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유명 신문사 열혈 기자 강한나. 못 하는 게 없지만, 그놈의 정의감 때문에 신문사에서 짤리고, 울며 겨자 먹기로 대학 선배의 인터넷 신문사에 취직한다. 마약중독자에 추남이라 소문이 자자한 재벌 2세 정수현의 실체를 알기 위해 잠입 취재를 시작하는데. 결국 신분을 숨긴 채 새운호텔에 메이드로 위장 취업을 한 한나. 그러나 어째 만나야 할 정수현은 보이지 않고, 측은지심만 유발하는 입사 동기만 하나 주웠다. 그런데 이 입사 동기 어딘지 수상하다. 아무리 봐도 정수현과 특별한 사이가 틀림없다고 의심하던 중, 뜻밖에 정수현 대표의 개인 메이드가 되어 달라는 제안을 받게 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정수현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위험한 사건과 사고들. 과연 그의 진짜 정체는 무엇이며, 한나는 무사히 취재를 마칠 수 있을까? -본문 중- “언제부터 강한나라는 이름을 알고 있었어요?” “얼마 전부터.” “그런데 왜? 말하지 않았어요?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한나 씨가 먼저 나에게 말해주길 기다렸어.” 수현이 손을 들어 한나의 볼을 쓰다듬었다. 그 손길이 따뜻해 한나의 눈에 다시 눈물이 맺었다. “날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내 진짜 모습을 알 거라 생각했거든. 한나 씨를 믿었어.”
“이기고 싶으면 나랑 자면 돼. 그리고 날 사랑하지 않으면 되지. 쉽지 않나?”수려한 외모에 능력, 집안까지 빠지는 게 없는 남자, 이강준.세상 모든 여자에게 젠틀하지만, 단 한 명 한태리에게만은 늘 차가운 그 남자가어느날 A프로젝트를 걸고 태리에게 게임을 제안한다.일등으로 졸업한 악바리, 한태리.완벽한 이복오빠와의 끊임없는 비교는그녀를 워커홀릭으로 만들었다.강준의 제안이 경쟁심에 불타는 태리를 도발하고,게임이 진행될수록 태리는 자신을 사랑스럽게 만져 주는 강준에게 자꾸만 흔들리는데……“한태리 너랑 게임을 하나 하고 싶어졌어.”게임? 태리가 입 안에 고인 침을 삼켰다.“나랑 열 번만 해. 그리고 사랑에 빠지지 않는 사람이 이기는 거지. 당연히 먼저 좋아하게 되는 사람이 지는 거야. 지는 사람은 깨끗이 물러나는 거고.”망설이는 그녀에게 그가 말했다.“나랑 자면 결국 너도 나 이강준이라는 남자와 사랑에 빠질까 봐 겁먹은 거 아닌가?”빈정대는 강준이 얄미워졌다.두 사람의 은밀하고 위험한 게임의 끝과 그 승자는?게임의 목적을 잃고 서로의 몸과 마음에 빠져들기 시작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로즈페이퍼 장편 로맨스 소설 [녹아내려]
짝사랑하던 선배의 청첩장을 받은 날 이십 년 지기 절친 지훈이 옆집으로 이사 왔다. 실연의 아픔을 잊고자 지훈과 술을 마시던 이선은 어쩌다 지훈과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없던 일로 하려 하지만, 바라보는 지훈의 눈빛은 심상치 않고, 이선도 지훈이 이젠 친구가 아닌 남자로 보이기 시작하는데…….<본문 중에서>지훈의 입술은 이선의 뺨을 지나 목덜미에 멈췄다. 동맥이 지나가는 부위를 지훈이 긴 혀로 쓸어내리자, 이선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흐음.”그 소리를 들은 지훈의 혀에 힘이 들어갔다. 두 입술로 목덜미를 베어 물며 동시에 혀를 날름거렸다. 이선이 지훈의 허리에 팔을 감았다. 무언가 안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환희였다. 갑자기 지훈이 입술을 떼고 일어났다. 그리곤 입고 있던 티를 훌러덩 벗었다. 곧 예쁜 근육이 조각처럼 새겨진 지훈의 가슴이 드러났다. 굵고 넓은 그 섹시한 맨가슴에 이선의 눈이 동그래졌다.“나랑 할래?”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지훈의 입술은 붉게 젖어 있었다. “뭐, 뭘?”이선이 벌게진 얼굴로 되물었다. “뭐긴 뭐야. 네가 궁금해하는 그거.” “어?”이선은 멍해진 표정으로 지훈을 쳐다봤다. 키스는 지독히 달았고, 지금 눈앞에 있는 지훈의 가슴은 시선을 뗄 수 없을 만큼 육감적이었다.“네가 먼저 궁금하다고 했다. 어떤 느낌인지.”이선이 뒤늦게 뭐라고 대답하려 할 때, 지훈의 혀가 다시 이선의 입술 사이로 파고들었다.
[단독선공개]<작품 소개>지민이 짝사랑하는 재벌 3세, 한주혁.완벽한 외모에 배경까지 근사해, 가난한 아르바이트생 지민에겐 그저 선망의 대상이다.지민은 우연히 차에 치일 뻔한 주혁을 구해주다, 대신 사고를 당하게 되고,정신을 잃었다가 눈을 뜨니, 그사이 3년이 흘러 있다. 지민의 남편이라 말하는 주혁과 지난 3년이 기억나지 않는 지민.지난 3년 지민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본문 중에서>“그래서 당신의 기억은 지금 어디까지지?”붉은 입술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지민이 뭐라고 대답하지 못하고 그의 입술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을 때 주혁의 셔츠 단추가 모두 풀렸다. 하얀색 셔츠 사이 그의 구릿빛 가슴이 보였다.“당신의 기억이 돌아오게 하려면 우리가 즐겨 했던 걸 해야지.”주혁이 지민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의 입술이 귓불을 스치며 그의 가슴이 지민의 가슴에 닿았다.“우리가 뭘 했었는데요?”주혁의 입술이 닿을 듯 말 듯 지민의 목선을 따라 내려오다 동맥 부근에 멈췄다.“이런 거.”말을 한 주혁이 두 입술을 벌렸다. 그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뜨겁고 촉촉한 숨이 지민의 목덜미를 적셨다.
일곱 살 난 딸을 홀로 키우려면 돈이 필요했다.하지만, 현실은 밀린 월세 독촉 전화뿐친구의 소개로 어렵게 취직한 회사분수에 맞지 않은 임원 비서 자리가 자신 없던 도아에게7년 전 첫사랑 유준이 상사로 나타났다.유준은 금전적 어려움을 겪는 걸 눈치채고도아에게 은밀한 제안을 하는데…….[본문 중에서]“오랜만에 널 보니, 가지고 싶은 게 생각났어.”유준은 담담하게 말했다.“그게 뭔데요?”“우선 그 전에 대답했으면 좋겠는데?”“뭘요?”“어떤 제안을 하든지 들어주겠다고.”“그래서 그 대가는 뭔가요?”유준은 아무 말 없이 도아의 눈동자를 응시했다. 유준의 눈동자가 도아의 눈에 머물더니 코를 지나 도아의 붉은 입술에 멈췄다.“다시 만나니 널 가지고 싶어졌어. 그때 네 몸이 좋았거든. 우린 꽤 잘 맞았고.”유준은 데킬라를 한 번에 들이켜곤 차가운 눈으로 도아를 바라봤다.
“혹시 도망가려는 겁니까?”어릴 적 트라우마로 물 공포증이 심한 시은에게 강적 상윤이 나타났다. 미끈하고 단단한 그의 몸을 감상하다 도망칠 틈도 없이 상윤에게 붙잡혀 버린 시은. “나랑 계약 연애 좀 합시다.”치명적 약점이 잡힌 시은은 그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데……. ***“샤워는 조금 이따가 해요.”그리곤 시은을 잡아당겨 품 안에 다시 꼭 껴안으며 귓바퀴에 뺨을 가져다 댔다. “아직 다 끝난 거 아니니까.”“……?”눈을 동그랗게 뜨는 시은의 놀란 표정에 아랑곳하지 않으며 시은의 입술을 다시 두 입술로 덥석 물었다. 그리고 조금 전보다 더 거칠어진 숨결로 그 연한 살결을 핥기 시작했다.
그저 하룻밤 불장난이라 생각했다.그를 회사 상사로 만나기 전까지는.“그쪽이랑 자면, 수리비 없던 거로 해 주실 건가요?”“대신 네가 날 만족시켜 줬으면 해. 자동차 수리비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지독히 운 나빴던 하루를 잊고 싶어,실수로 그은 자동차 수리비를 대신하기 위해 받아들인 육체적 관계.생애 처음 느낀 지독한 희열에 매료되었지만하룻밤 일탈이었기에 모두 지우려 했다.“차서린 선임? 목에 상처가 있군요.”“네?”“누가 물고 빤 흔적 같은데요?”“…….”“붉게 물든 상처를 보니 차서린 선임이 그 입술을 느끼며 좋아 우는 얼굴이 떠오르는데, 왜일까요?”하지만 의외의 장소에서 예상치 못한 관계로그와 운명처럼 다시 재회하고 마는데…….<본문 중에서>“방금까지 당당했던 차서린은 어디 갔지?”굵은 다섯 손가락이 서린의 블라우스로 향했다.“내 입술에 키스하던 차서린은? 또 해 봐. 키스.”“아깐 취해서…….”“지금도 취했어.”“……못 하겠어요.”“그럼 도와주지.”도혁의 입술이 서린의 코앞으로 가까워졌다.“넌 이제 나 못 벗어나.”닿을 듯 말 듯 움직이는 입술에서 달달한 그의 향이 느껴졌다.“디자인하면서도.”손이 허리 아래로 천천히 내려갔다.“밥을 먹으면서도.”다리는 후들거리고, 가빠진 숨만 입술 사이로 흘러나왔다.“나만 생각나게 될 거야.”도혁이 손을 들어 서린의 뺨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보답받지 못할 연정이라도 상관없었다.고작 하룻밤의 소모적인 관계로라도 옆에 남을 수 있다면.하지만 더 이상 그의 곁에 설 수 없는 이유가 생겨 버렸다.“대표님, 우리 이제 그만 만나요.”어머니를 죽게 만든 여자의 딸일 뿐이었다.눈 닿는 곳에 두고, 망가져 가는 모습을 보고 싶은 장난감.그런데 왜 자꾸 거스러미처럼 그녀가 신경 쓰이는 거지?“장난감은 제 발로 움직이지 않아.”오늘 밤, 너를.내가 너를 가진다면, 난 과연 모든 걸 잊을 수 있을까?내가 너를 처절하게 망가뜨린다면,여자로 보이는 너를 가지고 버린다면.네 어머니가 지은 죄를 네가 치른다면.-본문 중에서-“도망가고 싶어?”지혁이 물었다. 무겁게 탁해진 목소리였다.입술 주변은 타액으로 붉게 번들거려 외설적이라, 설아의 시선이 저도 모르게 그의 입술에 멈췄다.후회하진 않았지만, 무서웠다.그와 나눈 키스가 무섭도록 황홀했다. 입 안으로 침범해 들어오는 그가 미칠 정도로 아찔해 설아는 이 모든 게 무서워졌다.지혁이 대답 없는 설아를 보며 입매를 비틀더니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조금은 빈정대고 삐딱한 그 미소가 욕망으로 탁해진 시선과 잘 어울렸다.“이제 늦었어. 나 너 못 보내.”지혁이 얼굴의 각도를 비스듬히 기울이며 그녀의 허리를 감아 자신의 몸 쪽으로 잡아당겼다. 그리곤 벌어진 그 입술 틈을 파고들었다.
“내가 원하는 건 이혼이에요.” 그에겐 그저 후계자 자리를 지키기 위한 정략결혼이었다. 애초에 3년의 기한을 정한 것도, 냉정하게 서연을 밀어냈던 것도 그였다. 그에게 서연은 그저 욕정을 채우기 위한 서류상의 아내였을 뿐. 그를 사랑했지만, 사랑한 만큼 상처받았다. 갈기갈기 찢긴 심장을 견디지 못해 그를 떠나려는데, “지서연 네가 나랑 이혼하겠다고?” 그가 서연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제 몸이 그렇게 필요하세요?” “네 마음도. 나만 바라보는 네 눈동자, 내 몸 움켜쥐는 네 손. 그냥 네 모든 게 필요해.” <본문 중에서> “나쁘지 않아. 지서연이 나오는 꿈.” 조금 전 회식 때 건넸던 차가운 말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은밀함과 야릇함만 남은 목소리였다. “어쩌면 기다렸던 꿈이고.” 손가락이 목덜미를 타고 내려가다 어깨에 멈췄다. “지금 꿈 아니에요.” 서연이 그를 바라보며 겨우 말을 내뱉자 유현이 웃었다. “꿈 아니면 더 좋고.” “아까는, 아까는 그렇게 나한테…….” 서연이 울컥 올라오는 설움을 삼키려 했지만, 저도 모르게 흐른 눈물이 눈가를 적셨다. 유현이 인상을 찌푸리며 손가락을 들어 서연의 턱을 움켜쥐고 자신을 바라보게 했다. “난 우는 여잔 딱 질색인데.” 유현은 서연의 빨개진 눈을 들여다보며 읊조렸다. “참 이상하지. 네가 우는 건 나쁘지 않아.” 엄지손가락이 아랫입술로 넘어오며 좌우로 천천히 움직였다. “가끔은 일부러 울리고 싶기도 하고.” 그를 거부하겠다는 마음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서연은 몰아칠 그의 입술을 기다리며 두 눈을 감았다. 감긴 눈꺼풀에 미처 삼키지 못한 눈물이 번지는데 유현의 입술이 눈가에 닿았다.
“내가 못 놓아준다 하면?”태강 실업에서 내놓다시피 한 문제아에서, 단숨에 일인자로 올라선 태진훤 상무.이채는 갖가지 방법으로 자신을 괴롭혔던 그에게 당당히 사직서를 내밀지만.“서 팀장이 그렇게 가고 싶다면 그냥은 힘들고 제안 하나 하죠.”“제안이요?”진훤은 사직서를 가볍게 구겨 쓰레기통으로 던져 버린 뒤의도를 가늠할 수 없는 이상한 제안을 한다.“네 번의 밤.”“……네?”“나와 보내는 네 번의 밤.”그녀는 계속 비아냥대는 진훤에게 지고 싶지 않아얼떨결에 그 제안을 수락하고 마는데.“대신 그 후에 절 자유롭게 놔주세요.”“네가 나에게 매달리지 않는 한, 내가 널 붙잡을 일은 없지.”<본문 중에서>“넌 지금 누구 거지?”이채가 대답하지 못하고 신음만 흘리는데, 진훤이 어르고 달래듯 읊조리며 다시 한번 물었다.“서이채, 지금 넌 누구 거야? 응?”몸에 스미는 그의 살결도, 파고드는 입술의 감각도 음란하게 느껴져 도망가려 발버둥 쳤지만 그가 그러지 못하게 막았다.이채는 몸을 비틀면서 겨우 입을 열었다.“당, 당신이요. 태진훤, 당신…….”이미 동공은 풀려 흐릿했다. 입술을 바짝 마르고 몸 전체는 뜨거워 주체할 수 없었다.그런 이채가 겨우 내뱉은 말에 진훤이 입매를 비스듬히 비틀며 웃었다.“예뻐. 미치도록 예뻐.”그는 말을 내뱉더니 이채의 입술을 삼켰다.태양이 온전히 얼굴을 내민 아침, 그들의 밤이 시작되고 있었다.
<넌 내 여자니까, 네 배 속의 그 아이도 내 아이야.>정확히 두 줄의 빨간 선이었다. 임신이었다.하지만, 상대는 회사 상사이자 곧 의붓오빠가 될 지서훤.“넌 내 동생이 될 수 없어.”“하지만 우리 이래선 안 되는…….”순간 서훤의 눈에 진한 소유욕이 번졌다.“넌 영원히 내 여자니까.”규영은 그에게 벗어나려 발버둥 쳤지만,단단한 남자의 팔에 결박되어 그럴 수가 없었다.“그만하자 이런 헛소리 할 생각 하지 말고.”시작할 때부터 끝내야 했다고 다짐했던 관계.아이를 빌미로 그의 발목을 잡고 싶지 않았다.그렇다면 방법은 단 하나.그에게서 도망치는 것뿐이었다.***“난 네가 누구 애를 임신했든 누굴 사랑하든 상관없어.”천천히 손에 힘을 줘 규영의 눈이 저를 향하게 했다.규영이 시선을 돌리려 하자 서훤이 그녀의 고개를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시킨 채 끝끝내 자신을 보게 했다.“이제 너 도망가지 못할 거야. 내가 그렇게 만들 거거든.”서훤이 턱을 제 쪽으로 끌어당기자 규영의 입술이 닿을 듯 말 듯 서훤의 아랫입술에 가까워졌다.
“내 아들 유혹해서, 임신해 줘요.” 하나뿐인 딸은 희귀병이었고, 병원비는 감당하지 못할 만큼 커졌다. 남편 없이 홀로 노을을 키우는 서우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대신 명의에게 아이 수술받게 해 줄게요.” 그렇게 만난 남자는. “차태주입니다.” 그 남자였다. 오 년 전 서우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었던 그 사람. 목소리와 말투, 게다가 말을 내뱉은 입술의 모습마저 똑같았다. 하지만 그 남자는 이 세상에 없다. 그래서 다시 만날 수도 없다. 노을의 아빠인 우재이는 이미 멕시코에서 죽었으니까. “윤서우 씨. 벌써 네 번째 비서군요.”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차가움. 그는 서우의 존재를 달가워하지 않고 있었다. “참. 할 말이 있는데.” 태주가 서우의 귓가에 입술을 가져다 대더니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난 내 직원과 연애도, 잠자리도 하지 않아요.” <본문 중에서> “고루한 수법인 걸 알지만.” 속삭이는 그의 목소리에선 조소가 잔뜩 배어났다. 서우가 인상을 찌푸리며 몸에 힘을 주어 남자를 올려다보자 어깨를 움켜쥐고 있던 손이 그녀의 뺨으로 넘어왔다. “넘어가는 내가 미친놈인 것도 아는데.” 엄지손가락이 툭, 아랫입술을 짓눌렀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천천히 아주 느릿하게 아랫입술을 매만지며 그가 말했다. “굳이 오는 여자 막을 필요 있을까? 그러니까 잘 유혹해 봐요.”
“우리는 부부였을 때 하지 못했던 걸 하는 것뿐이야.” 삼 년 전 헤어진 전남편을 갑과 을의 관계로 만났다. 그런데 더 비참한 건 초라한 모습으로 어떻게든 그를 설득해야 한다는 것. “우리 한때는 부부였잖아요. 그러니까 한 번만…….” 결국 하고 싶지 않았던 말까지 해버렸다. 먼저 이혼을 꺼낸 전 자신이었으면서, 급박한 상황에 자존심까지 버렸다. “그 물건 받아주는 조건으로 뭐든 할 수 있다?” 처절한 제 상황을 외면하고 싶은 인영와 달리 그는 인영이 당황하는 걸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인영은 머뭇거리다,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절박했다. 계산하고 따질 여유 따윈 없었다. “이건 당신이 선택한 거야.” 귓가에 달큼하게 스며드는 그의 목소리는 그의 눈빛과 달리 지독하게 냉랭했다. “그러니까 이제부터 날 원망하지 마.” *** “문인영. 남자 미치게 하는 재주 있지.” 인영의 깊어진 눈동자를 뚫어지게 응시하던 태하는 예쁜 눈웃음과 달리 날카롭고 비릿한 목소리로 읊조렸다. “지금처럼. 그런 눈빛으로 남자를 보면 어떤 남자든 문인영한테 정신이 나갈 거야. ” 그는 말을 내뱉으며 인영의 어깨에 있던 자신의 재킷을 훅 벗겨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널 안고 싶어 미쳐서.” 입술 안으로 뜨거운 숨결이 쏟아졌다.
팔려 가는 결혼이었다.아픈 아버지의 병원비에 사채를 끌어다 쓰며 방탕한 생활을 하는 새어머니까지.이설은 그 빚을 갚기 위해 환갑을 바라보는 사채업자와의 결혼을 강요당한다.결혼 상대를 만나러 간 날.이설은 억지로 하게 된 결혼이 억울해 기어이 도망치게 되고.막다른 길에서 차무훤, 그를 마주하게 된다.“쫓아오는 사람이 있어요. 숨겨 주세요.”“내가 왜 널?”“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이에요. 부탁드릴게요.”“나랑 잔다고 하면 도와주고.”결혼 전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인 것 같아,이설이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순간.남자의 붉은 입술이 열리며 따뜻한 숨결이 입술을 뒤덮었다.달콤한 열기와 함께 그의 짙은 향이 이설의 입 안 깊숙이 퍼졌다.<본문 중에서>자신이 발표할 PT 내용 요약본을 체크 하던 이설은 고요해진 분위기에 고개를 들었다.한 남자가 서 있었고 그의 뒤로는 남자의 비서로 보이는 젊은 남자와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역들 두세 명이 뒤따르고 있었다.그들을 본 이설의 손에 힘이 빠지며 들고 있던 펜이 툭 바닥으로 떨어졌다.그는 그날 밤 몸을 나눴던 그 남자, 차무훤이었다.“그날 도망쳤던데?”성큼성큼 가까워지는 남자에게서 그날 밤 내음이 느껴졌다.퇴폐적이고 뜨거우면서도 아찔했던.단 하룻밤의 일탈이 될 줄 알았던 남자가 손 내밀면 닿을 곳에 서서 이설을 바라보고 있었다.그것도 갑과 을의 관계로.
<당신은 내 아이를 낳아 주고 난 당신이 대주에게 복수하는 걸 도와주고. 어때요?> 불행한 일은 한꺼번에 일어났다. 남자 친구 민준의 파혼 선언에 아버지의 자살까지. ‘이건 자살이 아니야. 타살이야. 분명 대주 그룹 김성동 회장과 김민준이 저지른 일이야.’ 심증은 확실했지만 물증이 없었다.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뿐. 대주에게 복수할 힘을 가진 사람이자, 이제는 적이 되어 버린 남자, 권도하였다. “복수하고 싶습니다. 제가 전무님께서 회사를 물려받으실 수 있게 도와드릴게요. 뭐든 하겠습니다.” “날 그렇게 도와주고 싶어요?” 묻는 그의 얼굴은 지독하게 차가웠지만, 목소리에선 왠지 모를 열기가 느껴졌다. “네, 제가 하겠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이 남자 눈에 들기 위해서는 그를 만족시켜야 했다. 그래야 서진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었으니까. “그럼 내 무릎에 앉아 봐요.” 도하가 나른한 눈빛으로 말문이 막힌 서진을 응시했다. “이런 것도 못 할 거면서. 내 아이 낳아 줄 수 있겠어요?” 음탕하다 못해 배덕한 제안을 서진은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 *** “우리는 의무적으로 안기고 안아야 하는 사이지.” 터질 듯한 몸이 서진의 젖은 살결에 닿았다. “그래야 당신 복수도 완성할 수 있고.” 그는 서진의 얼굴 옆으로 팔을 받치고는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당신 배 속에 내 애가 생길 때까지.” 서진이 자지러졌다. 하지만 남자는 그런 서진에게 자비 따윈 베풀지 않았다. “나는 당신한테 이 짓거리를 계속할 생각이야.” 서진의 눈가에 고여 있던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리며 귓가까지 적셨다.
“넌 내 돈만 봐. 난 네 몸만 볼 테니까.”오해로 얼룩진 갑과 을의 관계,사랑도 감정도 없는 직장 상사와 비서 사이.태서에게 해은은 그저 육체적 파트너일 뿐이었다.“오늘…… 관계는 힘들 거 같습니다.”“왜요. 임신이라도 했어요?”“…….”“나랑만 잤다면 내 아이겠네요?”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남자의 목소리가 해은의 심장을 할퀴었다.“서해은 씨가 내 아이를 가졌으니 어쩌겠어요.아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했던 결혼.애초에 사랑은 없었다.애정도 희망도 그녀만의 몫이었다.결국, 해은의 세상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하는데.***도망쳤던 해은이 다시 태서의 눈앞에 나타났다.분명히 죽었던 그녀가.“서해은. 살아 있다면 살아 있다고…….”“실례지만 누구신지……?”해은과 똑같은 얼굴, 똑같은 목소리, 똑같은 내음을 가진 그녀가.다른 이름의 사람이 되어 웃고 있었다.#오피스물 #재회물 #권선징악 #기억상실 #베이비메신저#후회남 #무심남 #평범녀 #상처녀 #운명적사랑
바람피운 전 남친에게 불감증이라는 이유로 이별을 강요당한 주경.그녀는 홧김에 시킨 성인용 장난감을 회사에서 택배로 받았다가서무하 이사와 부딪혀 모두 떨어뜨리고 마는데.“오르가슴이 뭔지 몰라서요……. 그걸 느껴 보고 싶었던 것뿐이에요.”“사용법은 잘 알아요? 수갑으로 혼자서 뭘 어떻게 하려고?”“혼자서 하려던 건 어떻게 아셨어요?”무하가 웃었다.회의 때마다 독설만 날리던 그가 눈을 반달처럼 만들고는무척이나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붉은 입술 끝을 예쁘게 올리며.“하 대리. 평소에 일 잘하더군요. 배우는 것도 빠르고.난 하 대리가 조금만 배워도 아주 잘할 사람이라는 걸 알아요.”그건 맞는 말이었다. 주경은 뭐든 조금만 배워도 굉장히 잘했다.어느새 그녀의 곁으로 다가온 무하가 귓가에 속삭였다.“그러니까 이것도 나한테 배워요.”그의 목소리는 위압적으로 변해 있었다.“잘 가르쳐 줄게요.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본 작품은 카카오페이지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이용가와 19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빚 때문에 시작하게 된 과외.수업 상대는 사채를 빌린 업체의 전무이자 피도 눈물도 없는 남자 기태범이었다.“내가 잡아먹으려면 어쩌려고.” 그 얼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몸 전체에 한기가 들며 숨통이 조여들었다. “계속 하면 울면서 뛰쳐나가겠는데?” 그가 재킷을 벗어 던지자, 붉은 피가 번진 셔츠가 드러나며 비릿한 피비린내가 진동했다. *** 자신이 짝사랑하던 서재하의 결혼을 알게 된 후, 서이는 무력감에 술에 취해 태범과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관계 이후 다신 안 나타날 거라 여겼던 서이가 다음 과외에 나타나자 태범은 위험한 제안을 하는데.“한 선생 봐서 공부를 한번 해 볼까 하는데, 그럼 한 선생은 내게 뭘 해 줄 수 있을까?” 서이가 그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커다래진 눈만 깜빡이자 그가 계속해서 말했다.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어야지. 안 그래요?” 턱 끝을 스치는 야릇한 손길과 함께 그의 시선이 서이의 눈동자에서 입술로 흘렀다.무엇을 원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어 물어보려던 찰나, 태범의 손이 서이의 옷 앞여밈에 닿았다. “어떡할래요? 계속 할까?”
바람피운 전 남친에게 불감증이라는 이유로 이별을 강요당한 주경.그녀는 홧김에 시킨 성인용 장난감을 회사에서 택배로 받았다가서무하 이사와 부딪혀 모두 떨어뜨리고 마는데.“사용법은 잘 알아요? 수갑으로 혼자서 뭘 어떻게 하려고?”“혼자서 하려던 건 어떻게 아셨어요?”무하가 웃었다.회의 때마다 독설만 날리던 그가 눈을 반달처럼 만들고는무척이나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붉은 입술 끝을 예쁘게 올리며.“하 대리. 평소에 일 잘하더군요. 배우는 것도 빠르고.난 하 대리가 조금만 배워도 아주 잘할 사람이라는 걸 알아요.”그건 맞는 말이었다. 주경은 뭐든 조금만 배워도 굉장히 잘했다.어느새 그녀의 곁으로 다가온 무하가 귓가에 속삭였다.“그러니까 이것도 나한테 배워요.”그의 목소리는 위압적으로 변해 있었다.“잘 가르쳐 줄게요.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어디까지 기어오르나, 궁금하거든.” 나를 나락으로 빠뜨린 동시에 지옥에서 구해 준 구원자. 그를 만난 건, 결혼식 몇 시간 전 예비 시댁이 고용한 조직폭력배들에게 납치당했을 때였다. 배신감도 잠시, 찢어진 드레스에 묶인 몸으로 죽음을 직감한 순간. “안녕, 오랜만이네.” 인사를 건네는 이는 미친놈으로 유명한 악명 높은 재벌 3세, 과거 악연까지 있는 태강 그룹 후계자 기무건이었다. 태강 그룹의 비밀을 파헤치던 부모님의 죽음 이후, 세상의 손가락질 속 외롭게 살아온 나에게 믿을 사람은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유일한 탈출구는, 적이나 다름없는 그였다. “계약 결혼 해요. 당신이 관심 가질 만한 걸 줄게요.” “몸도 원고도 다 주겠다? 난 원래 놀던 대로 놀면 되는 거고?” 부모님의 유산을 걸고 제안한 위험한 거래. 조건은 1년 후 이혼. 이 결혼만이 살아남을 유일한 방법이었다. 설령 몸까지 섞어야 한다 해도. 세상이 이 남자를 개망나니라 일컬어도. 그만이 이 지옥에서 나를 구해 줄 구원자였기에. * * * “미치게 좋을걸? 그래서 나만 찾게 되겠지.” 그의 오만함에 서하가 반기를 들었다. “그럴 일 없어요. 당신이 내 몸을 가질 수 있을지 몰라도 마음은 가지지 못할 거예요.” “쉽지 않아 좋네요. 발버둥 치고 저항해야 손에 쥐었을 때 성취감이 커지죠.” 순간 무건이 서하의 턱을 움켜쥐고는 천천히 벽으로 밀어붙였다. 어쩔 수 없이 마주 본 남자는 당장이라도 서하의 숨통을 끊고 갈기갈기 찢어 입속에 넣을 듯한 포식자였다. 그래서, 그가 내뿜는 난폭함처럼 그의 입술 역시 잔혹할 것이라고. 입맞춤 또한 잔인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그러게, 이런 음란한 계약서에 사인할 땐 신중했어야지.” 한때 국회의원의 딸이었으나,이제는 모든 걸 잃고 힘들게 살아가는 한지서.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난 빚에모든 걸 포기하고 ‘임신 계약서’에 사인하는데…….“사인한 순간부터 관계를 가진다. 을은 임신할 때까지 갑이 원할 때 관계에 응해야 한다.”지서의 첫사랑이자 첫 남자였던 ‘차무록’,7년 만에 나타난 그가 ‘계약서’의 새주인이 되고.“나는… 못해요.”“부잣집 공주님이 나락으로 떨어졌어도 스스로 옷을 벗는 건 힘든 일이겠지.”지서를 바라보는 무록의 눈동자는 냉기만이 가득했다. 7년 전, 그 시절의 다정했던 그는 더 이상 없었다.(본문 발췌) 모든 게 이상했다. 재현이 지서에게 육체적 접촉을 시도할 때 갑자기 무록이 들어왔다.재현의 모든 것이 그의 소유가 되어 계약서까지 그의 손아귀에 있었다.이건 우연이 아닐지 모른다. 어쩌면 그의 계획일지도.“날 가지려고, 최재현한테 돈을 빌려준 건가요?”불쑥 건넨 질문에 무록은 웃었다.7년 전 그때처럼 맑고 청량한 미소에 지서의 심장에 물기가 어리더니, 커다란 돌멩이가 쿵 추락해 온몸에 깊은 파문을 일으켰다.“그딴 게 뭐가 중요하지? 중요한 건 한지서가 음란하기 짝이 없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는 것과 그 계약서의 갑이 나라는 거지.”고압적인 말투는 그는 갑이고 지서는 을이라는 현실을 다시금 일깨워주었다.