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혜
조이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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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혼 외전

“잊었나 본데, 부부이기에 앞서 우린 커다란 신분 차이가 있어요. 난 화선이고, 당신은 회화나무 귀신일 뿐이에요. 그러니까 앞으로 날 주인님으로 대해요.” 그가 돌아오지 못할까 봐 두려움에 떨던 아섬. 눈물로 지새운 7년의 밤이 지난 후 마침내 위려는 돌아왔고, 그들은 만났다. 그해 여름 몽음산에 너울거리던 꽃향기는 나무의 그리움이 피워낸 걸까? “저 소원이 하나 있습니다만. 여기서 하고 싶습니다.” “위려……. 여기 밖인데…….” “그게 어때서요? 제가 몽음산의 소문난 나무성애자라는 거, 잊으셨습니까? 실은 모란나무 아래에서 하고 싶은데…… 저기선 부러질까 봐 격렬하게 못 할 것 같거든요.” 미쳐. 날 진짜 주인님으로 받아들였나 봐……. “안 될 거 없지.” ▶ 작가 소개 조이혜 언제나 지금 이 자리에서 밧줄을 풀고 안전한 항구를 벗어나 자유로운 항해를 계속하길 희망합니다. 멀리 그물을 던지고 탐험하여 사랑의 한 형태가 따뜻하게 전달되길 꿈꾸고 있습니다. ▣ 출간작 아찔한 만남 연의국 백아절현 리:본

귀혼

“귀신과 정을 통한 인간이 무사할 수 있을 것 같아? 더 늦기 전에 그만둬. 정말 너희가 서로에게 연정이라도 품는다면…… 네게 견딜 수 없는 고통이 될 테니까.” 몽음산의 화귀 진아섬은 그저 인간으로 환생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녀의 간절한 바람이 어떤 운명으로 이어질지 그때는 미처 몰랐다. 인간 사내를 사랑하게 될 줄도, 인간을 사랑한 대가가 얼마나 무겁고 고통스러울지도 그땐 정말 알지 못했으니……. “아무리 부정해도 우리가 속한 세계가 다름은 변하지 않아요. 이 일로 중벌을 면할 수 없을 텐데…….” “정녕 그것뿐인 거냐? 속한 세계가 다르기에 거부하는 것이라면, 그대의 마음에 내가 조금이라도 있다고 여겨도 되겠느냐?” “안 되는 인연에 그런 것은 알아서 무엇합니까. 귀의 숨결은 인간에게 독일 뿐입니다. 제발 그만……. 한낱 귀신에 얽혀 인생을 낭비하지 마세요. 당신 일념, 그렇게 가벼운 거 아니잖아요.” ▶ 작가 소개 조이혜 언제나 지금 이 자리에서 밧줄을 풀고 안전한 항구를 벗어나 자유로운 항해를 계속하길 희망합니다. 멀리 그물을 던지고 탐험하여 사랑의 한 형태가 따뜻하게 전달되길 꿈꾸고 있습니다. ▣ 출간작 아찔한 만남 연의국 백아절현 리:본

백아절현 (외전증보판)

지금은 무한경쟁시대. 사법연수원도 예외는 아니다. 전국의 수재들을 모아 줄을 세우는 지옥의 마두고등학교.제XX회 사법연수원생 중 가장 가방끈 짧은 독종 정현수.부모도 없고 참혹할 정도로 돈도 없고 머리도 평범하다. 있는 거라고는 무식할 정도로 질긴 끈기와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악바리 기질뿐.그래도 고졸에 평민에 독종인 정현수는 7번의 낙방 끝에 붙었다. ...

아찔한 만남

[어쨌든 내가 말한 깊은 관계는 그런 거라고. 이상한 관계가 아니라. 이제 오해는 풀리셨나?]그는 어느새 평소의 헨리로 돌아와 있었다. 옅게 져 있던 그늘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이상한 관계로 안 봤다니까요? 자꾸 그러니까 괜히 수상하네.][뭐야?][어떤 이상한 관계? 그…… 남자끼리 그으, 헤헤. 하는 묘한 사이?]헨리는...

연의국(璉宜國), 봄이 오는 소리(외전증보판)

‘나에겐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 있듯, 그대에겐 그대가 해야 할 일이 있겠지요. 같은 길일 수 없다는 것, 잘 알고 있소.’“신첩이 궁금한 것은 그것이 아니옵니다. 제가 연의국에 도착하기 이레 전에 원비를 들이셨다지요. 그것도 신첩과 가례를 올리기 직전이니까요. 어찌 그러셨사옵니까?”“그에 관한 건 말하고 싶지 않소.”“말씀해 주시옵소서.”시작은 원비로 시작했으나 점점 그녀의 이야기가 되고 있었다. “신첩을 적이라 여기셨기 때문이옵니까? 그리하여 신첩을 그리 박대하신 것입니까?”“기어이 내 입으로 답을 들어야겠다면 해드리지요. 그래요. 그대의 말이 맞소. 그대는 내게 적이고 나를 감시할 기의 수단이었지요. 해서 그대를 고단하게 하고 싶었소.”“어찌……. 신첩을 보고 반갑지 않으셨사옵니까. 신첩의 초상화를 보셨을 것 아닙니까. 전하와 헤어져 있던 시간 동안 신첩이 얼마나 가슴앓이를 했는지 아시옵니까? 전하께서 그날 잘못되시었을까봐, 그대로 헤어져 다른 사내의 아내로 영영 만나지 못하게 된다는 사실에 신첩이 얼마나…….”‘이제는 그대와 내가 갈 길이 다르다 해도…… 원망치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중전, 그런 얼굴 하지 마세요. 그대가 가장 그대다울 때는 웃을 때입니다. 도성 밖으로 나가자는 말에 좋아하던 것처럼 말이오.’[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리본Reborn

다시 태어난다는 것전혀 새로운 나로 바뀌고나라는 의미를 부여해주는 것.“모두들 교수님을 본받고 싶어 해요. 그러니까 조언도 받고 싶고 도움도 받고 싶어 하는 거고요.”“나는 인성교육이나 하자고 여기 있는 게 아니야. 유감스럽게도 이 나라는 대학교수에게 그런 역할을 바라지도 않지.”민효석. 미생물이 귀엽다고 말하는 측정 안 되는 이 남자.찔러도 눈물 한 방울 안 흘릴 냉정한 사람.아이큐와 인간성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던 그가나를 보며 미소처럼 중얼거렸다.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돼.언제부터였을까?나는 사람에 서툰 이 천재 교수를 바라보고 있었다.처음에는 연민으로, 존경으로, 그리고 사랑으로.

백아절현 외전

지금은 무한경쟁시대.  사법연수원도 예외는 아니다. 전국의 수재들을 모아 줄을 세우는 지옥의 마두고등학교. 제XX회 사법연수원생 중 가장 가방끈 짧은 독종 정현수. 부모도 없고 참혹할 정도로 돈도 없고 머리도 평범하다.  있는 거라고는 무식할 정도로 질긴 끈기와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악바리 기질뿐. 그래도 고졸에 평민에 독종인 정현수는 7번의 낙방 끝에 붙었다.  인생을 건 목표이기에 오늘도 검사 임용을 향한 그녀의 수레바퀴는 끈덕지게 돈다. 서을대 최고의 남신(男神), 우아한 백작 류지환. 부모도 있고 지겨울 정도로 돈도 많고 두뇌도 뛰어나다. 없는 거라고는 누군가에겐 넘쳐흐르는 끈기와 진한 목표뿐. 그래서 우아한 백작은 자신과 태생부터 다른 독종이 신기했다. 자존심과 경쟁심을 무던히도 건드리던 그녀. 하지만 똑바로 마주본 순간 가슴이 진동했다. 알아 가면 알수록 아프다는 걸, 어느덧 독종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하고 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아찔한 만남 외전

[어쨌든 내가 말한 깊은 관계는 그런 거라고. 이상한 관계가 아니라. 이제 오해는 풀리셨나?] 그는 어느새 평소의 헨리로 돌아와 있었다. 옅게 져 있던 그늘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이상한 관계로 안 봤다니까요? 자꾸 그러니까 괜히 수상하네.] [뭐야?] [어떤 이상한 관계? 그…… 남자끼리 그으, 헤헤. 하는 묘한 사이?] 헨리는 기가 막힌다는 듯 웃고는 우뚝 서서 그녀를 바닥에 내팽개칠 것처럼 몸을 기울였다. 이현이 놀라 그의 목에 더욱 꽉 매달리자 이번엔 몸을 뒤로 젖히며 그녀를 흔들었다. 그녀는 헨리의 가슴을 세게 두드리면서 두 다리를 그의 허리에 꽉 두르고 연신 아래쪽을 다급하게 쳐다보았다. [으앗, 악, 뭐하는 거예요? 하지 마요. 하기만 해봐.] [뭐하긴, 벌이지. 남자끼리, 뭐? 뭐 하는 사이라고?] [제대로 서요! 서라니까요!]

연의국(璉宜國), 봄이 오는 소리 외전

‘나에겐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 있듯, 그대에겐 그대가 해야 할 일이 있겠지요. 같은 길일 수 없다는 것, 잘 알고 있소.’ “신첩이 궁금한 것은 그것이 아니옵니다. 제가 연의국에 도착하기 이레 전에 원비를 들이셨다지요. 그것도 신첩과 가례를 올리기 직전이니까요. 어찌 그러셨사옵니까?” “그에 관한 건 말하고 싶지 않소.” “말씀해 주시옵소서.” 시작은 원비로 시작했으나 점점 그녀의 이야기가 되고 있었다.  “신첩을 적이라 여기셨기 때문이옵니까? 그리하여 신첩을 그리 박대하신 것입니까?” “기어이 내 입으로 답을 들어야겠다면 해드리지요. 그래요. 그대의 말이 맞소. 그대는 내게 적이고 나를 감시할 기의 수단이었지요. 해서 그대를 고단하게 하고 싶었소.” “어찌……. 신첩을 보고 반갑지 않으셨사옵니까. 신첩의 초상화를 보셨을 것 아닙니까. 전하와 헤어져 있던 시간 동안 신첩이 얼마나 가슴앓이를 했는지 아시옵니까? 전하께서 그날 잘못되시었을까봐, 그대로 헤어져 다른 사내의 아내로 영영 만나지 못하게 된다는 사실에 신첩이 얼마나…….” ‘이제는 그대와 내가 갈 길이 다르다 해도…… 원망치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중전, 그런 얼굴 하지 마세요. 그대가 가장 그대다울 때는 웃을 때입니다. 도성 밖으로 나가자는 말에 좋아하던 것처럼 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