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수학자에 차기 왕위계승 서열 1위 칼 폰 아담 백작, 한국에서 퍽치기 당하다! 모든 기억을 잃었지만 몸에 배인 귀족습성과 난잡한 생활은 고스란히 남아있는 그를 길들일 사람은 누구인가!” 한국인 입양아인 어머니의 가족을 찾으러 한국에 온 첫날 칼은 어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퍽치기를 당한다. 그리고 깨어난 곳은 알지 못하는 시골 고등학교 담벼락...그것도 알몸인 채로.. *** “저기요, 이름을 모르니까 당분간 부를 임시 이름을 지어야겠어요.” 곰곰이 생각하던 태영의 머리에 번개 치듯이 한 가지 이름이 떠올랐다. “아, 기억무! 어때요?” 말뜻을 이해하지 못한 남자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쳐다보자 태영은 씩 웃었다. “성은 기 씨고, 이름은 억무. 기억무……. 기억이 없으니까 기억무라고 하면 어때요?” “……기억 무?” 남자는 뭔가를 생각하는 것 같더니 고개를 주억거린다. “그러던가.” “됐어요. 그럼 이름을 찾을 때까지 당분간 기억무씨라고 부를게요. 알았죠, 기억무씨?”
학대받던 아이는 폭군인 아비가 사라지고 나서 떠돌아다니다 어느 날 부유한 아저씨를 만나 그 가정에 입양이 된다. 그런데 아이에게는 한 가지 능력이 있다. 그것은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다. 아이는 그 능력으로 새로운 부모와 동생에게 더 잘할 수 있었고 나무랄 데 없는 아이로 자랄 수 있었다. 좋은 부모님 밑에서 예쁜 여동생과 삶은 행복했다. 그렇게 아이는 소년이 되어 어느새 여동생을 마음에 품게 되고 여동생 또한 오빠를 좋아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은 행복의 절정에서 자신에 관한 비밀을 알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자신의 친부가 이 가정의 아들을 죽인 살인범이라는 것이다. 그 사실로 소년과 현재의 아버지와 사이에 금이 가고 관계가 불편해지자 아버지의 생각을 읽은 소년은 유학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보스턴으로 찾아온 여동생을 향한 갈망을 누르며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고 그녀를 피해 달아난다. 키워준 부모에 대한 죄책감과 여동생에 대한 갈망 사이에서 고뇌하던 그는 학업을 마치고 귀국 대신 두바이 건설 현장으로 가서 자신을 혹사한다. 하지만 결국 두바이로 찾아온 그녀 앞에서 무너지고 마침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그리고 둘은 은밀하고 위험한 관계로 발전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