 소론세력이었던 중전 심 씨를 궁지로 몰아넣기 위해 그녀의 남동생이 낳은 세쌍둥이를 불길한 재난의 현상이라며 역당으로 규정한 전례가 있었다.신용하는 결단을 해야 했다. 산파는 동이 트기 전에 아이를 내보내야 한다고 재촉하고…….살을 에는 추위 속에 핏덩이는 결국, 어린 여종의 품에 안겨 마을 어귀 당 나무 아래 버려졌다. 하지만 그곳에서 운명이 맺어졌다. 피접(避接) 길에 나선 중전 심 씨와 세 살 원자와의 만남.중전 심 씨는 원자의 버선 대님을 떼어 핏덩이의 손목에 묶어주고, 여종에게 핏덩이를 안겨 집으로 돌려보낸다. 그로 인해 세상이 알아선 안 되는 비밀을 간직한 남매는 실과 바늘처럼 우애 좋은 형제로 자라난다.1800년 경신년 6월왕의 유일한 적장자 은평 대군 이운이 늦은 나이에 관례를 치르게 된다. 그러나 따분한 관례예식을 벗어나 저잣거리로 나간 운과 은목은 안경 하나를 두고 내기를 하게 되고 이는 두 사람의 운명의 시작이었다.하지만 곧, 은목은 왕의 죽음과 함께 그녀의 모든 것과 기억마저도 다 잃게 되는데…….자기가 본 모든 것을 다 기억하는 능력,아니 저주를 갖고 태어난 왕의 아들이 있었으니…….『눈부신 고백』 의 작가 수련의 장편 로맨스 소설 『꽃이 되어 나빌레라』.그녀의 기억하고 싶은 로맨스 『꽃이 되어 나빌레라』를 이제, 카카오페이지에서 만나보세요.
- 아비 잡아먹은 년.7년 동안 지긋지긋하게 들었던 말이다.심지어 아빠의 장례식장에서도 할머니는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같은 차에 타고 있었는데 어째서 너만 살았냐고.아비를 잃고 살아남은 자식의 슬픔과 자식 잃은 어미의 아픔 중 어느 것이 더 큰지 지안은 이제 생각하기도 벅찼다.할머니를 이해하려면 결론을 내야 하는데 죽은 아빠를 더 이상 떠올리기가 힘들었다.교통사고에서 혼자만 살아남은 자에게 죄책감은 운명의 굴레 같은 거였다.치매 걸린 할머니가 매일매일 죄책감을 자극하는 소리를 지르지 않아도 먼지처럼 켜켜이 쌓여 가는 게 살아남은 자의 고통이었다.잘나가던 서울 남부 지검 부장 검사 아들을 잃고 정신을 놓은 할머니의 독한 욕설들이 아니어도 죄책감을 동반한 상실감은 강을 이뤄 곧 바다가 될 참이었다.그런데 10년 만에 우연히 혼잡한 버스 환승 센터에서 무영을 만났다.“오랜만이다.”그녀는 두근두근 뛰는 심장을 가만히 누르며 입술만 살짝 늘여 웃었다.“그러게. 되게 오랜만이네.”
입만 열면 쏟아지는 촌철살인 마취과 전문의, 양찬민. ‘마취과 교수 김영상의 내연녀.’ 전남친이자 쓰레기 같은 지도교수가 붙여준 불명예에 하극상을 하고 날아간 곳은 NGO 단체인 DAB 르비우 지사. 현실 도피로 지원했건만, 어쩐지 의약품 밀반출 범죄조직에 엮인 것만 같다. 그런데 초면에 사람 무시하는 저 인간은 뭐니? 알고 보니, 트리플 보드 천재 의사 이주혁. 의사로서, 한 인간으로서 존경할 만한 데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초강력 울트라 멘탈의 남자에게 그녀는 홀려버렸다. 미친. 제발 혼자서 나대지 마라, 이 심장아! 그러나 그의 매력에 염색체 xy를 향한 xx 본능은 멈출 줄 몰랐다. 이 사람은 목덜미도 잘생겼네! 웬일이래! 가슴팍도 미남이고, 허리 라인도 섹시하고, 그 아래는! 눈이 절로 위험수위를 넘나들자 찬민은 수위 조절을 위해 거듭 심호흡을 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